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클라우드 산업의 시장 재편을 꿈꾸다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클라우드 산업의 시장 재편을 꿈꾸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9.2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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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클라우드 산업의 시장 재편을 꿈꾸다
 
ⓒ오라클(Oracle)
ⓒ오라클(Oracle)

 

혁신은 모든 사람이 ‘당신 미쳤어’라고 말할 정도로 준비해야 한다. 이는 오라클의 공동창업자이자 현재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인 래리 앨리슨의 이야기다. 1977년 회사 설립 이후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장에서 오라클은 세계 최고라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는 또 다른 혁신을 위해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오라클 오픈월드 2019 개최
세계 최대 규모의 IT 콘퍼런스, 오라클 오픈월드 2019(Oracle OpenWorld?OOW)가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됐다. 1996년 시작된 오라클 오픈월드, 지금은 글로벌 IT 기업이 주최하는 개발자 콘퍼런스가 익숙하지만 당시만 해도 이는 실리콘밸리에서조차 생소한 포맷이었다. 특히 해당 콘퍼런스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오라클의 회장 겸 최고기술자인 래리 앨리슨이 첫해부터 현재까지 매년 기조연설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이후 다른 기업도 유사 행사 개최 시 대표자가 회사의 신규 프로젝트나 방향성을 직접 소개하는 문화가 연례행사처럼 자리 잡았다. 이처럼 실리콘밸리의 기업 문화마저 바꿔버린 오라클 오픈월드는 이제 매년 참가 인원 약 6만여 명, 고객사 2,000여 곳, 진행 세션 역시 2,500여 개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콘퍼런스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오라클 오픈월드 2019 기조연설은 래리 앨리슨 회장의 몫이었다. 그는 이번 기조연설에서 우선 “누구에게나 오라클의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Always Free로 제공하겠다”며 “프로토타입 제작 회사,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개발자, 우리의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보고픈 학생 등 모두가 혁신적이고 고성능의 클라우드를 사용 가능하다”라고 공표했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무료 체험 기간은 12개월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래리 앨리슨의 이번 발표로 사용자들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게 됐다. 다만 용량은 경우 무제한은 아니다. 사용자당 2개의 데이터베이스를 20GB까지 관리할 수 있다.
 
 
ⓒ오라클(Oracle)
ⓒ오라클(Oracle)

 

더욱이 오라클은 해당 클라우드에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담았다. 이는 인간의 개입 없이도 안전하고 높은 성능을 유지하려는 오라클과 래리 앨리슨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겼다. 예를 들어 업무 진행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스스로 관련 목록을 만들어 주기도 하며 코딩을 하지 않고도 앱 제작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도 제공된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우리의 자율 운영 데이터베이스는 경제성뿐 아니라 인공지능 활용으로 보안 및 안전성에서도 탁월하다. 얼마 전 모 기업의 대규모 고객 정보 유출도 인력의 실수 때문이다. 해당사는 고객의 책임이라 했지만 우리의 서비스를 활용한다면 보안 패치, 암호화, 복구 등이 자동으로 이뤄지기에 데이터 유출도 고객에게 책임을 떠넘길 일도 없다”라며 “경쟁사는 우리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할뿐 아니라 우리처럼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런 래리 앨리슨 회장의 발언은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와 DBMS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클라우드 산업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인공지능과 강력한 보안 등 타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자 했으며, 무료 서비스 제공으로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 저변 확대를 이루고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라클 오픈월드 2018 ⓒ오라클(Oracle)
오라클 오픈월드 2018 ⓒ오라클(Oracle)

 

서울에 이어 춘천에 오라클 데이터센터 구축
오라클이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임에도 지금까지 국내 투자도 활발히 이뤄져왔다. 국내 고객사와 파트너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며 기업별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로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이전 업무를 지원함은 물론, 파트너사가 오라클 클라우드 관련 이해도와 역량을 제고할 수 있도록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인증 프로그램’ 또한 제공한다. 더불어 모든 트레이닝은 오라클 내 최정예 글로벌 전문가로 구성된 팀에서 제공되며,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수강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한, 고객들이 오라클 자율운영 데이터베이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무료 핸즈온(hands-on) 세션도 매주 진행한다. 현재까지 200개 이상의 기업들이 해당 세션에 참여해 왔다. 또한 국내 IT개발자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말마다 원데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 대한 개발 방법론과 클라우드로 통합하기 위한 블록체인, 챗봇 등 최신 디지털 기술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오라클은 올해 5월 서울에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 2019에서도 춘천에 두 번째 데이터센터 설립을 알렸다. 래리 앨리슨 회장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인프라 글로벌 확장 전략을 이번 오픈월드에서 발표했는데 춘천도 이에 포함됐다. 춘천 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도 안정적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먼저 설립된 서울 데이터 센터의 백업 및 금융 고객을 위한 재해복구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탐송 한국오라클 사장은 이번 춘천 제2 데이터 센터 설립을 두고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스트럭쳐는 더 이상 큰 부가가치를 주지 못하는 상태에 왔습니다. 오라클의 경우 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에 강점이 있었고 한국에 이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쓰고 있는 고객들이 지배적인 만큼, 이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강점이 있으리라 전망합니다.”고 말했다.
 
오라클에서는 물리적으로 분리된 복수의 데이터센터를 묶는 인프라 자원을 ‘리전’이라 한다. 오라클 오픈월드 2019에서 국내를 포함해 내년까지 미국(캘리포니아 베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영국(웨일스, 뉴포트), 브리질(벨로리존치), 캐나다(몬트리올), 호주(멜버른), 인도(하이데라바드), 일본(오사카) 등 전 세계 각지에 20개 리전을 신규 증설할 계획도 덧붙였다. 현재 16개 지역의 오라클의 리전이 내년이면 36개로 확대된다는 의미다. 이같은 계획이 마무리되면 오라클은 현재 아마존 웹 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인 클라우드 시장에서 1위인 아마존 웹 서비스의 25개 데이터 센터보다도 더 많은 리전을 보유하게 된다.
 
 
ⓒ오라클(Oracle)
ⓒ오라클(Oracle)

 

현실판 아이언맨? 래리 앨리슨의 끝없는 도전
흔히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을 테슬라모터스의 창업자인 앨런 머스크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역시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 중 한 사람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의 이야기 역시 영화 속 주인공 토니 스타크와 유사한 점이 많다. 영화 속 주인공은 전 세계를 주름잡는 군수 회사를 운영해왔고 래리 앨리슨 역시 분야는 다르지만 세계적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라클을 이끌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다소 엉뚱하고 괴팍해 보이는 성격 역시 두 사람이 흡사하다. 래리 앨리슨은 하늘과 땅, 심지어 물속까지 가리지 않고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때로는 스캔들에 휘말리며 실리콘 밸리의 원조 배드 보이로 불렸기 때문이다. 이러한 그의 성격과 도전정신이 아이언맨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설명한다. 실제로 래리 앨리슨은 모두가 안 된다고 말리던 요트 대회에 참가해 우승까지 거머쥐며 도전과 성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도 했다. 이 밖에도 위기 상황에서 정확한 방향성으로 팀을 이끄는 탁월한 리더십과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진단하고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경영관 등이 래리 앨리슨 회장과 영화 속 아이언맨의 이미지를 겹치게 하는 요소이다. 게다가 날카로운 눈빛과 날렵한 이미지, 그리고 수염까지 보여지는 모습마저 두 사람은 묘하게 닮았다. 실제로 래리 앨리슨 회장은 영화 ‘아이언맨2’에서 연설을 마친 주인공 토니 스타크와 악수를 나누는 CEO역으로 출연하며 인연을 이어가기도 했다.
 
 
오라클 오픈월드 2019 ⓒ오라클(Oracle)
오라클 오픈월드 2019 ⓒ오라클(Oracle)

 

래리 앨리슨 회장의 유년 시절은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다. 1944년 뉴욕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그는 미혼모인 친모가 양육이 어려워 시카고의 유대인 부부에게 입양됐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앨리슨’이라는 성 역시 양부모의 성을 따른 것이다. 입양 이후 무난한 유년기를 보낸 그는 대학 진학 후 양어머니의 죽음으로 충격에 빠져 자퇴 후 방황을 시작했다. 다행히 그 시간은 길지 않았고 시카고 대학으로 재입학 후 실리콘밸리로 향했다. 이곳에서 10년 이상 컴퓨터 관련 다양한 경험을 쌓았던 래리 앨리슨 회장은 1970년대 미국 중앙정보국의 데이터베이스 구축 프로젝트를 맡으며 전환기를 마련한다. 이후 DBMS(Database Management System)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이는 오라클의 전신인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소를 설립한 계기가 됐다. 이곳과 함께 세계적 데이터베이스 기업으로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특유의 리더십과 도전정신, 그리고 경영 감각으로 숱한 어려움을 헤쳐나갔다. 2015년 기준으로 그는 전 세계 145개국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그가 챙겨야 하는 임직원의 수만 약 13만 명에 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어깨를 견주는 세계적 매출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업을 이끄는 수장의 반열에 올랐다. 래리 앨리스는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현장을 누빈다. 청춘을 바쳐 비난과 위기 속에서 오라클을 세계적 규모로 성장시켰지만, 지금도 그때 못지않은 열정과 도전으로 오라클의 선두에 서 있다. 영화 속 토니 스타크에게 아이언맨 슈트가 있다면 래리 앨리스에게는 탁월한 리더십과 도전정신, 그리고 남다른 경영 감각이 그와 오라클을 지켜주는 강력한 슈트가 아닐까?

 

ⓒ오라클(Or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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