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섬진강 따라 흐드러진 호문목(好文木)의 발자취
예로부터 문인묵객(文人墨客)의 사랑을 받은 꽃으로 호문목(好文木)으로 불리어진 매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않고 얼어붙은 땅 위에 고운 자태를 뽐내며 세상에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한다.
창연한 고전미는 물론 형용할 수 없이 맑고 고결하여 가장 동양적인 인상을 주는 꽃인 매화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추위를 이겨내고 꽃을 피운다 하여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여겨졌고, 옛 선비들은 매화를 숭상하기까지 했다. 난(蘭)·국(菊)·죽(竹)과 더불어 사군자(四君子)로도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매화다.
기자가 찾은 섬진강에는 벌써부터 매화의 절개를 감상하고자 긴 행렬이 줄을 이었다. 완연한 봄이 아닌지라 생기 넘치는 장(場)은 아니었지만, 차분하게, 그리고 조용히 봄이 다가오는 발걸음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조금씩 다가오는 봄의 소식을 쫓아 문밖을 나설 때가 가까워졌다.
저작권자 © 이슈메이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