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지역 주치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지역 주치의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9.06.27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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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지역 주치의


아픔을 공감하며 신뢰를 전하는 한의원을 꿈꾸다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이슈메이커 김갑찬 기자

 

 

자신이 가진 의술과 환자에 대한 이해로 질병을 완치하는 것이 의료인의 과제다. 더욱이 최근 이들의 덕목과 자질은 단순히 기술적인 부분보다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은 의료인으로부터 받는 실질적 치료뿐 아니라 자신의 감정과 상황까지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치유된다는 이야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이처럼 환자와 의료인의 진정성 있는 심리적 교감은 더욱 나은 치료 성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때론 딸처럼, 때론 손녀처럼 지역사회에 녹아들다

개원을 준비 중인 의료인 사이에서 의료 시장은 흡사 전쟁터에 비교된다. 하루에도 수많은 의료기관이 생겨나고 사라지길 반복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수의 개원의는 개원 이후 리스크를 줄이고자 개원 과정에서 입지 조건 선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인다. 구도심이나 시장 상권은 내원 환자의 연령대가 높은 것은 물론 기존 의료기관의 충성도가 높기에 신규 의료기관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개원을 준비 중인 이들이 기존 의료 시장의 경쟁에서 벗어나고 선점 효과를 누리고자 신규 주거 단지나 신도시 주변에 자신의 의료기관을 개원하는 이유이다. 광진구 자양골목시장 인근도 마찬가지다. 이 주변에는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하는 의료인이 즐비하며 한의원 역시 다수 존재한다. 신규 의료기관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자신만의 의술과 비전을 믿고 최근 이 지역에서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젊은 여성 한의사가 있다. 심청 한의원 우혜원 원장의 이야기이다.

 

신도시가 아닌 시장 상권에 한의원을 개원한 이유가 있다면
“사실 개원 과정에서 신도시나 신규 상권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비록 제가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제가 가진 의술과 지향점은 그 어느 선배 한의사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자신 있었다. 특히 ‘효녀 심청이’처럼 지역 어르신에게 다가가고자 했기에 시장 상권이 오히려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곳을 개원하며 병원의 네이밍처럼 내원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마음의 병까지 치료하는 따뜻한 병원이 되고 싶다.”

 

왜 심청 한의원이어야 할까
“개원 이전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며 환자와의 소통이 짧았던 것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심청 한의원을 개원하면서는 100% 예약 시스템을 통해 환자 한 분 한 분과 오랜 시간 함께하고자 한다. 이곳을 찾는 이들 역시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고 충분히 전하며 이러한 과정에서 치료의 효과와 만족도가 높아진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이 매출 저하로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한의원을 개원하며 내세웠던 비전이기에 바꾸고픈 마음은 없다. 또한 이곳에서는 과잉진료를 지양한다. 특히 제가 해결할 수 없는 건 확실히 이야기해서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게 1차 의료기관이자 지역 주치의로서 해야 할 역할이다. 덧붙여 위기 심리상담사와 방과 후 지도사 자격증 등을 가지고 있기에 지역민의 정신건강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자 한다.”

    

한의사의 길을 선택한 이유와 직업적 매력을 꼽자면
“어려서부터 항상 아픈 모습의 어머니를 봐왔지만, 어머니는 병원을 믿지 못해 가지 않았다. 어머니뿐 아니라 어머니와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을 위해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는 의료인이 되길 꿈꿨다. 더욱이 어려서 허준 등과 같은 사극을 좋아했고 자라며 식물과 약초, 철학 등의 관심사가 높았기에 한의사를 천직이라 생각했다. 한의사가 된 이후 느끼는 직업적 매력은 환자들이 저를 믿고 의지한다는 점이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특히 저를 신뢰해서 다른 가족이나 지인들의 손을 잡고 올 때 직업적 매력은 느낀다.”

 

시장 상권에서 젊은 여성 한의사로 어려움은 없는지
“다행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저를 딸처럼 손녀처럼 편하게 생각해주는 분들이 많았고 저 역시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어쩌면 환자보다 한의사가 말이 더 많다고 할 정도로 이들과 끈끈한 패밀리십을 형성했고 이러한 과정이 더 큰 치료 효과와 만족으로 이어졌다. 물론 어린 나이의 한의사가 신뢰를 얻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반면 젊기에 열정이 가득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진단은 현대의학을 아우르며 젊은 한의사답게 항상 배움의 자세를 잃지 않고자 한다. 치료는 진단에 맞게 전통적인 치료법을 더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최신 장비를 이용하여 차별화를 두고 있다.”

 

우혜원 원장은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지역 주치의로서 역할뿐 아니라 향후 동의보감 번역과 외국인 진료 등 한의학의 한 단계 성장과 세계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을 내디딜 각오도 밝혔다. 덧붙여 우 원장은 이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좋은 아내가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한 사람으로서 성공한 것이 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 지금까지의 과정에 안주하고 만족하기보다 더 많은 환자의 아픔을 함께 공감하며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진짜 좋은 한의원을 만들고 싶다는 심청 한의원 우혜원 원장. 초심을 잃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있기에 어쩌면 그 꿈은 벌써 이뤄졌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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