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코로나 특집 II]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카드로 전염병과 정면승부
[이슈메이커_ 코로나 특집 II]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카드로 전염병과 정면승부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3.31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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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카드로 전염병과 정면승부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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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전염병의 공포로 몰아놓았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이하 코로나19). 대중들은 예고 없이 찾아온 이 전염병으로 인해 지금도 가슴 졸이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도 이미 수많은 전염병으로 인해 지구상의 생명체들은 목숨을 위협받아왔다. 하지만 최첨단 과학기술이 발달한 작금의 시대에는 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을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데이터와 머신러닝, 그리고 인공지능으로부터다.
 
펜데믹, 스타트업이 예측하다
이번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예측한 그룹은 근원지인 중국도, 막대한 정보력과 자금을 보유한 거대 기업도 아니었다. 누구보다 이를 먼저 예측한 그룹은 캐나다에 위치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블루닷’(BlueDot)이었다. 블루닷은 AI 알고리즘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 및 재앙을 조기 경고했는데, 예측에 있어 흥미로운 점은 블루닷이 감염된 사람의 예상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글로벌 항공사 발권 데이터를 분석했고, 그 결과로 우한에서 방콕, 서울, 타이베이,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날 것으로 정확히 예측했다는 점이다. 직원 수가 불과 40여 명 남짓한 기업에서 미국 질병관리센터의 공식 발표일(1월 6일), WHO의 공식 발표일(1월 9일)보다 신속하고 적절하게 예측해낸 것이다. 블루닷의 창업자 캠란 칸(Kamran Khan) 회장은 “사스 때의 데자뷰”라며 “정부가 제때 필요한 정보를 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블루닷은 미국 질병관리센터의 공식 발표일(1월 6일), WHO의 공식 발표일(1월 9일)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예측해냈다.ⓒ 블루닷(BlueDot)
멸균로봇 전문기업 다이머 UVC 이노베이션즈(Dimer UVC Innovations)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자 LA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JFK 국제공항 등 3개 공항에 대한 항공기용 멸균로봇 ‘젬팔콘(GermFalcon)’을 무료로 공급했다.
ⓒ Dimer UVC Innovations
 
 
반면 세계 최대의 IT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2008년 구글은 독감 현황과 전파 경로를 지도에 보여주는 ‘구글 플루 트렌드(GFT)’를 내놓으며 빅데이터를 통한 감염병 예측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놓았었다. 구글 검색 엔진은 빅데이터에 기반하기에 이러한 예측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에서였다. 하지만 2013년 미국에서 크게 유행했던 독감 당시에 구글의 예측은 크게 빗나갔다. 공포·호기심 같은 인간 심리의 변화를 걸러내지 못한 결과였다고 회자된다. 당시 에릭 슈밋 구글 CEO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하며 빅데이터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표현했지만, 이제는 ‘빅데이터를 통한 미래 예측의 실패사례’로 언급된다.
 
인공지능 넘어 로봇 산업도 합류
한편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염병에 IT 기술의 활용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은 전염병 조기 경보에서 폐렴 판독, 치료제 개발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관련해 여러 부문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도쿄공업대학의 세키지마 마사카즈 교수는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구조와 관련된 데이터를 입수, 증식을 막는 신약 후보 물질을 AI로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 AI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업체 메그비(Megvii)는 당국의 요청에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고열이 있는 사람을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적외선 카메라와 가시광선을 통한 체온 감지와 안면인식 기능을 통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알려졌고, 일본 데이터스코프(DataScope)도 안면인식과 체온 감지 기술을 결합한 새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의료 데이터 처리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소프리스 헬스(Sopris Health), 아바타 및 챗봇(Chatbot) 기반 인터페이스를 통해 환자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센스리(Sensely) 등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블루닷은 미국 질병관리센터의 공식 발표일(1월 6일), WHO의 공식 발표일(1월 9일)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예측해냈다.ⓒ 블루닷(BlueDot)​
인공지능 스타트업 블루닷은 미국 질병관리센터의 공식 발표일(1월 6일), WHO의 공식 발표일(1월 9일)보다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하게 예측해냈다.
ⓒ 블루닷(BlueDot)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의 산물인 로봇 산업 역시 이번 코로나19 사태 예측 및 근절 움직임에 빛을 발하고 있다. 워싱턴주 프로비던스 메디컬 센터에서는 중국 우한에서 미국으로 입국한 30대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진료를 실시해 의료진을 감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동시에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활동을 펼쳤고, 멸균로봇 전문기업 다이머 UVC 이노베이션즈(Dimer UVC Innovations)는 LA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JFK 국제공항 등 3개 공항에 대한 항공기용 멸균로봇 ‘젬팔콘(GermFalcon)’을 무료로 공급했다. 중국에서는 경찰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을 발견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하겠다는 움직임도 있었다. 다만 빅브라더(정보의 독점으로 사회를 통제하는 관리 권력)로서 활용에 자유로울 수 없었기에 논쟁이 점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과 로봇 등과 같은 첨단 IT 기술을 도입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고자 하는 움직임은 늘어나고 있으나 아직은 넘어야 할 과제가 산재한 상황이다. 류한석 류한석기술문화연구소 소장은 KT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지식포털 사이트 디지에코 보고서를 통해 “AI 기술을 이용한 전염병 예측, 의료 데이터 처리 자동화, 원격 환자 관리 등은 더 나은 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하나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다만 의료산업은 의료 데이터 활용, 원격진료, 온라인 처방, 조제약 택배 등 많은 분야에서 규제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서비스 모델이 많다. 빠른 시일 내에 혁신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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