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hi Winter Olympic II]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그들을 주목하라.
[Sochi Winter Olympic II]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그들을 주목하라.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4.02.0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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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그들을 주목하라.

 

겨울스포츠 강국으로 도약하는 대한민국. 그 중심에 선 스타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슬로건이다.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가득 찰 스포츠 잔치를 모두 함께 즐기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눈표범(설표), 토끼, 북극곰 등 세 마리 동물을 마스코트로 한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은 전 세계 80여 개 나라에서 2,500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 나라 스타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과연 이번 축제를 통해 어떤 이야기가 전 세계 겨울스포츠 팬들의 희로애락을 자극할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동계스포츠 강국. 그들이 주목되는 이유.

갑오년 첫 스포츠 빅 이벤트인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개막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스포츠팬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겨울스포츠의 나라로 불리는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개최국 러시아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등의 나라는 겨울스포츠의 강국으로 불리고 있으며 이번 대회 역시 그들의 순위권 다툼도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추운 나라의 이미지를 가진 러시아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개최국으로서 겨울스포츠 강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체육부 장관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의 우승을 기대하진 않지만, 객관적 평가로 짐작건대, 4위나 5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더불어 “2018 동계올림픽 메달 수는 훨씬 더 많게 될 것이며, 2018년 한국에서 펼쳐질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국은 개최국 러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이다. 미국은 동계올림픽 종합 우승을 한 횟수는 적지만 총 메달 합계에서는 거의 모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알파인스키부문의 린지 자코벨리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의 세계 최강자 숀 화이트 등 해당 종목의 독보적인 스타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참가하는 전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두터운 선수층과 뛰어난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종합메달순위 1위로 우승을 차지한 캐나다는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인 14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동계올림픽 최강자로서 입지를 굳혔다. 캐나다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봅슬레이의 케일리 힘프리스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주목된다. 캐나다는 지난 2005년부터 1억 1,800만 달러를 투자해 진행된 경기력 향상 계획 덕분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냈다. 이른바 ‘시상대 점령 작전’(Own The Podium)이라는 명목하에 진행된 프로젝트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봅슬레이, 스키, 남녀 아이스하키 등 고른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올림픽 역시 캐나다의 금메달을 향한 무서운 질주가 예상된다.

 

 

 

동계올림픽 비운의 스타, 그들의 이야기

겨울올림픽은 변수가 많은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이변이 많이 일어난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4년간 피와 땀으로 갈고닦은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특성상 실수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비운의 스타’라는 수식어가 어느 대회보다 많이 동반되는 무대이다. 동계올림픽을 ‘슬리퍼리(slippery) 스포츠’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가 더 ‘잘’ 미끄러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지만 ‘잘못’ 미끄러질 경우 4년간의 공든 탑이 무너지는데, 이 점이 동계올림픽의 묘미이지 않을까.

과거 동계올림픽에서 최고의 비운의 스타로 지목되는 선수들로는 스피드 스케이팅의 댄 잰센과 제러미 워더스푼,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미셸 콴, 알파인 스키의 보드 밀러, 이규혁 등이 손꼽힌다.

7차례 US 챔피언, 5차례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에 올랐던 미국 피겨스케이팅의 미셸 콴은 동계올림픽 금메달과는 애석하게도 인연을 맺지 못하고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대회를 은메달로 마감했다. 당시 금메달이 유력했지만 끝내 엉덩방아를 찧으며 올림픽 비운의 스타로 추가된 것이다.

그리고 세계 스피드스케이팅계에서 ‘숟가락’으로 불리는 캐나다의 제러미 워더스푼은 17살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이후 34살이던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까지 4차례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월드컵 빙상대회에서는 500m와 1,000m를 무려 49번이나 석권했지만 유독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500m에서만 은메달을 땄을 뿐 1,000m에서는 6위에 머물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서는 500m에서 출발과 함께 넘어졌고, 1,000m는 13위에 머물렀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500m 9위, 1,000m 11위에 그쳤다. 그는 이후 은퇴했다가 2007년 복귀하자마자 500m에서 세계신기록(34초03)을 세우며 재기했고, 홈에서 열렸던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노렸지만 500m에서 9위, 1,000m에서 14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마지막 올림픽을 마감했다.

우리나라 역시 비운의 스타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 선수를 빼놓을 순 없다. 1978년생인 그는 1994년 릴레함메르올림픽부터 이번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까지 6번 연속 대한민국 스피드스케이트의 대표 선수로 출전했지만,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대회 1,000m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이규혁은 지난 2010년 일본 세계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밴쿠버동계올림픽 500m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15위에 머물렀고, 1,000m에서는 9위에 그치고 말았다. 가히 ‘올림픽 징크스’라 할 만하다.

유에스투데이지의 여성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틴 브레난은 칼럼을 통해 “동계올림픽은 슬리퍼리(slippery)하다”고 강조하면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라 해도 빙판에서는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메달권 밖의 선수들도 희망과 용기를 져버려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는 동계올림픽이 기량도 중요하지만, 행운도 선수를 지켜줘야 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소치올림픽을 통해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시대 열다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놀라운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5위에 오르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록하며 동계올림픽의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오랜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에서의 부진을 딛고 그동안 인연이 없었던 종목에서의 선전으로 러시아를 따돌렸다. 하지만 이번 2014 소치동계올림픽은 지난 대회보다 금메달의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대회 부진했던 개최국 러시아는 겨울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메달 가능성이 높은 스키 종목의 메달 수를 늘리는 등의 변수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의 목표를 ‘금메달 4개, 종합순위 7위로 하향 조정했다. 그렇다면 대한체육회는 이번 금메달 4개의 주인공으로 누구를 점치고 있을까.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그 주인공을 말할 때 김연아 선수를 지목할 것이다. 지난 올림픽에서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그는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 1순위이다. 올해 1월 소치동계올림픽의 최종 리허설이라 할 수 있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 종합선수권대회 쇼트 프로그램에서 80.60점이라는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1년 3월 세계선수권을 치른 뒤, 1년 9개월 동안의 공백기를 가진 후 2012년 12월, 독일 NRW트로피를 통해 현역 무대로 복귀했다. 복귀 후 김연아는 3차례 국제대회, 2차례 국내대회에서 연달아 200점대를 돌파하며 피겨 여왕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흔히들 말하는 ‘넘사벽’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아닐까 생각된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달 5일 크로아티아에서 열리는 대회를 통해 실전감각을 조율한 후 마지막 올림픽에 나서게 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실전 감각 공백이 우려되지만, 경쟁선수들보다 월등한 기량을 보유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피겨 박소연(신목고·16)과 김해진(과천고·16) 선수도 메달을 기대할 만한 기량은 아니지만, 국내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로 관심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라며 이번 대회 피겨스케이팅 종목의 전망을 내다봤다.

‘빙속 여제’라는 수식어가 친숙해진 이상화 선수 역시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회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그는 올해 1월 36초 80의 기록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최근 4차례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이번 소치에서의 금빛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스피드스케이팅 부문 남자 단거리에서 모태범 선수와 남자 장거리 이승훈 선수 역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침체기를 겪었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며 기량을 회복하고 있어 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밝혔다.

지난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노 골드’ 수모를 겪은 쇼트트랙 대표팀 역시 자존심 회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중심에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세화여고·16) 선수가 있다. 그는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 25초 10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올 시즌 4번의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6차례 월드컵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포함해 10개 대회 연속 금메달 행진으로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금메달 소식에도 귀를 기울여 봐야 한다. 반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남자 대표팀은 지난해까지 1,000m와 1,500m는 물론 계주에서도 월드컵 랭킹 1위를 지켰지만, 외국 선수들의 가파른 성장세로 인해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게다가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빅토르 안) 선수는 전성기의 기량을 완전히 회복해, 개인전과 계주에서 무서운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들의 대결 결과가 어떻게 될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외에도 봅슬레이의 원윤종(28) 선수와 서영우(23) 선수, 남자 스켈레톤의 윤성빈(19·한국체대) 선수, 사상 첫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등 아직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비인기 종목에서의 활약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전의 대한민국 쇼트트랙 종목은 ‘동계올림픽 = 쇼트트랙’, ‘효자종목’, ‘금맥’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밴쿠버 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부진으로 인해 우려가 컸지만, 타 종목들의 선전으로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금맥을 다변화시키며, 과거 동계스포츠의 변방에 가까웠던 우리 대한민국이 지난 밴쿠버 대회에 이어 이번 소치올림픽을 통해 다시 한 번 동계스포츠의 강국으로 인정받고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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