[Fashion Story] 옷장 속 item…데님을 탐구하다
[Fashion Story] 옷장 속 item…데님을 탐구하다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1.09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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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데님을 탐구하다

작업복 소재로 시작한 데님, 클래식 패션 아이템으로 신분 상승하다

 
 

 

유행과 계절에 상관없이 항상 패션니스타들의 필수 아이템으로 활용돼왔던 데님 소재의 아이템들이 복고 열풍을 타고 한층 더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데님은 과거 작업복의 소재로 시작해 현재에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패션계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불릴 만큼 전 세계인들의 옷장 속에 필수 아이템으로 존재하고 있는 데님 아이템은 셔츠와 바지, 가방, 모자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제작돼 선보여지고 있다. 또한,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데님 제푸을 활용해 쉽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의 스타일링에 사용되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데님과 진

  

‘데님(denim)’은 불어 ‘세르주 데 님(Serge de Nime)’에서 유래된 말로 세르주는 옷감을 뜻하며, 님은 프랑스의 지명을 의미한다. 즉, 프랑스의 님 지방에서 생산된 면섬유, 인조섬유 또는 혼방섬유를 능직으로 짜서 만든 두꺼운 면직물을 뜻한다. 과거 미국 사람들은 세르주 데 님을 데님이라고 불렀으며 1864년, 웹스터 사전에도 데님이라는 단어를 등록했다.

 

‘진(Jean)’은 올이 가늘고 질긴 능직의 무명 또는 그것으로 만든 옷이라는 뜻으로 제노바 출신 항해사들을 일컫는 미국인들의 은어에서 유래됐다. 미국 사람들은 서지로 만든 바지를 주로 착용했던 항해사들을 제노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진(Genes)’이라고 호명했다. 각각의 단어는 현재에도 데님은 패브릭의 의미로 진은 청바지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리바이스, 데님의 대표 아이템 진을 만들다

 

골드러시 시대였던 1847년, 바이에른 출신의 상인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에 의해 블루진이 탄생했다. 그가 광산 노동자들을 타겟으로 작업복을 생산하겠다는 아이디어는 진 제작의 시발점이었다. 다양한 종류 중에서도 블루진이 제작된 이유는 스트라우스가 저렴한 값으로 오랫동안 색을 유지할 수 있는 남색 컬러로 데님을 염색했기 때문이다. 그는 데님 소재로 작업복을 제작하며 노동자들이 앉았다 일어나고 허리를 굽히는 과정에서 사타구니 선이 자주 찢어진다는 문제점을 파악했다. 그 문제점은 1872년, 러시아 태생으로 미국에 귀화해 미국 네바다 주 리노에에서 활동하던 제이콥 데이비스(Jacob Davis)라는 재봉사에 의해 해결됐다. 데이비스는 자신의 고객들에게 주머니가 자주 뜯어져 물건이 빠진다는 불평을 듣고 바지 주머니에 머리가 둥근 구리 소재의 작은 못인 리벳(rivet)을 달았다. 리벳을 활용한 바지는 구리 소재의 재발견이라고 불릴 만큼, 튼튼한 내구성을 자랑했다.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았던 데이비스는 괜찮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는 걸 알았지만, 대량으로 바지를 제작할만한 돈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던 사업가 리바이 스트라우스에게 편지로 동업 요청을 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데이비스의 동업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고 두 사람은 미국 특허국에 리벳을 다는 공정에 대한 특허권을 요청했다. 1873년 특허가 인정된 후, 스트라우스는 세계적인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를 선보였다. 리바이스는 바지 이음선에 구리 리벳을 박은 청바지를 제작했다. 그래서 리바이스 청바지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오리지널 리벳 진(Original Riveted Jeans) 라벨과 구리 리벳과 컬러를 맞추기 위해 사용한 오렌지 컬러 실을 들 수 있다.

 

1998년 미국 네바다 광산타운에서 120년 된 청바지가 발견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청바지 경매에 나왔고, 리바이스는 그 청바지를 5,500만 원에 구입했다. 다수의 사람은 120년이 지난 빈티지 A급의 골동품 청바지인 만큼 리바이스가 거액을 주고 구입한 것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리바이스는 구입한 청바지를 브랜드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복제해 ‘네바다 진’이라는 상품명으로 500장 정도의 한정적인 수량을 출시했다. 소비자들은 앞다퉈 네바다 진 상품을 구입하려 했고, 당시 리바이스에서 진행한 한정판 마케팅은 현재까지도 진 시장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바다 진은 영국의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도 소유하고 있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리바이스는 1984년에는 400만 벌을 판매했고, 1959년에는 판매된 청바지가 1,000만 벌에 이르렀다. 1964년에서 1975년 사이에는 판매고가 열 배로 뛰어 매출 총수입이 1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으며, 1979년에는 20억 달러를 넘겼다.

 

리바이스와 함께 진 브랜드의 양대 산막으로 불려 온 ‘리(Lee)'는 1889년에 설립됐다. 초창기 음식 관련 업체로 시작했던 리는 1924년, 의류 사업에 첫발을 내밀며 ‘리 카우보이 팬츠’를 선보였다. 리 카우보이 팬츠는 당시 카우보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의류 시장에 리의 이름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1920년대, 리바이스가 501 진으로 청바지 시장을 휩쓸고 있던 당시 리는 리바이스의 상승 기세를 막기 위해 지퍼를 도입했다. 기존에 출시되던 청바지들은 앞트임 단추를 사용해 제작된 버튼 플라이 청바지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소변을 보려면 단추를 세 개나 풀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리는 이러한 청바지의 단점에서 벗어나 보자는 발상을 한 것이다. 1926년, 리는 세계 최초로 진에 지퍼를 달아 제작한 청바지를 선보였다. 지퍼가 사용된 청바지는 소비자들에게 높은 호응을 이끌었고 리가 세계적인 진 브랜드로 성장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리바이스 청바지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오리지널 리벳 진 라벨과 구리 리벳과 컬러를 맞추기 위해 사용한 오렌지 컬러 실을 들 수 있다 ⓒ christopheloiron

 

다양하게 선보여지는 데님 아이템과 스타일링

 

2015년 하반기 패션계에서는 데님을 소재로 한 아이템들이 대세이다. 이는 2015 F/W 컬렉션과 스트릿에서 데님 의상을 선보이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확인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럭키 슈에뜨를 들 수 있다. 럭키 슈에뜨는 컬러블록 데님 팬츠와 금장 단추가 더해진 하이네크라인 재킷, 발목에서 떨어지는 물청색 데님의 와이드 팬츠를 연출해 클래식함과 데님을 믹스한 패션을 선보였다. 또한, 앤디 앤 뎁은 데님 고유의 컬러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의 데님으로 제작된 돌청색 데님 트렌치코트와 레트로 스타일로 어깨가 넓은 블레이저, 무릎길이의 반바지 등의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다양한 아이템들은 특유의 데님 질감으로 데님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폴 앤 앨리스는 짙은 컬러의 데님 롤오버와 조끼, 와이드 팬츠를 스타일링했다. 스티브 제이 앤 요니 피에서는 생지 데님의 톱부터 통이 넉넉한 원피스, 스트레이트 팬츠, 랩스커트, 슈즈 등을 소개했다.

 

상의와 하의를 모두 데님 소재로 매치한 패션을 일컫는 ‘청청패션’이 화제를 끌자 과거에 청청패션을 선보였던 패션 피플들의 스타일링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MBC ‘그녀는 예뻤다’에 출연 중인 고준희를 들 수 있다. 지난해 그가 캘빈클라인 진 화보 촬영차 도쿄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공항에 들렀을 때 선보였던 청청 패션은 2015년 하반기인 현재까지도 청청 패션의 올바른 예로 불리고 있다. 당시 고준희는 미니멀한 워싱 데님 셔츠를 무심한 듯 단추를 풀어 연출했고, 실키한 블루 컬러 데님 팬츠를 롤업해 섹시함과 시크한 스타일링을 선보였다. 이 외에도 가수 마마무 솔라와 서인국, 배우 이다희 등은 최근 각자의 SNS를 통해 청청 패션으로 스타일링한 모습을 전했다.

 

스트릿 패션을 통해서도 데님 소재의 인기를 알 수 있다. 꼭 청청 패션이 아니더라도 데님 스커트와 셔츠, 백, 모자, 오버롤 팬츠, 와이드 팬츠, 점프슈트, 재킷, 코트 등 다양한 데님 아이템을 착용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모델 겸 패션 블로거인 하넬리 무스타파타는 화이트 컬러의 크롭탑과 데님 오버롤을 매치해 선보였고, 패션블로거 줄리사리나나는 화이트 컬러 셔츠와 화이트 컬러 데님 오버롤을 스타일링했다. 유명인이 아니라도 많은 사람은 현재 다양한 디자인의 데님 아이템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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