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새로운 복고의 등장
[이슈메이커] 새로운 복고의 등장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9.03.28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새로운 복고의 등장
신선한 경험 원하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열풍
 
ⓒPixabay
ⓒPixabay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99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2018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힌다. 특기할 점은 밴드 퀸이 주로 활동했던 1970~80년대의 향수를 갖고 있는 40~50대는 물론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름만 들어봤던 젊은 연령층에게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는 부분이다. 그 요인으로는 TV나 광고 등을 통해 익숙했던 멜로디와 함께 영화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퀸의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오래되었지만 친숙함 때문에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새로운 면을 보게 되는 ‘복고(Retro)’를 넘어 ‘뉴트로(Newtro)’라는 새로운 현상이 등장하고 있다.
 
패션업계 중심으로 뉴트로 제품 속속 등장
뉴트로란 ‘새로움’을 뜻하는 ‘New’와 회상, 회고를 뜻하는 영단어 ‘Retrospect’가 만나 생긴 합성어다.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기는 경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과거의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실체적인 경험이 있고, 온전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중장년층보다는 경험하지 못했던 1030 세대에서 ‘레트로’를 구태의연한 것이 아닌 신선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재해석해서 소비하고 있다.
 
실제 ‘보헤미안 랩소디’의 사례와 같이 최근 젊은 세대가 ‘레트로’를 ‘뉴트로’로 받아들이면서 최근 커피 한약방이나 전자오락실과 같은 복고 컨셉의 공간이 2030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일본의 게임회사 닌텐도와 소니는 과거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가정용 게임기의 복각판을 출시해 높은 판매고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경향은 패션업계에서 더욱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나팔바지와 동그란 철제안경 등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레트로 패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출시된 지 수 십년이 지난 신발이 새삼 조명을 받는 일도 있다.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디앤티도트(D-ANTIDOTE)가 패션 브랜드 휠라와의 협업을 통해 복고풍 운동화 ‘디스럽터2’를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이는 투박하고 촌스러운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신발로 선정되는 등 1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아울러 절대 다시 유행할 일이 없을 것으로 여겨졌던 청청 패션’이나 ‘빈티지 컬러 패션’, ‘호피무늬’도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도 뉴트로는 두드러진 약진을 보이고 있다. 1972년 처음 등장한 삼양식품의 별뽀빠이는 출시 47년을 맞아 복고풍의 패키지 디자인을 그대로 재출시해 큰 인기를 끌었고, 1980~90년대를 풍미한 대우전자는 지난해 대유그룹에 인수된 뒤 ‘더 클래식’ 시리즈의 소형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내놓으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이 뉴트로에 빠진 이유
주목할 점은 ‘레트로’ 열풍을 이끄는 주력 세대가 젊은 층이라는 점이다. 복고라는 트렌드는 수시로 등장하고 사라지길 반복하지만, 이번의 복고 트렌드는 1030세대를 공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박성준 문화평론가는 “기존의 복고 트렌드가 해당 문화 코드를 직접 경험했던 중장년층의 향수에 기대는 방식이었다면, 뉴트로는 젊은 세대가 과거의 문화를 경험한 적이 없어서 역설적으로 색다름과 신선함을 느껴 열풍을 불러 모으는 것이다”고 분석했다.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젊은이들에게 뉴트로가 신선한 자극을 주는 것이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자신의 저서 ‘트렌드 코리아’를 통해 “뉴트로는 복고 트렌드와 미묘한 차이가 있다”며 “과거의 무조건적인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미학적 감성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있던 1030세대들의 ‘디지털 피로감’에서 해방시켜준다는 점도 꼽힌다. 기술의 발달은 다양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게 했지만 이에 발맞춰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싫증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낡은 물건에서 따뜻함을 느끼고 정신적인 충족을 얻게 되며 선뜻 지갑을 열게 되는 상황이 이어진다.
 
다른 한편에서는 레트로의 유행이 불경기 현상의 하나로 여겨지기도 한다.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좋지 않고 현실에서 탈출구를 찾지 못할 때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이향은 교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아름답고 순수했던 시절, 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때를 떠올리며 그때를 상징하는 콘텐츠나 소품을 소비하며 현실을 회피하는 것”이라며 “저성장 시대에 살고 있는 1020세대의 경우 지금보다 크게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체념이 내면 깊은 곳에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겹치며 뉴트로 현상은 2019년을 기점으로 문화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측된다. SNS에서는 ‘#레트로’ 관련 게시물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고, 이를 활용한 기업들의 마케팅도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뉴트로가 사회문화 현상에서 더 나아가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게 될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2-2276-1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이슈메이커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신진민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