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 경영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 경영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5.10.0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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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SK 그룹 최태원 회장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 최태원 회장의 공격적 경영

 

 


‘불황일수록 투자하라’

 


지난 8월 14일,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번 특별사면의 혜택을 입은 이들 중 가장 세간의 관심을 모은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이번 사면 대상자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새벽 0시 5분경 최 회장이 수감 중이던 의정부교도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수감된 지 2년 7개월, 그동안 수감되었던 그룹 총수들 중 가장 긴 925일 만의 일이다. 사면 후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오고 있는 최태원 회장.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지난 2012년 1월,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SK그룹 최태원 회장. 당시 검찰은 SK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회사인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을 횡령하고, SK그룹 임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되돌려 받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기소했다. 1심 재판부는 최 회장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징역 4년 실형을 선고했는데, 이는 최 회장이 선물 투자를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이어 벌어진 2심 역시 4년 실형이 선고되었으며, 2014년 2월 최종 대법원 판결에서도 역시 4년 실형이 선고되어 확정되었다. 수감 후 2년 7개월간 서울구치소와 의정부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해온 최 회장은 이번 특별사면으로 약 1년 5개월의 남은 형기를 면제받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당시 재판부가 최 회장에게 유죄를 판결하고 법정 구속한 사건은 재벌 총수라도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보여 준 대표적 사건으로 회자되고 있다. 당시 재판부는 “자신이 지배하는 계열사를 범행의 수단으로 삼아 기업을 사유화한 최태원 회장은 비난받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라며 “SK그룹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저버려 참으로 심대한 실망감을 안겨 주었다”라고 말했다.


 

경영 일선으로 돌아온 최태원 회장

2008년 SK 글로벌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던 최태원 회장. 당시 몇 개월 뒤 특별 사면을 받았던 그는 이번 사면이 생애 두 번째 대통령 특별사면이다. 그만큼 사회적·도덕적 책임감이 무거울 것이다. 때문에 최 회장은 이번 사면 후 경제 활성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46조 원을 투자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천 의지를 의심하는 시각도 여전하다.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실제 국민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이유에설까? 최 회장은 출소 첫날부터 서울 서린동의 SK 사옥으로 출근해 업무를 보는 등 연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이날 최 회장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업무 현안 보고를 받고 나서야 귀가했다고 한다. 광복절에도 집무실에서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 임원 10여 명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함께 토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그 다음 날인 8월 16일에도 사옥으로 출근해 그룹 현황 파악을 위한 보고를 받을 정도로 경영복귀와 함께 그룹 현황 파악에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다음날 SK그룹은 최 회장을 포함해 17개 계열사 대표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및 수펙스협의회 산하 7개 위원회 위원장까지 참여하는 ‘확대 경영회의’를 열었다. 2012년 12월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도입한 뒤 처음 개최되는 회의였다. 당시 회의와 관련해 SK그룹이 밝힌 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영현장에서 떨어져 있는 동안 기업은 사회 양극화, 경제 활력, 청년실업 등의 사회문제와 별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기업인에게 기업의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국가 경제 기여가 가장 중요한 책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이 새겼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공격적 경영,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 꾀해

‘불황일수록 투자하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년 7개월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과감한 투자성향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복귀 후 밝힌 SK하이닉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이 이를 증명한다. 
 

  경기침체와 공급과잉 우려로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의 세계 반도체 시장. 신흥국 경제 리스크 증가, 중국경제 성장둔화, 유럽경제의 디플레이션 및 장기침체, 그리고 유가 하락 장기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행된 SK하이닉스에 대한 설비투자는 그래서 더욱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투자가 완료된 후 몇 년이 지나서야 성과가 나오는 반도체사업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최 회장의 투자 결정은 과감하다 못해 무모하기까지 하다는 평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최 회장의 투자 행보는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 분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37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 독과점 우려 속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SK텔레콤에 대한 후속 투자 발표도 예정돼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공격적 투자 행보는 그만큼 SK그룹의 절박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SK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우뚝 설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글로벌 초일류기업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고부가 폴리에틸렌(넥슬렌)과 프리미엄 윤활기유(Yubase++) 등과 같은 기술 기반의 제품생산을 펼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이 그 대표적인 예다. 더불어 최근 세계 2위 규모의 종합화학기업인 사빅(SABIC)과 넥슬렌 합작법인 KNC를 출범시킨 SK종합화학은 울산 넥슬렌 제1공장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 제2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통신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다양한 방안에 대한 투자도 결정될 전망이다. 이 같은 최 회장의 투자는 계획보다 규모를 늘리는 ‘획기적 투자확대’라 할 수 있다. 과감한 투자로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이라는 국내 굴지의 대표기업에 SK하이닉스를 더하게 된 것이다. 인수 당시 많은 우려가 있었던 SK하이닉스는 최근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면 SK그룹 내 최고의 효자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경영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투자 시기를 앞당기고 규모를 확대하는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룹의 주력 사업 분야가 모두 어려운 여건이지만 어려울 때 기업이 앞장서서 투자를 조기에 집행하고 계획보다 확대하는 것이 바로 대기업이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초일류기업으로 도약 위해 귀를 열어야

최근 SK그룹은 기존 에너지화학과 통신시장에서 점한 우위를 반도체시장까지 확대해 한국의 대표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올해의 경영방침인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위기 돌파’를 통해 SK그룹은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룹 임원진들의 그릇된 충성경쟁으로 또다시 내홍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SK그룹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 회장 가신그룹의 그릇된 충성이 최 회장의 귀를 막고 있다”며 “외부로 알려지는 건 시간문제며,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룹 내부에도 이와 관련해 특정 계열사의 사장급 이상의 명단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는가 하면 이들이 최 회장의 귀를 막는 이른바 ‘불통’의 근원지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올해 초 문덕규 전 SK네트웍스 사장의 교체과정에서 항명논란이 빚어지는 등 내부 갈등이 극대화되면서 이를 추스르는 데도 최 회장이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문덕규 전 사장은 2003년 소버린 사태 이후부터 SK그룹 핵심 경영진 중 하나였다”면서 “그런 인물이 또 다른 핵심 경영진인 김창근 의장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에 출소한 최태원 회장이 사태를 파악한 뒤 최고경영진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결국, 최 회장이 특별사면으로 경영일선에 복귀하며 SK그룹 차원에서는 그간의 총수 경영 공백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최 회장은 대외적인 악재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SK그룹이 넘어야 할 태산(泰山)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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