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Y세대의 등장과 조직 내 갈등의 탄생
[이슈메이커] Y세대의 등장과 조직 내 갈등의 탄생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11.2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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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Y세대의 등장과 조직 내 갈등의 탄생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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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로 불리는 Y세대가 본격적으로 기업 문화에 스며들면서 조직 내 갈등이 야기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열정을 바쳐 노력하지 않는 젊은 사원들을 비판하고, 신세대는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 직장 내 세대 갈등은 영원히 좁혀질 수 없는 것일까?
 
소통 창구 막히며 갈등 생기는 기업
고대 메소포타미아 수메르 점토판에서부터 현대에 이른 지금까지도 입버릇처럼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는 식의 담론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은 세대 갈등이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 기업이다. 시니어들은 사원들의 성향에 대해 비판하고, 반대로 젊은 직원들은 상사들을 ‘꼰대’라고 규정짓고 꽉 막혀 있다고 비판한다. 갈등이 이어지고 회사 분위기를 이기지 못해 퇴사하면 윗사람들은 그들에게 “끈기가 부족하다”고 힐난한다. 소통의 창구가 꽉 막혀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이러한 세대 갈등은 국내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세대들에게 나약해서 쉽게 녹는다며 ‘눈송이(snowflakes)’라고 비판하고, 잔소리를 듣는 젊은 세대는 시니어들에게 ‘오케이 부머(OK Boomer, 알았으니 이제 그만해)’라고 맞받아친다.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세대 갈등을 고발하는 노래가 인기를 끌 정도다.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지난 1년간 신입사원을 채용한 4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4.8%의 기업에서 입사 1년 미만 직원의 퇴사자가 발생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퇴사 사유에 대해 직원들이 ‘적성과 안 맞는 직무’나 ‘조직 부적응’을 들었다면, 기업은 ‘이상과 현실의 괴리’와 ‘책임감 낮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시대적 배경이 만든 Y세대의 특징
그렇다면 어째서 이들은 이토록 생각이 다른 것이며 왜 세대 갈등은 갈수록 심화하는 걸까. 이해를 위해선 세대 간 구분이 먼저 필요하다. 최근 젊은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로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Y세대’와 Y세대보다 앞선 ‘X세대’의 자녀들이자 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로 구분된다. 이들 중 Y세대가 본격적으로 직장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조직 문화는 확연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태어난 후 성장하며 경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과 취향의 간극이 클 수밖에 없다. Y세대의 경우 물질적 풍요 속에 자랐지만 외환위기 이후 입시제도의 변화와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면서 심한 부침을 겪어야 했다. ‘자수성가’가 힘들어지고 앞 세대의 성공에 비교당하는 데 지치며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게 되었다. ‘소확행’, ‘욜로(YOLO)’, ‘워라밸’, ‘가심비’와 같은 신조어의 등장과도 마관하지 않다.
 
직장 내 갈등 전문가로 알려진 태미 에릭슨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사회 변화가 빨라지면서 세대 간 갈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를 다스리는 것이 리더십의 주요 덕목으로 떠올랐다”고 전한다. 이어 그는 “이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서 한 단계 나아가 여러 세대가 융합될 수 있는 근무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세대의 특징에 맞는 동기부여 필요
세대 갈등을 해소하려면 ‘세대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 최근의 기업은 과거에 비해 세대별 조직 구성이 훨씬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베이비부머 세대인 경영진과 ‘386 세대’로 불리는 팀장급 직원, 중간관리자인 X세대와 실무자인 Y세대,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Z세대가 서서히 신입사원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다. 압축 성장을 경험한 우리나라의 현실상 세대 간의 간극은 어느 나라보다 심하다. 이런 배경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융화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세대의 특징에 맞는 동기부여가 갈등을 해소하는 해법이라고 지적한다. 숭실대학교 혁신코칭컨설팅센터의 김현정 교수는 한 기고문에서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고 직급을 간소화하는 등 표변적인 변화만 주어서는 가시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없다”며 “기업 내 세대 간 화합을 위해선 X세대가 Y세대를 완전히 다른 문화집단으로 이해하고 기존과는 다른 동기부여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금전적 보상 대신 개인의 성장을 강조해주고, 피드백과 보상을 적극적으로 해주면서 조직에 의미 있는 사람임을 일깨워주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더욱이 Y세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Z세대가 본격적으로 조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저 같은 ‘젊은이’로만 생각한다면 기업은 조직 문화 형성에 있어 제대로 된 대처가 불가능해진다. X세대와 Y세대의 편차보다 Y세대와 Z세대의 편차가 더 크다는 지적도 있어서다. 기업이 먼저 변하지 않는다면 이들 세대가 조직을 외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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