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K콘텐츠 II] 위기에 봉착한 K콘텐츠
[이슈메이커_ K콘텐츠 II] 위기에 봉착한 K콘텐츠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9.05.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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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위기에 봉착한 K콘텐츠
기존 접근 방식 넘은 ‘신(新)한류’ 지향해야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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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0년대 말부터 중국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기 인기를 끌며 생겨난 용어 ‘한류’. 이는 한국 문화가 타지역으로 파고든다는 의미로, 냉기가 밀려온다는 뜻의 ‘한류(寒流)’와 연관 지어 생겨나게 된 문화 현상을 일컫는다. 이후 한류는 영화, 예능, 게임, 음악 등을 한국에서 수출하는 모든 콘텐츠에 사용되며 빠르게 K콘텐츠의 성장을 주도해나갔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흐른 지금, 과거에 비해 이제 세계 각 국가에서 ‘한류’라는 이름의 문화 소비 현상이 주춤하고 있다. 한류가 무엇을 지칭하는지에 대한 물음부터 어떤 기준에서 평가해야 하는지, 한류를 매개로 지향하는 방향은 무엇이며 그 주체는 누구인지에 대한 모호함이 한류의 확대, 나아가 K콘텐츠의 정립을 저해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예견된 한류의 한계
K-POP과 드라마 콘텐츠를 필두로 한 K콘텐츠의 지난 20년은 숨 가빴다. 대한민국 콘텐츠 수출액은 한류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한 2009년 26억 달러에서 216년에 60억 달러로 131%가 치솟았고, 2013년 987개였던 한류 동호회는 지난해 1,843개로 증가, 동호회 회원 수도 같은 기간 928만 명에서 8,919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은 이제 더 이상 ‘한류’라는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 하나의 문화적 현상을 넘어 K콘텐츠로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는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시대로 왔기에 공유와 소통의 개념으로 한류를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콘텐츠가 양적으로 성장하며 국가 브랜드로서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킨 것이 맞지만, 한편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대한민국 K콘텐츠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5% 수준이고, 이 중 약 70%가 아시아에 집중돼있기 때문이다. 사실 아시아 지역 중 중국과 일본에 편중돼 있거나 단기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한류를 바라보는 관점은 K콘텐츠 전개 과정에서 외적으로 노출된 가장 큰 한계이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이 두 나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외부적 요인과 압박에 취약하다. 외교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의례적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야는 문화·예술 분야다. 중국의 사드 문제나 일본의 일부 우익세력의 반한(反韓) 감정으로 인한 이슈 논쟁 등이 그 맥락이다.
 
지난 3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한류의 패러다임 전환과 신한류 확산 전략 연구’ 보고서에는 “지금까지의 국가 주도 양적 성장 전략을 벗어나 쌍방향 문화교류, 세계 속의 문화, 민간 주도의 질적 절환을 골자로 한 한류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콘텐츠를 매개로 쌍방향 교류 확대를 통해 한류 소비국과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착한 한류를 뜻하는 ‘신(新)한류’를 정의하며 “과거 한류 콘텐츠의 인기 요인을 배우의 외모와 스토리, 소재 등으로 파악했던 기존 접근 방식을 넘어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콘텐츠 업계의 한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해외로 한류 콘텐츠 수출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분쟁의 해결방안에 대해 아직은 체계가 잡혀 있지 않으며 그를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대책도 부족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해외 콘텐츠와의 동반 성장이 위기설 잠식의 지름길
한편, 국내외 콘텐츠 전문가들은 “지난 20년 이상의 긴 시간에 걸쳐 지속된 한류 문화 교류 과정에서 문화적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류의 지체 혹은 위기의 상황들이 한류에 대한 성찰의 기회라는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위기 요인이 되는 문화 갈등의 본질과 장애 요인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콘텐츠의 일방적인 생산과 판매가 아니라 타 문화의 수용과 소비가 어우러져야 비로소 서로 간의 문화 교류가 성립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 세계의 한류 교류 국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등 실질적인 교류에 대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 콘텐츠 업계의 한 전문가는 “문화로 상대방의 국가를 정복하고자 하는 ‘유사 문화 제국주의’라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민간 차원의 자연스러운 교류와 공감으로 상호 시너지 효과를 제고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한 정책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류 교류 국가의 정책이나 각종 규정 등 관련 정보 수집과 축적을 위한 제도적 지원, 관련 정책과 업무를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시행할 수 있는 지휘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생산되는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 역시 현재보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는 중이다.
 
홍익대학교의 고정민 교수는 “콘텐츠 자체의 질적 경쟁력과 유통 경쟁력을 키우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며 “K콘텐츠가 K-POP 그룹의 인기에만 기대는 전략을 고수한다면 효과의 유지 주기가 짧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K콘텐츠 고유 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기발한 콘텐츠를 가장 효과적으로 유통시킬 수 있는 플랫폼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제안한 착한 한류 프로그램과 같이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협업으로 해외 현지 콘텐츠 산업과의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K콘텐츠의 위기설을 잠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완성된 제품의 판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포맷의 교류, 그리고 아티스트와의 공동작업과 같은 양방향 문화교류도 이에 대한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수요자 맞춤 콘텐츠 교류도 한류의 새로운 방향으로 평가받는다. 착한 한류, 이른바 ‘신한류’가 대한민국 K콘텐츠의 새로운 미래 지향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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