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닻 올린 16개월 정치 드라마
[이슈메이커] 닻 올린 16개월 정치 드라마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7.16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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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닻 올린 16개월 정치 드라마
트럼프의 ‘4년 더’일까 민주당의 탈환 성공일까
 
 
ⓒ백악관 홈페이지
ⓒ백악관 홈페이지

 

2020년 11월 제46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16개월의 긴 정치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취임 첫날부터 재선 준비를 해 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향한 출정식을 가졌고, 민주당 역시 1차 후보 TV토론회를 열고 공식적인 경선 일정에 돌입했다. 현재까지는 트럼프 대 조지프 바이든 전 부통령의 대결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역대 최고 투표율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용하던 4년 전 달리 분주했던 트럼프 재선 행보
현지시간 지난 6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암웨이센터 경기장에 들어서자 2만 여명에 가까운 지지자가 모두 기립했다. 이어 영부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연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자 지지자들의 함성이 우레와 같이 울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Keep America Great)’라는 슬로건을 내걸며 2020년 대선 재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출정식에는 열성 지지자들이 입장 시간 이틀 전부터 줄을 서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4년 전인 뉴욕 트럼프타워 로비에서 다소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분위기였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향한 집중 포화로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민주당은 증오, 편견,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들이 우리의 조국을 파괴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는 함께 붕괴한 정치적 기득권층을 노려보며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권을 복원했다”면서 “여러분이 다시 힘을 실어준다면 우리에게는 멋진 길이 놓일 것이다”고 말했다.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부상이나 아메리칸 드림의 파괴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는 과격한 표현까지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출정식에서 국정운영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민주당 공격에 집중한 것은 지지층 결집을 통해 흔들리는 민심을 붙잡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향후 대선 국면이 극단적 대결을 장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향후 북한 비핵화 협상에 있어서도 중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U.S. Air National Guard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은 향후 북한 비핵화 협상에 있어서도 중대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U.S. Air National Guard

 

TV 토론회 시작으로 본격화 된 민주당 경선
민주당 역시 첫 대선후보 TV 토론을 열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6월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에이드리엔 아쉬트센터에서 NBC 방송 주최로 열린 토론회는 출사표를 던진 25명의 후보들 중 20명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이틀에 나눠 펼쳐졌다.
 
토론 이틀째에 여론조사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이든이 실책 없이 점수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비롯한 나머지 후보들은 ‘바이든 대세론’을 흔들기 위한 입씨름을 치열하게 펼쳤다.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나는 당신이 인종주의자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최근 당신의 발언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고 칼날을 겨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최근 남부의 인종분리 정책을 지지했던 옛 상원의원 동료 두 사람에 대한 업적을 평가한 일을 끄집어낸 것이다. 에릭 스왈웰 하원의원 역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과거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당시 발언을 인용해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겨야 한다던 32년 전 발언은 지금도 옳다”며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토론회 이후 CNN이 실시한 선호도 조사에서 해리스 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각각 2,3위를 차지하며 바이든과 샌더스 양강구도에 균열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모두 여성의원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CNN은 “2020년에는 새로운 인물에 의해 정치적 유리천장이 깨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경선구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U.S. Air Force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 경선구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U.S. Air Force

 

북한 비핵화 협상에 어떤 영향 미칠지 주목
양당은 내년 초 예비 선거를 시작해 대선 후보를 추대하는 전당대회를 여름에 개최하게 된다. 이후 대선 후보 간 경쟁을 벌이며, 538명의 선거인단이 투표를 하는 대통령 선거일은 2020년 11월3일에 예정되어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은 퀴니피액대 여론조사연구소의 조사에서 53%의 지지율로 트럼프 대통령에 비해 13%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1년 4개월의 미국 대선 장기 레이스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과 같이 한반도 문제와도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이 더 이상 진전이 없는 가운데 민주당이 집권하게 되면 그 방향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펼쳐질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북미 협상의 결과도 비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6월30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회동하는 세기의 장면이 연출된 뒤 NYT 등 미국 언론은 향후 북미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폐기’에서 ‘동결’로 목표를 이동해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트럼프는 이를 업적으로 포장해 재선에서 활용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그는 북한과의 종전의지를 내비치며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북한 문제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미국 대선 구도는 북핵 문제 해결에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집권으로 새로운 대북 정책이 펼쳐질 수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4년 더’가 실현되었을 때 또 어떤 움직임이 나타나게 될 지는 전혀 알 수 없다. 우리 정부 차원에서도 이에 대비하는 작업을 미리 시작하는 것도 결코 나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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