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물-치아의 날] 박용덕 경희대학교 교수의회 감사·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한국의 인물-치아의 날] 박용덕 경희대학교 교수의회 감사·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 안수정 기자
  • 승인 2014.06.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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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안수정 기자]

[한국의 인물-치아의 날] 

박용덕 경희대학교 교수의회 감사·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인문학과 치의학의 만남으로 국민 구강건강 증진 이룰 터”






우리 사회는 고도성장을 통해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지만 인간적인 가치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겨났다. ‘물질적인 풍요가 곧 행복’이라는 기존의 생각에 회의를 느끼게 된 사람들은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고, 인문학으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인간의 가치와 삶을 탐구하는 이 학문이 치의학과 결합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단순한 전문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존재와 가치를 스스로 확인하고 본인의 능력을 타인에게 베푸는 치의학자로 손꼽히는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사회치과교실 박용덕 교수를 만나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사회적으로 놓치기 쉬운 구강관리법 연구


  개인의 효율적인 구강건강관리뿐 아니라 집단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구강병 예방방법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국민 모두의 건강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박용덕 교수. 그는 기자를 향해 “구강건강은 오복(五福)을 누리기 위한 필수요소로 ‘평소’의 구강관리는 ‘평생’의 구강건강을 좌우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구강관리에 소홀해 얻어지는 각종 질환은 대부분 저절로 낫지 않고 계속 쌓이는 누진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수라고 거듭 강조한다. 


  “구강건강은 음식을 씹고, 발음하고, 외적인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치는 생활의 기본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양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에 관리가 소홀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치아건강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에요. ‘몸에 밴 좋은 습관이 건강을 완성한다’는 말처럼 건강에 좋은 행동을 ‘습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죠.”


  구강관리 생활화를 강조하는 그는 사회적으로 놓치기 쉬운 구강관리법 연구에 힘을 쏟고 있다. 어린이 시럽 약에서 충치를 야기하기는 경고연구와 에너지드링크 과량 복용으로 인해 청소년이 충치에 노출되는 위해성 관련 연구, 구강에 상존하는 치과보철물에서 발생한 유해물질을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국민 구강보건을 위해 지난 40여 년 간 시행된 ‘양치질 333법칙’ 대신 ‘123 운동’의 정당성을 홍보하는데 열심이다. 그가 제시하는 123 운동은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세 번 양치라는 운동으로 이는 구강 내 세균을 9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최근 현대인들의 구강용품 사용이 급증하는데 따른 새로운 형태의 ‘123 운동’도 고안했다. 하루 한번 치실사용, 두 번의 가글, 세 번의 칫솔질을 습관화 하는 형태다. 이외에도 박 교수는 현재 대부분의 의료기술에서 사용되는 혈액분석을 통한 전신질환 추적기법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물리적 고통이 수반되는 바, 타액분석을 통한 전신질환 지표물질 연구에 자신의 역량을 기울이는 중이다. 





국민 구강보건 정책은 5000만 국민을 위해야 한다


  국내·외 논문 100여 편 이상을 발표한 박용덕 교수는 국민 구강보건과 관련해 구강보건법 개정작업 주도 법안 제의, 의료법 의료광고규정 개정제의, 청소년 흡연음주예방 관련 법안제의, 의료사고 피해구제 관련 법안 제의와 보건복지부 ‘국가구강보건사업 장기기본계획 수립’에 대한 연구용역 책임자, 대한금연학회 부회장, 대한예방치과학회 부회장직 등을 수행한다. 그 가운데 법원 의료심리전문위원과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보건복지미래위원회 위원 및 법령제도위원장 등의 활동은 법학전공을 기반으로 후학들의 활동무대를 넓힌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그가 이토록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박 교수는 미국국립보건원 암센터에서 연구년을 보낸 당시를 회상한다. 환자에 대한 국가의 기본적인 보건시스템이 잘 정착되어 있다 보니 자신에게 닥친 건강상의 불행에도 국가 정책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들을 목격한 것이다.  


  “제가 발표한 SCI논문을 반추해보니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제 논문을 인용한 사람은 연구자에 국한되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발표하면 연구자로서의 지위향상과 치의학 분야의 학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겠지만, 법이나 제도를 개정할 수 있다면 전 국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바로 제가 구강보건 제도를 기획하고 수립하는데 힘을 쏟는 이유죠.”


  그는 ‘국민 구강보건 정책은 치과의사 3만 명을 위한 정책이 아닌 대한민국 5000만 명을 위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특히 수도권 치과의원의 폐업 증가와 일자리 부족 문제를 들어 치과의사 수급조절에 대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치과대학의 치의학전문대학원 전환에 따라 공공구강보건사업을 담당한 공중보건치과의사는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통일을 대비한 준비부족, 소득과 지역 수준에 따라 의료혜택의 불평등 현상이 지속되는 등 국력에 미치지 못하는 인력수준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에 그는 치과의사들이 전문가 정신을 발휘해서 환자들에게 저렴하면서 양질의 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치과의사라는 직업의 특권은 애초에 없었으며, 의료전문가로서의 자기역할과 의료가치의 인식을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인터뷰 말미, 박용덕 교수는 후학들을 향해 “아무리 못 되어도 치과의사다”라는 말을 남겼다. 다소 의아하게 들릴 수 있으나 그 속내는 이와 같다. 의료인의 길을 걷기로 한 이상 기본적인 생존은 보장되기 때문에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인의 전문성을 타인에게 베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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