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시장… 2014 하반기 기업 공채. 이색 채용 증가
취업시장… 2014 하반기 기업 공채. 이색 채용 증가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4.10.23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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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인재 채용 vs 구직자의 부담 가중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Job Issue] 취업 시장. 새로운 바람이 분다



2014 하반기 기업 공채. 이색 채용 증가

차별화된 인재 채용 vs 구직자의 부담 가중 



2014 하반기 취업 전쟁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9월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신입 사원 채용은 서류접수와 인적성 시험을 거쳐 면접에 이르기까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2달 이상의 장기 레이스이다. 하반기 신입 사원 채용 규모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소폭 증가해 취업 준비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긴 했지만, 이와는 별개로 취업 시장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적지 않은 혼란을 야기 중이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스펙보다 저마다의 차별화된 전형 과정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취업 준비생 김 모 씨는 대기업 공채 시즌이 시작되자 졸업 논문 준비와 대기업 공채 준비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지금까지 학점과 영어 성적 그리고 기타 대외 활동을 착실히 준비해왔기에 무난히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그는, 거듭되는 채용 탈락의 문제점을 살펴보기로 했다. 지난 학기 이색 오디션으로 취업에 성공한 선배와의 만남으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기업들이 기존의 스펙보다는 자신만의 스토리와 또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기존 채용 준비와 더불어 기업별 맞춤 입사 전략으로 하반기 취업 성공을 꿈꾸고 있다.


이색 채용 설명회 잇따라 개최

  인재 채용을 위한 기업들의 취업 설명회가 어느 순간부터 새 학기를 알리는 주요 행사로 자리 잡았다. 교내 이곳저곳에는 캠퍼스 리쿠르팅을 홍보하는 현수막들로 가득하고 대기업 취업 설명회에는 재학생과 취업 준비생들로 인산인해이다. 하지만 단순히 해당 학교를 방문해 회사의 인재상과 회사소개, 그리고 전형과정을 소개하는 데 그쳤던 기존 취업 설명회에도 새로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상당수 기업이 학교로 찾아가기보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한 다양한 취업마케팅을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스펙’보다 열정·창의력·도전정신 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회사로 예비 취업자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기업만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장소에서 이색적인 채용 설명회도 개최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 취업설명회보다 취업자들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힐링’ 채용설명회로 구직자들의 스트레스는 해소해주는 한편 기업 이미지 상승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누리고 있다.  

  CJ그룹은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앞두고 캠핑, 공연과 같은 ‘문화트렌드’를 접목한 이색 취업설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CJ에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 300명을 대상으로 서울 난지 한강공원에서 캠핑 형식의 ‘내:일을 말하다-아웃도어 멘토링’을 진행했다. tvN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꽃보다 할배’를 테마로 6명의 멘티(구직자)와 한 명의 멘토(CJ 임직원)로 조를 나누고, 그 멘토를 '짐꾼'으로 정해 하이킹과 캠핑, 그리고 다양한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미션수행과 상담의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 참여한 한 참가자는 “취업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단순한 놀이에 그친 것이 아니라 취업과 회사 관련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진솔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행사에서는 ‘슈퍼스타K’ 출신 가수 홍대광의 공연과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꽃보다 할배’의 나영석 PD의 특강도 개최되어 참가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먹방’ 역시 취업 설명회에 등장했다. 이랜드그룹 외식 사업부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전문점 '리미니 이대점'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취업자를 대상으로 피자와 파스타를 먹으며 입사 선배와 일대일 멘토링 컨설팅을 진행했다. 더불어 이랜드 가산사옥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더 카페'에서도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였으며, 설명회 장소가 카페였던 덕분에 취업 희망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 커피를 마시며 취업 관련 정보를 얻어갈 수 있었다. 또한 금호타이어는 취업을 앞둔 대학교 4학년생들을 본사 중앙연구소로 초청했다. 참가자들은 용인 중앙연구소를 찾아 타이어 개발과정과 연구기술을 직접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전문 강사의 강의를 통한 취업 이미지 컨설팅도 받을 수 있었다. 연구소에 소속된 연구개발 전문가들은 멘토가 되어 구직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기회도 마련했다. 

  기존의 정형화 된 취업 설명회에서 벗어난 기업들의 채용 설명회를 두고 대다수의 취업 준비생들은 긍정의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이 같은 활동이 기업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한 이벤트성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흥미 위주로 진행되다 보니 기업이 하고 싶은 이야기만 전달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기업의 취업 설명회에 참여했던 취업 준비생 박 모 씨는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벤트성 채용설명회보다 직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슈퍼스타 채용 오디션

  취업 설명회가 구직자들에게는 리허설의 무대라면 본격적인 취업 전쟁의 시작은 서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해야 기업 관계자를 만나 비로소 나를 제대로 소개할 기회를 얻게 된다. 취업준비생들은 지금도 이 서류의 빈칸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고군분투하고 있다. 토익, 학점, 해외연수, 수상경력 등 항목도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 스펙 중심의 평가를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CJ그룹은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과정을 통해 우수 제안자들과 CJ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만나는 ‘CEO와 함께하는 컬처런치’를 개최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개최된 이 행사는 선별된 학생들이 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며 CJ그룹의 비전과 각자의 꿈에 대해 소통하고, 사업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리다. ‘컬처런치’에 초대된 취업 준비생들은 1년 이내 해당 계열사 신입 공채 지원 시 서류 전형 가산점을 부여받게 된다. CJ그룹 인사팀 서남식 부장은 “컬처런치를 통해 취업 준비생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해당 기업을 이해하고 알아가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애경그룹 유통 사업부 AK플라자와 AK몰은 특별전형인 ‘AK열정캐스팅’을 통해 학력, 어학 점수, 자격증 등을 철저히 배제한 블라인드 전형을 시행했다. 획일적인 서류전형에서 탈피해 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원받는다. AK플라자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뒤 자신이 입사해야 하는 이유,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 특기 등을 해시태그와 함께 게시하면 서류 접수가 완료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조금 더 자유로운 방법으로 자신의 개성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인스타그램을 채용 채널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며 “학력, 점수 등이 아닌 열정과 자신감, 창의성을 평가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KT는 2012년부터 어학 성적·학점 등 수치적 지원 자격 제한을 폐지했으며, 서류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기 힘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면접 채용방식인 ‘KT 스타 오디션’을 시행 중이다. 오디션 참가자들은 자기소개서에 담기 어려웠던 수상경력이나, 관련 분야 연구경험 등의 발표를 통해 본인의 열정을 선보이게 된다. 이와 별도로 영업 관리 분야에서 특이한 경험·역량을 보유했거나,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의 경우 스펙에 관계없이 선발하는 ‘달인 채용’도 시행한다. ‘KT 스타 오디션’을 통해 입사가 확정된 신입 사원 김 모 씨는 “서류에 쓰인 숫자 하나, 문구 한 줄로는 나를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 시절 남들이 다 쫓는 스펙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들에 집중했고 면접관들도 이를 알아봤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습니다”라고 취업 성공의 비결을 설명했다.
  

기업이 원하는 자신만의 경험이 중요

  스펙의 중요도를 낮춘 최근 채용 시장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의 만족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다. 온라인 취업 포털 사이트인 사람인 조사결과 상반기 신입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 285개사 중 절반에 가까운 44.2%가 ‘스펙중심 채용에서 벗어나도록 변화를 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스펙 중심의 채용방식에서 벗어나려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라고 답한 비율이 45.2%로 가장 많았다. 대다수의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스펙 탈출 방식의 채용이 더욱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효과가 있고 구직자들에게는 쓸데없는 스펙을 쌓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반면 구직자 입장에서는 취업 시장의 탈 스펙 움직임이 달갑지만은 않다. 실제로 취업 준비생들은 이색 채용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아직은 대다수의 기업이 기존의 채용 방식을 고수하고 있기에 이색 채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이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반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 김 모 씨는 “기존의 채용과 이색 채용 모두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두 배 이상 소요됩니다. 또한 아직은 시도 단계인 이러한 채용 과정의 공정성에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라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아직은 시작 단계인 이색 채용 시장. 이에 대한 편견을 깨고, 특이한 경험보다는 자신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회사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를 어필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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