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의 인류愛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의 인류愛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0.03.25 10:3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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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소프트웨어 디자이너의 인류愛

 

 

사진=임성희 기자
사진=임성희 기자

 

촉망받던 바이올리니스트가 교육공학자가 됐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어윤일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다. 하모니네이션 융합교육시스템 개발자이자 MOOC 2.0을 탄생시킨 사람. 그는 MOOC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온라인 교육 선도

20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칭송받는 아이작스턴에게 발탁돼 11살 때 미국으로 넘어가 10년 이상 도로시 디레이(Dorothy DeLay)와 교육을 받았다는 어윤일 교수는 20대 초반까지 명문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영재 바이올리니스트로 활약했다. 하지만 어깨부상으로 더 이상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없게 되자 절망에 빠졌고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 컴퓨터였다. 1980년대만 해도 아직 디지털에 대한 미래가 불확실할 때였고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뛰어드는 사람이 많지도 않을 때였다. 컴퓨터소프트웨어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박사를 마친 뒤 1995년 Touro University에서 telnet과 email을 통한 교육과 학점이수를 이끌었고, 웹 등장 후 1998년에 세계의 첫 인터넷 국제 음악콩쿨과 클래식음악을 Webconcerthall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뉴욕타임즈에 대서특필 된 적도 있다. 이 개념은 공유경제로 설명될 수 있는데 공유경제란 용어는 2008년 로런스 레식 교수(Harvard)에 의해 소개됐다. 어떻게 보면 그가 10년 일찍 공유경제 개념을 성공시킨 것이다. 1999년~2001년 New York University, 2001년~2005년 Central Michigan University에서는 원격교육인 Lesson Zero(self-enrolled free Nano online course)을 등장시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우선 무료로 일정기간 맛보기 강의를 제공한 후 등록을 유도하는 형식이었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무료강의를 도입하며 굉장히 큰 논쟁거리가 됐지만 10년 뒤 스탠포드에서 MOOC 강의가 등장하며 그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MOOC는 ‘온라인 공개 수업(Massive Open Online Course)’을 일컫는 말로 지식의 공유라는 대의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 후 어윤일 교수는 2005년~2012년 미국 National Labor College(AFL-CIO) 에서 부총장으로 활약했다. 2013년 서울대 방문학자로 머물면서 경희사이버대학교 부총장 제의를 받았고, 그 이후 한국에 머물며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로 MOOC2.0을 탄생시켰고 M-MOOC(국방통합온라인 공개강좌) 설계에 연구책임자로 활동했다. 이밖에도 개도국 STEAM 교육을 진행하며 전 인류적 보편적 소프트웨어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개도국 음악중심 융합인재교육에 큰 업적

어윤일 교수는 미국에서 시작된 MOOC는 지식의 공유라는 대의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신 식민주의가 될 것이라 우려했다. 정보나 지식을 주도하고 있는 자들이 그들 위주로 정보나 지식을 주입시키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그가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바로 MOOC2.0 이다. 이는 개인이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그 지역의 언어, 문자. 문화, 생활이 지식공유의 주가 된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그의 음악적 지식이 보태졌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음악을 통해 MOOC2.0을 실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STEAM 교육이다. 원래 STEAM 교육은 과학기술기반의 융합적 사고력을 키우는 걸 의미하지만 어윤일 교수는 음악을 중심으로 융합적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클래식 음악은 서양음악이라는 걸 주입하면서 그게 신 식민지가 되어버립니다. 이에 민족음악을 중심으로 새로운 틀을 만들어 코스타리카, 탄자니아, 미얀마, 캄보디아 등지에 cultural 테크놀로지 개념을 도입했습니다. 민족음악으로 수학개념, 과학개념, 언어, 소통, 지리, 문화를 가르쳐주면 아이들이 학교 공부에 더 관심을 보이지 않을까 해서 시작했고 제가 개발한 하모니네이션으로 진행합니다” 하모니네이션은 음악을 교육공학적 관점으로 디자인 한 시스템으로 베토벤, 모차르트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중미, 아프리카, 미얀마 등 각 국가 노래를 중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프로그램 되어 있다.

 

“문화적 다양성이 인간생존의 비결될 것” 그걸 뒷받침할 ‘U of U’ 프로젝트

“제가 이제까지 해온 일들은 ‘U of U프로젝트’의 일부들입니다. MOOC2.0 역시도 그 하나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선진국에서 한 것을 쫓아가는 형식이었는데, MOOC2.0은 전 세계가 각 구역마다 허브를 만들어 그 허브 중심의 해결능력을 가지는 것입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는 지속가능한 생태문명 세상을 만드는 것, 생태문명을 기술적으로 푸는 것 이 두 가지 개념을 가지는데 저는 여기에 한 가지 개념을 보태고 싶어요. 바로 생태지식기반 문명입니다. 누군가가 먼저 해놓은 것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각 지역의 개인이 모든 아이디어 구성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제가 구성해가고 있는 ‘U of U (university of Univesities)’ 플랫폼 프로젝트입니다” 어윤일 교수는 과실파리이야기를 했다. 과일이 있는 곳에서 50세대를 자란 과실파리와 과일과 쓰레기가 있는 곳에서 50세대를 지낸 과실파리를 한 곳에 모았을 때 과일만 먹고 자란 과실파리는 금세 생존능력을 잃어버리지만 쓰레기와 함께 지낸 과실파리들은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였다. 이를 통해 어윤일 교수가 만든 것이 ‘U of U프로젝트’다. 즉 문화적 다양성이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이라는 것이다. 이에 세계 각 허브별로 대학들이 동일한 지식을 공유하는 MOOC2.0을 구현해 나가는 것이 ‘U of U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외국의 저명한 연구자들이 그의 MOOC2.0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그의 생각이 옳은 길이라는 게 증명된다. 혁신으로 가는 길은 안개에 휩싸인 듯 앞이 잘 보이지 않지만, 안개를 뚫고 얻는 혁신의 열매는 정말 달콤하다. 어윤일 교수의 혁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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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융합컨텐츠학과 장찬희 2020-03-27 15:31:54
이 시대의 참 지성인!!! 어윤일교수님 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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