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Yes Man’이 정답은 아니다
[이슈메이커] ‘Yes Man’이 정답은 아니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8.10.1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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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Yes Man’이 정답은 아니다
스트레스 해소의 방법 찾기 전 원인 찾아야…
 

 

모든 현대인들의 고민이지 각종 질병의 근원이기도 한 스트레스. 수면장애, 소화불량, 근육통 등을 동반하고, 심해지면 특별한 이유 없이 마음의 병까지 가져오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는 스트레스에 직장인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에 직장인들에게 일어나는 스트레스 질환의 원인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책은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스스로 만들어낸 ‘정답’의 기준
 
서울에서 사무직에 종사하는 직장인 A씨. 그는 최근 수 개월간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과 수면장애로 큰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근처에서 유명하다는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찾아 감기약부터 소화제, 피로회복제, 안정제 등을 처방받아봤지만 기침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증상만 악화될 뿐이다.
 
또 다른 직장인 B씨. B씨는 심각한 어깨 통증에 잠시도 몸을 가만히 둘 수 없다. 정상적인 근무가 어려울 정도. 정형외과, 한의원 등을 찾아 물리치료, 침, 부항, 약 뜸 등 다양한 치료를 받아봤지만, 역시 증상이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계속되는 통증은 밤에도 지속돼 휴식을 취해도 피로는 더해갈 뿐이다.
 
이처럼 원인을 알 수 없거나, 치료를 통해서도 나아지지 않는 질병이 있다.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으로 약이나 치료를 통해 호전되는 듯 보이지만, 그것도 잠시인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스트레스 질환을 최근에는 ‘월요병’, ‘넵병’, ‘일하기싫어증’ 등이라는 신조어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신조어가 단순히 직장인들의 고충을 풍자하는 데 쓰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건강보험관리공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공황장애나 우울증을 비롯해 불면증 및 수면장애, 화병 등과 같은 신경정신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신조어가 기분장애, 불안장애,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국내 한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발표도 있다.
 
이 같은 스트레스 질환이 발병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직장 내 상사의 갑질, 과도한 업무 지시, 성과에 따른 압박, 동료들과의 불화 등이 주를 이룬다고 알려졌다. 실제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이 같은 고충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과·외과적 소견의 질병이 아닌 정신과적 증후군으로 이 내용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대표적 증후군이 나타난다. 이들은 ‘슈퍼직장인 증후군’, ‘와이미 증후군’,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등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기준에서,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각을 기준으로 스스로 만들어낸 ‘정답’의 기준에 자신을 맞춰 넣으려는 일종의 강박 증상과 관련이 있다. ‘Yes Man’이 아니라고 해서 사회 기준에 미달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국내 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의 관계자는 “사회적 통념에 자신이 반드시 속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 된다”며 “같은 환경에서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공존하듯이, 스스로를 틀에 가두지 말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조금은 적극적으로 해 마음의 부담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사업주도 근로자 스트레스의 원인 함께 찾아야
 
지난달 12일, KBS 2TV에서 직장인들의 속을 뻥 뚫어줄 오피스 모큐멘터리 ‘회사 가기 싫어’가 방영됐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시트콤 형식 안에 직장에서 벌어지는 문제와 원인, 사회 현상과 노동 정보 등을 짚어내는 다큐 요소를 버무려 시청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같은 형식의 프로그램이 대중들에게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 예능프로그램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의 이야기와 행동을 보고 경계심 없는 웃음을 지을 수 있어서는 아닐 것이다. 키워드는 ‘공감’이다. 화면 속 연출된 상황이 자신의 상황과 비슷하거나 곧 겪게 될 상황이라는 것에 더욱 몰입하게 되고, 그 상황을 공감하며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기자 역시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 해소에 있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포털사이트에 ‘스트레스 해소’라는 키워드만 입력해도 대단히 많은 방법들이 소개된다. 이 방법들 중 하나같이 입을 모으는 해소법은 ‘운동’이다. 운동 중 걷기나 자전거 타기, 스트레칭과 같이 접근성 높은 운동을 추천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실천하지는 않는다. 아니, 못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른다. 의지의 문제도 있을 것이며, 상황의 문제도 있을 것이다. 스트레칭하는 모습을 상사가 볼까 가슴 졸이는 신입사원, 이미 육체적 노동을 업으로 하는 근로자들, 조기출근과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직장인들, 가정 환경상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근로자들 등 운동과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이들은 많다. 때문에 운동이 가장 좋은, 혹은 가장 현명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아닐 수도 있다. 이미 직장에서 번 아웃이 된 직장인들은 다른 대안을 찾는 게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대전광역시에서 활동하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스트레스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 등을 열심히 한다 해도 스트레스의 근본적 원인을 찾지 못하면 효과는 크게 떨어진다”며 “자신이 가진 스트레스의 원인을 먼저 파악해 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근로자가 있는 사업장의 사업주 역시 그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함께 알아가야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사업장에 스트레스를 받는 이가 있다면 주는 원인도 분명히 사업장 내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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