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산업… 플랫폼 성장과 함께한 웹툰 시장의 성장
웹툰 산업… 플랫폼 성장과 함께한 웹툰 시장의 성장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4.10.2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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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다각화 부재를 우려하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Culture Trend] 새로운 문화 성장을 이끄는 웹툰 산업




플랫폼 성장과 함께한 웹툰 시장의 성장 


수익성 다각화 부재를 우려하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





어린 시절 만화방은 우리에게 소중한 공간이었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리고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자신만의 문화생활을 영유했다. 하지만 인터넷의 발달과 여가 생활의 활성화 등으로 만화방은 점차 쇠퇴하고 그 자리를 웹툰이 차지하게 되었다. 2000년부터 본격 시작된 한국 웹툰 시장은 이제 해외에서도 주목할 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 중이다. 





원소스멀티유즈에 적합한 웹툰 콘텐츠


  대구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박지원 씨(31세)는 웹툰을 접하게 된 후 지루한 출퇴근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그는 “어린 시절 만화책은 좋아했지만 작은 스마트 기기로 보는 웹툰에는 흥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직장 동료의 추천으로 보게 된 웹툰이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습니다”라며 “예전 만화책이 책장을 넘기는 재미가 있었다면 웹툰은 스크롤을 내리며 다음 장면을 기대하고 상상하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라고 웹툰의 매력을 설명했다. 박 씨뿐 아니라 최근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 등에서 스마트 기기 속의 웹툰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창기 웹툰이라는 말은 인터넷에서 형성된 모든 만화 형식을 대표하는 용어로 쓰였지만, 현재는 웹사이트에 게재된 긴 세로 이미지 파일 형식의 만화를 뜻한다. 웹툰이라는 개념이 널리 퍼지게 된 시기는 초고속 인터넷이 급속히 보급된 2000년대 전후이다. 당시에는 만화가들이 ‘마린 블루스’ ‘스노캣’ ‘파페포포 메모리즈’ 등의 작품을 개인 블로그에 연재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본격적 한국 웹툰 시대의 개막을 2003년 3월 다음의 ‘만화 속 세상’으로 본다. 특히 그해 10월 연재를 시작한 강풀의 ‘순정만화’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패러다임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전까지 인터넷을 통해 연재된 만화들이 기존 출판 만화처럼 각각의 칸을 갖고 진행된 데 비해 ‘순정만화’는 칸을 없애고 화면 스크롤을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지금은 애니메이션 효과나 스마트폰의 터치 기능을 활용한 웹툰도 등장하고 있다. 


  국내 웹툰 시장 규모는 2010년 529억 원에서 2015년 2,95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안 클릭 집계에 따르면 2014년 2월 기준 네이버와 다음의 웹툰 사이트의 방문자는 각각 470만 명과 16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다. 전문가들은 웹툰의 성공 요인으로 무료 콘텐츠, 접근이 쉬운 포털에서의 연재, 다양한 종류의 작품, 모바일 기기 보급, 댓글 등을 통한 의견 공유 등을 꼽는다. 이렇듯 웹툰은 탄생 10년 만에 한국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매김 중이다. 인기 웹툰 중 상당수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유료 콘텐츠로 재탄생하며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확대했다. 2012년에 강풀 원작 영화 ‘26년’(300만 명)과 ‘이웃사람’(240만 명)이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에는 HUN 작가의 웹툰 원작을 영화화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700만 관객을 모았다. 지금도 패션왕, 미생, 목욕의 신 등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 중이거나 기획 중이다. 



▲지난 해 6월 개봉한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7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웹툰 원작 영화 최다 흥행 기록을 경신했다. ⓒ공식홈페이지





웹툰 한류 vs 불투명한 수익모델


  웹툰의 한류 바람도 심상치 않다. 세계적인 만화 공유 사이트 ‘망가폭스(Mangafox)’에서 2014년 6월 3일 기준으로 가장 인기 있었던 만화는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중인 손제호·이광수 작가의 ‘노블레스’이다. 망가폭스에서 한국 웹툰이 1위에 오른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더욱이 노블레스 시리즈는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강력한 팬층을 형성하고 있다. 해외 팬들은 만화가 올라오면 네이버가 다음날 번역본을 올리기 전에 자발적으로 번역해 돌려볼 정도다. 한국 작품의 판권 수출도 잇따라 체결되고 있다. 영국 영화제작사 페브러리필름은 하일권 작가의 ‘3단 합체 김창남’ 판권을 사갔고 주호민 작가의 ‘신과 함께’는 일본 게임업체 스퀘어에닉스에 리메이크 판권을 수출했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는 한국의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오는 8월 24일까지 열리는 웹툰 전시회 ‘올 웹툰’전을 소개하며 국내 웹툰 발전사 10년과 성장비결을 상세하게 소개하기도 했다.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웹툰 원작 영화 ‘패션왕’ ⓒ공식홈페이지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 이면에는 어두운 현실도 존재한다. 지난해 열린 NHN 기자간담회에서 김상현 사장은 “네이버에게 웹툰은 우리 서비스에 찾아오게 만드는 동기부여 의미가 있는 것이지 수익모델은 아닙니다. 웹툰에 익숙한 독자를 만들어내고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말은 웹툰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재 웹툰의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다음은 웹툰을 산업이 아닌 문화적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웹툰이 무료로 제공된다. 두 포털의 이런 접근방식은 결과적으로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는 지금의 웹툰 시장을 만들었다. 그러나 웹툰이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 수익모델을 유지한다면 결코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지난해 허영만 작가를 시작으로 웹툰의 수익모델이 투명하지 않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에 무료 웹툰을 제공하던 포털 사이트들은 웹툰 작가들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만화가의 수익 다각화를 위한 PPS(Page Profit Share) 프로그램을 도입했으며 다음은 작년 7월 ‘웹툰마켓’을 정식으로 오픈했다. 명과 암이 공존했던 한국 웹툰의 10년. 지금까지 성장세를 발판삼아 투명하고 정확한 수익모델 개발에 힘써 작가들의 창작욕을 고취시키고 새로운 한류 문화의 경쟁력도 키워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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