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의 날】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종진 교수
【치아의 날】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종진 교수
  • 남윤실 기자
  • 승인 2013.07.0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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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임플란트 연구 열정 다한 이 시대의 진정한 의료인
[이슈메이커=남윤실 기자]

대한민국 임플란트 산업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는데 중추적 역할

 

임플란트는 인공 치아 또는 제3의 치아라고도 한다. 우리는 ‘임플란트’라는 단어에 너무나도 친숙해져 있어 가끔은 대수롭지 않은 시술로 여기지만 우리 인체에 임플란트가 심어지는 과정을 지켜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임플란트는 턱뼈에 기둥을 박아 치아를 이식하는 획기적이면서도 고도의 치료법이 필요한 시술이다. 대한민국의 임플란트 산업은 현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가운데 대한민국 임플란트 역사와 함께 길을 걸어온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종진 교수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임플란트의 대가로 통한다.

 

 

 

‘한국형 임플란트’로 세계에서 경쟁력 확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권종진 교수는 임플란트 분야에서 진료와 연구·교육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전문가로 손꼽힌다. 그는 임플란트 분야에서는 드물게 국제적으로 초빙 받는 교수였고, 여러 차례 국제학회 초청강연을 다니면서 중국에서는 국빈급 대접을 받을 정도였다. 권 교수는 국가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임플란트의 사용 기간을 늘리고, 식립 직후 식사를 가능케 하는 등의 한국형 임플란트를 개발해 다수의 국내 특허와 국제특허를 취득했다. 2001년에는 임플란트의 부작용인 주위염을 현저히 줄이면서 사용기간을 늘리고 매우 유용하게 골증식을 할 수 있는 임플란트 자체 모델을 개발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풍치로 인해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임프란트 시술 후에도 풍치와 유사한 임프란트 주위염이 발생하여 임프란트 역시 쉽게 상실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임프란트 주위염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습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이란 자연 치아의 풍치와 같은 개념으로 박테리아의 독소로 인해 파열된 잇몸과 뼈로 인해 치아가 흔들리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식립된 임플란트가 더 이상 뼛속에 머물지 못하고 빠져버리는 결과를 낳게 되고 박테리아의 증식과 소멸 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소가 잇몸과 뼈의 손상시킨다. 권 교수가 개발한 임플란트 모델은 잇몸과 최대한 밀착되도록 제작되어 박테리아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차단하고 풍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이 모델은 치아를 40만개로 쪼갠 뒤 역학적으로 힘을 받는 부분에 1mm의 띠를 두른 것이 특징이다. 띠를 두른 이 모델은 임플란트 삽입 후 오랜 기간 사용으로 인해 뼈가 내려앉을 경우 마지막 방어선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는 임플란트 주위염 혹은 임플란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당뇨 등 전신질환자나 잇몸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권 교수는 “당시 이 모델이 미국 특허를 획득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100여종의 임플란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효과적으로 골증식을 할 수 이 모델은 결과적으로 임프란트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효과를 보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기능형 임플란트 개발로 고령 환자에게도 탁월한 시술

권종진 교수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고 곧바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는 ‘즉시 기능형 임플란트’의 개발과 교유의 치료과정을 수립했다. 보통 임플란트는 턱뼈에 기둥을 심고 3∼4개월 후 치아를 장착하게 되는데 이는 임플란트를 뼈에 단단하게 굳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술 후에 곧바로 기능적 사용이 가능한 임플란트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시술 후 바로 음식을 먹을 수 있거나 치료 기간을 기존의 수개월에서 이주일 이내로 최소화 했습니다. 이를 통해 동물실험에서 즉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임프란트를 개발했었고,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현재 임상에서 통상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임프란트를 개발했습니다. 이후에도 치료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초연구들과 임상결과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지난 2006년, 권 교수는 93세 환자를 포함해 70세 이상 고령자 112명에게 461개의 임플란트를 시술한 장기간 관찰 임상결과를 국제학회에서 초청연자로 발표해 임플란트계의 대부라는 별칭을 확고히 다진바 있다. 그동안 70세 이상 고령자의 임플란트 시술은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 면역력이 많이 떨어져 매우 낮은 성공률을 보였으며, 뼈와 관련된 시술이라 치유가 느리고 성공률이 매우 낮았다. 그렇기 때문에 시술 경험이 풍부한 의사들도 극히 소수의 환자들에게만 매우 제한적이고 간헐적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시도해왔고, 연구도 주로 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보고되어 왔다. 그러나 권 교수의 노력으로 고혈압이나 당뇨,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도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권 교수는 “70세 이상 고령 환자에게 460여건의 임플란트를 시술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젊고 건강한 사람의 시술 성공률인 97%와 거의 동일한 성공률을 나타내 의미가 더욱 컸습니다”라고 전했다.

권 교수가 고령 환자 한 사람에게 20여개의 임플란트를 이식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2시간정도. 하버드대학 치과 의사들은 이런 권 교수의 시술을 ‘공격적’이라고 표현 한다. 그러나 권 교수는 “고령 환자인 만큼 수술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출혈과 통증을 최소화해야하며 시술 당일 부드러운 음식이라도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끝이지 않는 임플란트 연구, 봉사로 마무리 할 것

“임플란트는 다변화와 일반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체 치아로 긍정적인 결과들을 얻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에 따른 부작용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교육에 심혈을 기울여 왔지만 합병증의 예방과 부작용의 감소를 위하여 표준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정부의 임프란트 표준화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권종진 교수는 그 결과를 2010년 9월에 브라질에서 개최된 세계표준화기구인 ISO 치과지부에서 임프란트에 관한 표준화 항목들을 제안하여 과제로 채택되었다.

임플란트를 하면 암이 생긴다는 소문이 횡횡할 정도로 임플란트에 대한 인식이 낮았던 25년 권 교수는 구강암으로 인해 하악골의 절반 이상을 절개한 환자를 마주하게 됐다. 권 교수는 당시 그 환자에게 갈비뼈와 엉치뼈 등을 떼어내어 턱을 만들어주었고 임플란트를 식립하여 환자에게 정상적인 일상생활과 함께 웃음을 되찾아 주었다. 자칫 반쪽 얼굴로 평생을 살아야 했을지도 모르는 환자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권 교수는 한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는 보람을 얻게 됐고, 그 보람은 평생 그를 임플란트 학문에 매진토록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 이제는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권 교수는 자기 시간이 적은 구강 외과 후배들에게 항상 자신을 경계하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할 당시의 초심을 유지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정년이 얼마 안 남은 지금, 의료봉사 활동을 다니며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삶으로 임플란트의 대가라 불리던 권 교수는 연구자로서의 마지막 삶을 준비하며, 지금도 사회를 위한 봉사를 체계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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