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지도자들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지도자들
  • 경준혁 기자
  • 승인 2013.10.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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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없는 수평적 네트워크 시대를 여는 열쇠, 여성 리더십
[이슈메이커=경준혁 기자]

[Cover Story] 세계 여성 리더

 

 

세계를 움직이는 여성 지도자들, 권력의 정점에 서다

장벽 없는 수평적 네트워크 시대를 여는 열쇠, 여성 리더십

 

 

여성리더 열풍이 거세다.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여성 대통령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는 '최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여성이 국가 최고지도자의 위치에 올라서고 있다. 이 열풍은 재계에도 불어왔다. 야후, 제록스, HP 등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최고경영자로 여성을 선임하고 있다. 세계는 이제 명령과 복종, 권위주의로 대표되는 남성의 시대에서 포용과 공감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의 시대로 숨 가쁘게 달려가고 있다.

 

 

 

 

3F 시대를 관통하는 여성 리더십
저명한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John Naisbitt)는 그의 저서 ‘메가트렌드(Megatrends)’를 통해 21세기를 ‘3F의 시대’로 표현했다. 3F란 가상(Fiction), 감성(Feeling), 여성(Female)을 의미한다. 강인한 힘과 통솔력, 권위주의로 대변되는 남성 리더십의 시대가 가고 부드러움, 포용력, 배려와 공감을 특징으로 하는 여성 리더십의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21세기는 육체적 능력보다는 지적 능력이 중시되고 직업상 남녀 차별이 없어져 여성 특유의 감성과 창의성 그리고 지식 및 문화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다.


  그의 예견대로 최근 세계 여성 지도자의 수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 최고 지도자가 여성인 나라는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호주 등 전 세계 18개국에 달한다. 여성이 국가 최고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그동안 정치를 남성의 영역으로 치부해오던 일종의 ‘금기사항’이 없어졌음을 의미한다.


 

▲독일 총리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지난 9월 3선에 성공해 ‘제2의 대처’로 불리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 또한 대표적인 여성 지도자 중 한명이다. 유럽 제1의 경제대국인 독일을 경제위기로부터 구해내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Forbes)’에 4년 연속 1위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Time)’에서 오바마 대통령에 이어 2위 선정 등 명실 공히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지도자로 군림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 붕괴 위기 속에서도 독일의 견실한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메르켈 총리는 보수와 진보를 넘나드는 포용의 리더십으로 유럽을 경제 위기에서 구해낼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총선 전 파이낸셜타임즈와 이코노미스트가 세계 1,500명 이상의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에서 메르켈 총리의 재선을 바라는 기업인이 60%를 넘어선 데에서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알아 볼 수 있다.


  그 외에도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3위에 선정된 브라질 역사상 첫 여성대통령 지우마 호세프(Dilma Rousseff)는 최근 조사에서 80%에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Cristina Fernandez), 전 핀란드 대통령 타르야 할로넨(Tarja Halonen), 전 호주 총리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 태국 총리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등 수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전직 또는 현직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세계 경제권력 핵심으로 급부상한 여성 리더들
정치뿐만 아니라 여성의 재계 진출 또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를 맡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를 비롯해 세계 제2의 식품기업 크래프트푸즈의 아이린 로젠펠드(Irene Rosenfeld), 뉴욕타임즈 160년 역사의 첫 여성 편집국장 질 에이브람슨(Jill Abramson), 세계적인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펩시의 인드라 누이(Indra Nooyi), IBM CEO 버지니아 로메티(Virginia Rometty), 제록스 CEO 우르술라 번스(Ursula Burns), 휴렛패커드 CEO 멕 휘트먼(Meg Whitman), 야후 CEO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 등 수많은 여성 기업인들이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 10월 9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의 차기 의장으로 재닛 옐런(Janet Yellen)을 공식 지명했다. 벤 버냉키(Ben Bernanke) 현 의장에 이어 내년 2월부터 연방준비제도를 이끌게 된 재닛 옐런은 연준 100년 역사상 첫 여성의장으로서 4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선임은 세계 경제계에서의 여성 파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1913년 창설된 연방준비제도(FRS, Federal Reserve System)의 결정기구로 미국 내 통화정책의 관장, 은행·금융기관에 대한 감독과 규제, 금융체계의 안정성 유지, 미 정부·국민·금융기관 등에 대한 금융 서비스 제공의 역할을 한다.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초강대국 미국의 금리 결정권자인 만큼 연준 의장은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 불릴 만큼 세계 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재닛 옐런 신임 의장은 클린턴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장을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를 거쳐 현재까지 연준 부의장으로 활동해왔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선임 연설에서 “옐런은 미국 최고의 경제학자이자 정책 메이커 중 한 명”이며 “시장과 경제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는 증명된 지도자”라고 말했다. 실제로 옐런은 2007년 이미 집값 거품이나 경기 침체에 대해 정확히 예측하고 경고를 했을 정도로 훌륭한 판단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2001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 애커로프(George Akerlof)가 옐런의 남편이라는 사실도 알려지며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내 일부 언론에서는 옐런이 연준 의장에 취임하는 순간 ‘지구 역사상 가장 힘 있는 여성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선임 권한은 대통령에게 있지만 그 밖의 모든 권한은 연준 의장에게 위임되는 특성상 옐런은 세계 경제 정책의 최상위층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옐런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산하의 정책 수립·집행기구)의 결정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 경기의 방향을 제시하게 된다.

 

 

▲IMF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또 하나의 단체인 국제금융기구 IMF(International Monetary Fund, 국제통화기금)의 수장 또한 여성이다. 지난 2011년 7월 선출된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는 IMF 사상 첫 여성 총재로서 전원 남성으로 이루어진 IMF 집행이사진을 2년째 이끌어오고 있다. 2005년 프랑스 산업통상부 장관을 시작으로 농업부 장관, 재무부 장관을 역임한 그는 G8 국가 중 최초 여성 재무장관의 기록을 세웠으며, 경제학자가 아닌 법률가로는 처음으로 IMF 총재직에 오르는 기록도 수립했다. 미국 최대 로펌인 ‘베이커 앤 맥켄지’의 CEO을 역임했던 그는 변호사 특유의 협상력과 통솔력으로 세계경제의 중재자적 역할을 해야 하는 IMF를 잘 이끌어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경제 위기의 해법, 여성적 리더십에서 찾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여성 지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시대적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21세기는 지식과 정보, 창의력을 강조하는 시대이며 이 같은 부문에서 여성의 섬세한 감각이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얘기다. 21세기 지식기반 사회는 정보화·자동화·소프트웨어적 특성을 지니므로 직업상 남녀 구별이 무의미해지고 오히려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지닌 여성적 성향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9월 세계적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은 향후 5년 내에 세계 경제 위기가 발생한다면 이를 해결할 책임과 권한이 있는 다섯 자리 중 네 자리를 여성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서 언급한 세계 경제계의 주요 5개 자리는 미국 대통령,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독일 총리다. 현재 5개 자리 중 메르켈 독일 총리, 옐런 연준 의장, 라가르드 IMF 총재 3명이 여성 지도자이다. 2016년 차기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점쳐지는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전 미국 국무장관의 당선 가능성까지 포함하면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5개 자리 중 총 4개 자리가 여성으로 채워지게 된다.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연속 2위를 차지한 힐러리 클린턴은 ‘CNN’이 최근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힐러리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65%에 달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10월 19일에는 민주당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서며 2008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정치연설을 해 향후 대선 출마에 대한 예측을 낳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Rodham Clinton)

 


  각계의 전문가들은 정·재계에서 여성 지도자가 늘어난 만큼, 향후 여성의 고위직 진출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만큼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차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번에 재닛 옐런과 함께 연준 의장직을 놓고 경쟁하다가 후보에서 스스로 물러난 로렌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전 재무장관은 2005년 한 컨퍼런스에서 했던 “여성은 남성보다 수학과 과학을 못한다”는 여성 차별적 발언이 문제가 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시대의 흐름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21세기를 ‘여성의 세기’로 단언했다. 명령과 통제, 권위와 복종에 기반한 남성 리더십에서 ‘상생과 화해’, ‘이해와 공감’의 여성리더십으로의 전환은 이제 거부할 수 없는 역사의 조류다. 인류가 개발할 수 있는 마지막 자원은 ‘여성’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세계적인 물결이 되어버린 여성 지도자와 여성 리더십.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잠재력이 큰 여성 인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국가와 기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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