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Cover Story] 30년 정치인생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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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지 기자
  • 승인 2018.10.01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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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지 기자]

30년 정치인생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다
 
여소야대의 지형아래 당정청의 중재인이자 구심점 역할을 할까?
최고 수준의 협치와 포용적 복지국가로의 시작 강조
 

 

지난 8월 25일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의 득표율로 7선의 이해찬 의원이 새 대표로 당선되었다. 이해찬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초반부터 대세론은 앞세워 송영길, 김진표 후보를 10% 이상 차이를 보이며 여유 있게 당선되었다. 여소야대 국면과 산적한 국정과제, 평양정상회담 등 수많은 정치적 변수 요인에 놓인 문재인 정부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는 당심이 이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2년간 더불어민주당을 이끌며 2020년 차기 총선까지 책임질 이해찬 대표의 행보에 정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선택은 강력한 리더십
 
15,000여 명이 참가한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7선의 이해찬 의원이 42.88%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신임 당대표에 당선되었다. 이미 선거 전 유력 유보로 거론되었던 이 대표의 당선에 정계는 ‘이변이 없었다’는 반응과 함께 여소야대의 국면의 전환기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표는 선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 연석회의를 빨리 구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생경제 연석회의를 구성해 노동, 고용문제 등 여러 민생 관련 사항들을 시민단체, 노동조합 등과 함께 하면서 정부·여당과 같이 풀어나가는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야 5당대표회의를 제안하며 “충분히 모든 사안을 갖고 5당 대표가 머리를 맞대 논의하겠다”며 “민주정부 20년 집권TF를 구성해 지금 현안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혁신과 소통으로 시대과제, 국민 명령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에 ‘강한 리더십’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안정감’을 핵심 구호로 삼았다. 1988년 13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서 첫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이 대표는 7선 국회의원을 포함,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당대표 등 민주당 역사의 중심이었다.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당 차원의 역할에 대한 요구가 이 대표의 강한 리더십을 선택했다고 분석되고 있다. 이 대표도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30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불꽃을 당 대표로 불태우겠다고 밝히며, 대세론에 박차를 가했다. 이해찬 대표가 전면으로 등장함에 따라 어설픈 협치가 아닌 강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정국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권은 이해찬 새 대표의 당선을 일제히 축하하면서도 견제와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냈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해찬 대표는 민주당 최다선인 7선 의원으로 국무총리를 지낸 풍부하고 폭넓은 정치경력을 가지신 분으로 여당 당대표로서 청와대와 여야의 가교역할은 물론 실종된 여야 협치도 충분히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하면서도 “최근 악화된 고용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탓’이라고 하는 등 보수를 향한 날선 인식은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고용쇼크, 소득양극화 최악의 민생경제 상황에서 집권당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기대한다”라고 언급한 후 “선거구제 개편,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를 막는 개헌이 국회에서 협치로 반드시 해결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당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민주평화당도 박주현 수석대변인의 논평으로 “거대정당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파의 이익을 떠나 선거제도 개혁과 민생 현안 해결”을 강조했으며 정의당의 정호진 대변인은 “혼란에 빠진 일부 국정기고를 다잡고 여당의 무게감을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논평했다.
 

문재인 정부의 뒷받침과 20년 집권론

이해찬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에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당선 소감에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 중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대해 강조하며 “철통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라고 언급했다. 이는 일각에서 돌던 청와대와 민주당의 불협화음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이 대표의 강한 의지의 표명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사심 없는 당 운영으로 계파 논쟁을 완전히 불식시키겠다”면서 “투명하고 객관적인 상향식 공천, 예측 가능한 시스템 공천으로 2020년 총선에 압도적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하며 계파 갈등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 9월 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당·정·청 회의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새 지도부가 성공적 국정운영을 재창한 것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 정치 평론가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부, 청와대 수뇌부의 핵심이 모인 이 자리는 민주당의 지도부 교체, 문재인 정부 2기 개각 등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 것으로 평양남북정상회담, 북미 비핵화 대화, 유엔총회 등 국제적인 사안과 정기국회가 열리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그 무게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회의에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지도부 및 의원단이 참여했으며, 이낙연 국무총리, 각 부처 장관 전원과 보훈처장,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 실장과 수석비서관 전원이 참여하는 등 유례없는 회의가 진행되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대표의 인사말 이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되었으며,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민생경제·평화국회 추진전략 발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경제운용 방향 발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향 발표 등 경제와 국회, 한반도 정세와 관련된 발표가 진행됐다. 발표 이후 참석자 전원의 자유토론이 이어졌으며, 국정운영 방향 등 다양한 현안이 논의되었다. 이번 회의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정치학과 교수는 “이해찬 대표가 내건 ‘20년 집권론’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이진 않아도 큰 틀에서 당·정·청이 합의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이번 회의가 야당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지켜볼 일만은 아닐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 이해찬 대표의 차기 총선승리는 곧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장기집권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에 야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이 대표 당선 직전부터 정계개편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논의되고 있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8월 20일 국회의원 연찬회 개회사에서 “임시분할 체제의 보수를 끝내고 통합 보수야당 건설을 위해 재창당하는 야권 리모델링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 당이 보수 재정립을 위해 이념적 지표와 좌표를 재설정하고 당이 기반하는 이념 지형의 모색을 함께 확장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전당대회가 진행중이던 9월 2일 출마선언과 함께 “정치개혁과 정계개편의 중심을 이루고자 한다”며 보수 야당의 개편에 대해 언급했다. 다만, 바른미래당 구성원의 계파 및 지지세력 기반이 다양하므로 정치적 변수가 많아 쉽게 보수 개편, 또는 보수 통합은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도 있다. 이미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당권주자들의 입장이 서로 분분했기에 당장 보수 개편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 전부터 보수궤멸론을 주장했던 이해찬 대표의 당대표 선출로 여당의 강경모드가 지속된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이 이후 눌려있던 보수진영의 반발심이 커져 오히려 세 결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이해찬 대표, 유종의 미를 거둘까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임기는 총선이 열리는 2020년까지이다. 이 대표는 기무사 계엄령 문건이 출마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중진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며 “기무사 계엄령 문건은 우리 역사를 50년 후퇴시키는 것이라며 “상황이 점점 엄중한 상황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최종적으로 출마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든든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고 말한 이 대표는 당선 이후 협치를 앞세우며 첫 공식 행보로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고, 이어 경북 구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광폭 행보는 대구·경북지역 민심을 얻어 20년 집권 가능한 전국정당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일환으로 분석된다. 또한, 당·정·청 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 강화 의지를 드러냈으며, 월 1회 당·정·청 회의 정례화를 제안하는 등 당·정·청 관계를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6년 만에 이뤄진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해찬 대표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야당의 거센 공세를 받는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지지했다. 이 대표의 행보는 당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당대표 경선을 치르면서 발생한 당내 잡음을 수습하고 하나의 민주당을 갖추는 이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해찬은 민주당 워크샵에서 “원 팀 정신으로 당을 잘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며, 9월3일에는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한 송영길 의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당 운영을 논의했다. 7선의 국회의원이자 친노계의 좌장, 친문의 핵심 등 여러 수식어로 일컬어지는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 강한 리더십, 하나의 민주당의 외치며 다시 당 대표로 30년 정치 인생의 마지막 열정을 쏟는 그의 행보가 어떻게 귀결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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