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조명으로 꿈꾸는 빛의 세상
바닥 조명으로 꿈꾸는 빛의 세상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3.3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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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바닥 조명으로 꿈꾸는 빛의 세상

 

사진=김갑찬 기자
상상 이노베이션의 바닥 조명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에 소개되기도 했다. 사진=김갑찬 기자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고공행진 중이다. 요식업 창업이 대중들의 관심 콘텐츠이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청춘들의 도전 의식이 눈에 띈다. 눈에 띄는 것은 그뿐이 아니다. SNS 어딘가를 장식하고 있을 법한 조명과 개성 가득한 인테리어 또한 이들의 꿈에 판타지를 더한다. ‘소신과 패기’가 이득이 없다면 ‘고집이고 객기’일 뿐이라는 성공 주의 방정식을 뒤집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현실을 극복하는 아름다운 청춘, 이슈메이커가 오늘 만난 사람이다.  

 

 

어둠을 지나지 않으면 세상의 밝음을 볼 수 없다. 

‘우리가 잊고자 애쓰는 일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이 있다. 상상 이노베이션의 김호진 대표는 처참하게 실패했던 과거를 잊고 늘 새로운 희망을 꿈꾸고 싶지만 순간들을 잊을 수 없다. 실패가 그를 가르쳤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국내 굴지의 전자 회사 기술원에서 LED 반도체 인턴사원으로 업무를 할 때만 해도 인생은 푸른 빛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떠난 어학연수 과정에서 무지갯빛을 본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생각에 다양한 빛을 경험하고 싶었다. 취업 준비로 어느 때보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는 졸업 학기에 와플 가게를 차렸다.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사회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듯 살고 싶지 않았다. 와플 가게는 성업이었다. 학교에서 강연의 기회도 주어졌다. 다음은 무역이었다. 중국 공장에서 지갑과 가죽 관련 아이템을 가져와 팔았는데 자만이었다. 시장분석도 경기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청춘의 객기만 있었다. 어둠이 밀려왔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전공을 살려 LED 조명에 뛰어들었다. 2013년, LED는 아직 빛을 내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LED로 바꾸면 정부에서 지원해주겠다고 했지만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 야심 차게 덤볐다. 에스코 LED사업을 병행하며 운영했다. 가정집을 일일이 찾아가 홍보하며 성장했지만, 에스코 LED사업은 국가 정책과 맞물린 사업이다 보니 관심을 두는 공무원들이 많았지만 진입 장벽은 높았다. 김호진 대표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거를 줄 몰랐다. 이런저런 아이템을 다 맞춰주다 보니 꿈만 높아지고 현실은 암흑이 되었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 후보자를 돕다 국회의원 비서실에서 또다시 3년의 시간을 보냈다. 찬란한 빛일 거라 생각했던 그의 청춘 무지개가 그때서부터 피기 시작한다.
 

정든 국회를 떠나 머리를 식히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세상은 여전히 넓었고 아이템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중국에서 LED조명을 유리 글래스로 투과하는 조명을 보게 된 김 대표는 무작정 중국 공장의 문을 두드렸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LED라면 자신 있었기에 바닥 조명을 사업화하는 데 5개월이 걸리지 않았어요. 100대를 금방 팔았습니다.”라고 말하는 김 대표의 표정이 다시 굳었다. 벅찼던 야심만큼 제품 불량으로 인한 손해도 컸기 때문이다. 지금은 저가의 브랜드여도 고퀄리티를 자랑하는 중국 제품이지만, 당시만 해도 불량은 감당할 수 없었다. 경험과 지식을 총동원해 자체 제작에 몰두했다. 설계를 거듭했고 시행착오는 끝이 없었다. 그렇게 제조한 이미지글래스는 김 대표의 인생을 다시 푸른빛으로 물들였다.
 

ⓒ상상 이노베이션
바닥조명은 깔끔하고 좋은 시인성과 빛 반사로 인한 거부감이 없어 공공기관에서도 요청이 이어진다. ⓒ상상 이노베이션

 

상상, 희망의 빛으로 물들여라. 
이미지 글래스는 일정한 패턴이나 문양, 이미지 등을 강화유리에 가공한 후 LED 조명을 결합한 제품이다. 선명하고 깨끗한 경관조명, 인테리어 장식조명과 옥외사인물로 설치가 가능하다. 다양한 컨트롤을 통해 다이내믹한 효과도 연출할 수 있으며 이동이 가능해 최근 전단이나 현수막을 대신해 광고 수단으로 이용된다. 어두운 밤길을 걸을 때 사고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쓰레기 무단투기 방지, 안전모 착용, 비상통로, 감전 주의, 안전 운행, 범죄 예방’ 등의 바닥 조명을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깔끔하고 좋은 시인성과 빛 반사로 인한 거부감이 없어 인기가 많다. 설치도 간단하다. 이미지를 전달하면 시안을 제작해 레이저로 각인, 프로젝터에 장착하여 설치하면 효율성 있는 광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효율을 얻기 위해서는 성능이 절대적이다.
 

김 대표는 ”이미지 글래스 제조는 누구나 할 수 없는 아이템이다. 제작 방법과 LED를 이해하고 최적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자체 생산 공장이 많지 않은 이유이다.”라며 공장을 연결해 직접 제작에 관여하고 중소기업청 인증과 조달등록, KC인증, LED 직접생산증명서 발급의 전 기간이 그러한 노력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크게 겪은 실패를 통해 믿을 건 오로지 자신밖에 없다고 깨달았기에 모든 과정을 혼자 진행했다. 누군가 창업에 대해 조언을 청한다면, ‘무조건 스스로 완성해라. 남한테 의지하지 마라’고 자신 있게 얘기하겠다는 그는 현재 포항, 울산, 부산, 제주, 대구, 대전, 전남에 대리점을 둔 건실한 기업을 이끌고 있다. 강원지역으로 확장을 계획 중이며 서울 경기권에 밀려오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을 쉴 새가 없다. 특히 설치와 AS를 위해 후진을 양성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자신만큼, 아니 자신보다 열정적으로 LED를 사랑할 후배라면 누구나 입사를 환영한다. 늘 도전하는 기업, 상상이노베이션은 지금의 관공서 마켓을 유지하면서 더 다이내믹하고 특별한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작은 경험이 모여 완성된 나를 만든다고 믿는 김 대표의 상상이노베이션이 절망에서 희망을 건졌듯, 세상의 어둠을 희망의 빛으로 물들여 나가는 성장의 과정을 기대해 본다.

 

장일용 대리 김호진 대표 안재석 팀장 사진=김갑찬 기자
장일용 대리 김호진 대표 안재석 팀장 사진=김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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