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Issue] Made in vs Make in
[Trend Issue] Made in vs Make in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5.10.1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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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Made in vs Make in

전통 제조 방식과 OEM 제조 방식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구입하는 제품의 원산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인다.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원산지란 브랜드 본사의 위치와 제품 디자인이 진행된 곳, 제품이 생산된 나라 등을 모두 의미한다. 소위 헤리티지 국가를 의미하는 ‘메이드 인’과 제품 생산지인 ‘메이크 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OEM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곳과 정통성을 지키며 브랜드 오리지널을 유지하기 위한 브랜드 간의 차별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ade in이 지닌 파워

많은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메이드 인(Made in)이라는 라벨에 의미를 둔다. 메이드 인은 제품을 생산하는 국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명품 또는 메이커로 사람들 사이에서 인식돼 왔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가치 있게 여겨지는 메이드 인 라벨의 대표적인 예로 이탈리아의 가죽 장인들이 선보이는 아이템을 꼽을 수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이어져 오는 장인들과 그들만이 지닌 패션 감각이 어우러져 과거부터 현재까지 패션 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한 패션 관계자는 “이탈리아 섬유 산업에서 Made in Italy(메이드 인 이탈리)는 그들만의 자존심이자 경쟁력이다. 이탈리아 장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고유의 창조성과 품질면의 경쟁력은 그 어떤 제품과도 견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가죽 장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은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 피렌체에 형성된 가죽 시장과 가죽 학교를 빼놓지 않고 들른다는 점에서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화 되는 패션 시장과 해외 아웃소싱의 증가로 장인들의 명성에 해가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명 이탈리아 브랜드는 노동력이 저렴한 중국과 멕시코 등에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SPA 브랜드가 등장하며 매달 새로운 상품을 선보여야 하는 패션 시장이 형성되면서 몇몇 브랜드는 접착제를 이용해 안감과 겉감을 붙이는 등 손이 덜 가되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작업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탈리아 남성복 브랜드 파올로 까날리(Paolo Canali)는 변화하고 있는 패션 시장 속에서 꿋꿋이 이탈리아 장인의 멋을 선보이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1934년 까날리 형제가 밀라노에서 양복점을 오픈하며 시작된 까날리는 8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탈리아 현지에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의복을 만들고 있다. 현재 100여 개의 국가에서 125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까날리 이지만, 여전히 양복 원단과 단추 등 소재 선택부터 디자인, 제작 등 전 과정은 오로지 이탈리아에서만 진행된다. 

스위스 시계 장인들이 제작한 시계 제품도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명품으로 꼽을 수 있다. 스위스 시계의 역사는 16세기, 유럽에서 종교 개혁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시작됐다. 당시 시계 기술을 발달시킨 대부분의 시계 장인들은 영국 또는 프랑스 사람이었다. 스위스 제네바 사람들은 화려한 장신구를 만들어 영국과 프랑스 왕족, 귀족 등에게 판매를 했다. 하지만 40년 동안 이어진 프랑스 종교전쟁 후 영국과 프랑스 등에 ‘종교적 귀금속 또는 기타 일체의 귀금속을 몸에 지니지 못한다’는 조항 등이 담긴 칙령이 내려졌다. 이 칙령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제네바 금세공업자들은 스위스로 이주해 온 영국·프랑스 시계 제조사들에게 시계 제조 기술을 전수받았고 이 시점을 계기로 스위스의 시계 역사가 시작됐다. 이 시기에 선보여진 시계들은 뛰어난 시계 제조기술과 제네바에서 성행하던 보석 제조 기술이 결합해 아름답고 높은 기술력으로 화제가 됐다. 이후, 스위스 내에 시계 제조 기술자가 늘어났고 1601년에는 제네바 시계 제작자조합이 설립됐다. 당시 제네바를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로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이 대표적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755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300여 년 가까이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과 같이 Made in Swiss(메이드 인 스위스) 라벨을 단 시계로 로렉스(ROLEX), 오메가(OMEGA), 론진(LONGINES) 등이 있다. 이처럼 메이드 인 스위스 라벨을 단 시계들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유는 오랜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바쉐론 콘스탄틴과 브레게(Breguet) 등의 시계 브랜드는 수작업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 점도 메이드 인 스위스라는 라벨을 인정하는 이유이다. 한 시계 브랜드 전문가는 “수작업을 통해 시계를 만들다 보니 소량으로 생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만큼 시계 장인들의 혼이 깃든 작품이 탄생 가능하다. 전 세계인들은 그 이유로 그들이 만든 시계를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며, 가격대도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라며 메이드 인 스위스 라벨을 단 시계의 가치를 언급했다.

 

Make in, 당당히 밝히는 기업들

현재 패션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 라벨로 판매되는 상품 중 일부는 임금이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노동 시장에 대한 규제가 약한 중국, 필리핀 등의 저개발국가에서 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저개발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이라도 메이드 인이란 라벨에 이탈리아와 독일 등이 기재되고 있다. 그 이유는 주문자 상표 부착(OEM) 방식 때문이다. OEM이란 판매 회사가 제품 생산 회사에 의뢰하여 제품을 제작하는 방법을 말한다. 제품 생산 업체는 반제품 또는 완제품을 제작해 생산을 의뢰한 판매 회사에 납품하고, 판매 회사는 그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이때 제품 생산 회사는 제작된 제품의 라벨에 판매 회사가 요구하는 제품 상표를 붙여 제품을 출고한다. 즉, 소비자들이 받아보는 일부 제품은 상품 라벨에 표기된 제조 및 생산지와는 별도로 제품을 생산 납품한 원천 생산자가 별도로 존재하고 있다. 오늘날, 이러한 OEM 방식을 선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이젠 OEM은 비밀이 아닌 공식적인 생산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OEM 방식으로 제품을 제작하는 업체들이 급증하면서 소비자들은 메이드 인뿐만 아니라 메이크 인(Make in)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가진다. 메이크 인이란 유명 브랜드 제품 라벨에 표기된 원산지가 아닌 실제로 그 제품이 만들어진 곳을 의미한다. 현재 다수의 브랜드는 메이크 인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공개하고 있다.
 

애플(Apple)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애플 제품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지역에서 디자인 작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제품 제작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에플이 메이드 인과 메이크 인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이유는 디자인 작업과 제품을 제작하는 곳이 굳이 공통된 장소일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BURBERRY)도 메이크 인을 공개한 브랜드이다. 영국에 본사가 있는 버버리는 일부 제품의 제조 원산지를 명확히 밝히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행보를 통해 영국 브랜드라고 해서 반드시 영국에서만 생산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 버버리 제품들은 OEM을 통해 영국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소재와 품질, 신뢰성 등의 관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OEM을 진행하고 있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제품을 만드는 곳과 제품 본사가 있는 곳을 숨기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디지털이 발달한 요즘, 소비자들이 기업에서 발표한 거짓 원산지와 윤리와 안전 기준에 부응하지 못하는 생산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그래서 소비자들에게 생산지를 거짓으로 말해 기업의 평판을 떨어트리는 것보다 속 시원히 생산지를 밝히는 곳이 낫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기업들이 메이크 인과 메이드 인을 당당하게 밝히는 이유를 언급했다. 

 

 

▲ 영국 브랜드 버버리의 행보로 영국 브랜드 제품이 반드시 영국에서만 생산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입증됐다 ⓒBURBERRY

Make in 시장에 뛰어든 India

메이크 인 즉, OEM 생산 방식이 전 세계적으로 자리 잡자 직접 메이크 인 시장에 도전하는 나라도 생겨났다. 인도가 그 대표적인 나라이다. 인도에서는 Make in India(메이크 인 인디아)를 내세우며 경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제15대 인도 총리로 당선된 모디 총리는 인도 경제 재기를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섬유, 디자인 산업, 가죽, 자동차, IT, 웰니스, 바이오 산업, 전자 산업 등 25개 부문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프로젝트이다. 인도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22년까지 인도 GDP에서 제조업 비중을 현 15%에서 22%까지 끌어올리고, 세수(稅收)가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메이크 인 인디아’는 인도 내국인들에게 ‘이제 인도에서 제품을 만들어 세계로 공급해 보자’라는 의미를 뜻함과 동시에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제조업 투자를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인도는 세계 기업을 향해 2020년에 인도가 가장 젊은 국가이며, 인도 인구의 64%가 노동 가능한 인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세계에서 인도는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세계의 제조업 기지는 인도로 옮겨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인도 정부의 적극적인 구애 속에서 국내외 기업들이 인도 제조업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 국내 기업인 스파이스 그룹이 우타르 프라데시에 50억 루피를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라바 모바일은 첸나이 투자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소니가 인도에 공장 확장을 진행하겠다고 언급했고, 중국의 화웨이 그룹은 벵갈루루에 미화 1억7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R&D센터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BTW 그룹과 한국의 효성그룹이 송배전제품공장을 인도에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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