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캠핑족
늘어나는 캠핑족
  • 김재훈 기자
  • 승인 2013.06.04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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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캠핑문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이슈메이커=김재훈 기자]

[Camping] 모두에게 휴식을 주는 캠핑문화가 정립되어야

 

 

TV프로그램 ‘1박 2일’과 ‘아빠 어디가’의 영향으로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우리나라에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은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는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그 수는 급격히 늘어났다. 우리나라 캠핑문화의 현주소와 캠핑을 보람 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캠핑은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

캠프와 텐트의 어원은 각각 칸푸스(CAMPUS)와 텐도(TENDO)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광장’이라는 의미의 칸푸스는 로마시대에는 ‘전장’을 의미했고, 텐도는 ‘친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처럼 캠핑의 시작은 인류의 시작과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 인류가 유목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잦은 이동에 용이 할 수 있도록 설치와 운반이 쉬우면서도 변화하는 환경으로부터 보호막 역할을 하는 형태의 천막을 지금의 텐트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캠핑은 레저 형태로 발전한 근대적 의미의 캠핑이다. 야생에서의 생존방식이었던 캠핑은 19세기 후반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변화하게 된다. 사람들이 경제적 여유가 생김과 동시에 도시가 점점 번잡해짐으로써 첨차 삶의 여유를 자연 속에서 찾고자 하는 레저캠핑 문화가 싹트게 된 것이다.

 

캠핑을 더욱 알차게 보내는 방법

캠핑 전문가들이 말하는 캠핑 필수 장비는 침낭, 매트, 버너, 코펠, 화로대, 랜턴, 아이스박스, 의자, 그늘막 등이 있다. 이 정도의 물품만 있으면 일단 캠핑을 위한 준비는 끝난다. 초보 캠퍼가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고가의 장비를 풀세트로 구매하는 것이다. 자칫하면 수백만 원을 호가할 수가 있다. 꼭 필요한 장비는 한꺼번에 구매하지 말고 경험을 쌓으며 하나씩 마련하는 것이 좋다. 캠핑용품을 준비할 때는 모든 장비를 다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집에 있는 조리도구나 식기, 랜턴, 아이스박스, 그릴 등을 잘 활용하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기온이 따뜻한 봄, 가을에도 난방에 신경을 써야한다. 캠핑장에서는 해가 지기만 해도 기온이 뚝 떨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텐트 바닥에는 매트를 충분히 깔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막고, 두꺼운 옷보다 가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체온유지에 좋다. 비상약품과 벌레퇴치 용품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주변에 병원을 미리 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캠핑장 주변에 전통시장이나 축제, 맛집 등을 미리 알아봄으로써 더욱 다채로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늘어나는 캠핑족

발표 기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한국캠핑협회나 캠핑 관련 업체들의 추산에 따르면 2012년을 기준으로 캠핑을 즐기는 인구는 200만~250만명에 달하며 올해 25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캠핑 관련 산업 역시 해마다 성장을 거듭해 2010년 1800억원 규모였던 캠핑용품 시장은 올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캠핑 시장이 확대되면서 캠핑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차를 이용한 모든 캠핑을 지칭하는 오토캠핑과 배낭에 필요한모든 캠핑 장비를 챙겨서 야영하는 백패킹을 비롯하여 간단한 장비만으로 오지나 먼 섬 등에서 캠핑을 즐기는 미니멀캠핑,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오지에서 생존하는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캠핑을 시도하는 부시크래프트 등이 있다.

캠퍼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문제점들도 발생했다. 캠핑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캠핑장 이용 요금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해외 선진국의 캠핑장은 환경과 시설조건이 국내보다 우수하나 캠핑요금은 저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유명 캠핑장 프랜차이즈인 KOA의 경우 텐트사이트는 1박에 25~30달러(2만7000원~3만3000원), 캐빈은 60~80달러(6만6000원~8만8800원) 수준이다. 유럽의 경우에도 이용요금은 15~20유로(2만1000원~2만8000원) 정도이다. 영국과 호주도 원화로 환산할 때 대략 1만5000원에서 2만5000원 사이로 국내 캠핑장 이용요금보다 훨씬 저렴하다. 일본도 우리 요금보다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오토캠핑백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캠핑장 이용요금은 4191엔(4만6000원)에서 4653엔(5만1000원) 사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소득 수준을 고려하면 4~5만원하는 국내 캠핑장 요금은 환경과 시설조건이 국내보다 우수한 해외 선진국의 캠핑장과 비교할 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시민의식 부재로 인한 문제점도 발생한다. 캠핑장에서 일부 시민들이 술에 취해 고성방가하고 쓰레기를 불법으로 투기하는 등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일삼기 때문이다. 캠핑장이 아닌 산이나 바다에서 캠핑을 하면서 쓰레기와 음식물 찌꺼기를 마구 버리기도 하고 약한 나무에 해먹을 달아서 나무를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가 정비되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캠핑을 규제하는 법과 제도는 전무한 상황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캠핑을 숙박업의 일종으로 보고 있으며 정확한 야영장의 법적카테고리가 없는 실정이다. 그리고 캠핑과 캠핑장의 종류조차 나눠져 있지 않아 어디까지를 일반캠핑으로 보고 어디까지를 오토캠핑으로 보는지 등에 대한 정의조차 내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시간

관련 업계나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캠핑에 관한 규제의 필요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주먹구구식의 행정적 통제나 일방적인 규제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법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법제도의 미비를 탓하기 이전에 시민의식을 스스로 높이는 일이 먼저 되어야 한다.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흥겹게 노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데까지”라는 말이 있듯이 타인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번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과 함께 고즈넉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캠핑 본연의 목적이다.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캠핑문화가 자리 잡히기를 기대해본다.

 

취재/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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