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스틱 브랜드 미래에 르네상스 외치는 디자이너
도메스틱 브랜드 미래에 르네상스 외치는 디자이너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4.03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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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도메스틱 브랜드 미래에 르네상스 외치는 디자이너
 
 
안지원 (주)베클랑코리아 디자이너ⓒ (주)베클랑코리아
안지원 (주)베클랑코리아 디자이너 ⓒ (주)베클랑코리아

 

도메스틱 브랜드의 전성시대이다. 국내 유통망을 가진 소매업을 뜻하는 도메스틱 시장이 온라인과 SNS의 성장세와 함께 최근 패션 업계를 주도해 왔다. 온라인쇼핑을 통해 유행을 만들어내고 수용하는 10~20대가 주 타깃이다. 하지만 소비층의 규모는 한정적인데 공급은 날로 증가해 수요를 넘어선 지금, 성장세는 한계에 부딪혔다. 넥스트 성장 전략은 무엇일까. 잃어버린 것들로의 회기를 주장하며 의류업의 르네상스를 외치는 이가 있어 만나 보았다.
 
원래의 것이 가장 독창적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의류 시장은 적은 자본으로 누구나 쉽게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구조였다. 온라인과 SNS를 타고 한 가지 아이템이 대박 나면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을 동시에 얻는다. 대형 온라인 쇼핑들도 비즈니스 핵심 전략으로 도메스틱 브랜드에 주목했다. 국내 젊은 층은 물론이고 해외 소비자까지 공략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치열해진 경쟁과 시장 볼륨은 한계를 가져왔다. (주)베클랑코리아(대표 최슬기/Co-founder 이정빈 이사/이하 베클랑)의 안지원 디자이너는 “수많은 도메스틱 브랜드들이 정체성과 독창성보다는 볼륨을 키우며 단순 판매에만 주력하려는 경향이 한계를 가져온 것입니다. 브랜드 간의 차별성은 없어지고 가격 경쟁에만 치중하다 보니 시장이 애매해진 것이죠”라고 도메스틱 시장의 한계를 설명하며 말문을 열었다.
 
저렴한 옷이 좋아서 구매했는데, 몇 번 세탁하면 옷이 망가지거나 너무나 흔한 옷이 되어 옷장에 처박아두기 일쑤가 된 작금의 상황이 안타깝다는 그는 ‘원래의 것, 본질’로 돌아가야 된다고 주장한다. “패션은 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문화입니다. 패션이라는 문화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사회의 이야기를 그리고 누군가의 꿈을 표현해야 한다는 사실에 충실하다면 도메스틱 시장의 부활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는 그는 17세부터 의류업종에 종사하며 10년간 한 우물만 파온 의류 베테랑이다. 사입해 온 제품으로는 그가 말하는 패션의 본질이 채워지지 않았다. 독학으로 디자인을 배워 자체 브랜드를 설립하고 문화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좋은 소재, 바른 공정, 착한 유통에 매진했다. 2020년 아름다운 소리라는 의미의 베클랑(BEKLANG/BELLO(스페인어: 아름다움) + KLANG(독일어: 소리))을 런칭하며 국내 도메스틱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경험을 통한 성장 전략이 다부진 만큼 자신감이 크다.
 
 
각자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언제나 소비자와 소통하며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가겠다는 베클랑은 2020년 S/S 컬렉션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 (주)베클랑코리아
각자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언제나 소비자와 소통하며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가겠다는 베클랑은 2020년 S/S 컬렉션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 (주)베클랑코리아
 
 
베클랑은 ‘100% 국내 공장 생산품으로 최고의 소재와 생산 기술, 독창적이면서도 베이직한 디자인’을 표방한다. 특별함보다는 기본에 완벽하게 충실해야 작은 디자인적 특색과 더하고 빼는 디테일한 부분들이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이 베클랑의 의류에 대한 재해석이다. 그의 철학이 만들어 낸 베클랑은 오래 입고 소장할 만한 가치, 나를 보여주는 가치를 지니며 우리의 모두의 옷으로 태어난다.
 
의류업의 르네상스를 외치다.
“도메스틱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깊어지기 전에 이미지를 바꿔야 합니다. 가격 경쟁이 만들어낸 저품질의 획일화된 제품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안지원 디자이너는 창조성을 억압했던 중세에서 벗어나 문화 절정기였던 고대로 돌아가자는 르네상스처럼 새로운 기법과 다양한 열정으로 다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각자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언제나 소비자와 소통하며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가겠다는 베클랑은 2020년 S/S 컬렉션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각자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존중하고 언제나 소비자와 소통하며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가겠다는 베클랑은 2020년 S/S 컬렉션의 론칭을 앞두고 있다. ⓒ (주)베클랑코리아​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하는 브랜드를 만든 후에는 자신을 표현하고 각자의 개성과 가치를 아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히는 안지원 디자이너.
ⓒ (주)베클랑코리아

 

첫 번째 시즌을 진행하며 브랜드를 알리고 좋은 결과를 통해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것이 단기 목표이다. 온라인으로 시작했지만, 오프라인 비즈니스 경험을 살려 규모와 구조를 유연하게 변화시킬 예정이다. 경험이나 인프라가 없어 접근조차 쉽지 않은 해외 시장이지만, 투자가 이루어진다면 해외 시장 진입은 자신 있다는 베클랑은 마케팅 능력도 뛰어나다. 브랜드를 만들고 매니지먼트하며 익혀온 감각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자신감에서다. 비즈니스화를 통해 경영 능력까지 갖춘 후에는 볼륨화로 이어진다. 여기서부터는 정품인증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전략이 따른다. 안 디자이너는 “디자인은 의류의 사용성과 성능이 기본이 된 다음의 문제입니다. 원단, 단추, 소재, 제작 공장 등 제품의 가치를 증진시키고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기반이 필수이기 때문에 자체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입니다”라고 밝히며 오랫동안 고객과 함께하는 브랜드를 만든 후에는 자신을 표현하고 각자의 개성과 가치를 아는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옷을 사랑하는 열정을 가진 직원을 채용 중인 베클랑은 디자인 독창성과 새로운 원단개발을 통해 생활에 더욱 실용적인 상품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화 부흥 외에도 ‘보다 인간답게 만드는 일’을 뜻하는 르네상스의 근본정신처럼 ‘인간 본연의 개성과 자유’를 위해 도메스틱 브랜드의 부활을 꿈꾸는 베클랑의 소중한 정신이 주목받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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