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와 기능성화장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암 치료와 기능성화장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8.03.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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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암 치료와 기능성화장품,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제린(Agerin)’으로 기능성 패키지 화장품 출시, 기대

 

 

 

 

 

항암연구를 하던 연구자가 기능성화장품을 생산하는 1인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항암과 기능성화장품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웰에이징’이라는 큰 틀에서 보면 둘의 상관관계는 쉽게 풀린다. 건국대 생명특성화대학 신순영 교수는 “생체신호제어기술의 확대적용”이라는 표현을 썼다. 앞으로 항암 연구자와 고기능성 화장품 회사 대표로서 활동할 신순영 교수의 귀추가 주목된다. 



건국대 대표적인 암연구자

2007년 3월 건국대에 부임한 신순영 교수는 당시 생명공학분야가 특성화 되어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건국대에서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부풀었다고 소회했다. 그녀의 희망은 곧 현실이 되어 나타났다. 건국대 부임 이후 세포내 유전적 변이에 의한 암 발생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하는 기초연구를 진행했고, 2008년 암 연구의 권위적인 학술지인 Cancer Research 3월호에 카레에 들어있는 노란 색소인 커큐민의 뇌종양 억제 메커니즘을 이영한, 임융호 교수와 함께 규명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후 정상세포에서는 전혀 독성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폴리페놀(polyphenol) 유도체인 ‘DPP-23’ 화합물 개발에 성공하여 2014년에 미국의 저명한 임상암연구학회지(Clinical Cancer Research)에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 교수는 “DPP-23 화합물의 항암 적용 범위를 좀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유방암에 주목했습니다”라며 유방암 연구로 주목받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DPP-23 화합물은 암세포의 성장 억제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주변 조직으로 이동하는 과정까지 억제시킨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고 이러한 DPP-23에 의한 유방암 전이 억제 연구 결과는 2016년 9월 네이처 그룹에서 발간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에 게재됐다. 신 교수는 “DPP-23 분자구조 플랫폼을 이용해 향후 부작용 없는 유방암 예방 및 암전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 항암제와 DPP-23 약물을 병용 투여함으로써 항암제 독성은 감소시키고 암전이 현상은 조기에 차단할 수 있는 신개념의 유방암 복합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아제라바이오텍(Agera BioTech)’ 1인 벤처기업 창업

신순영 교수는 2014년 ‘식물유래 폴리페놀배당체 기반 화장품 소재 개발’ 과제를 추진하면서 국화과 일종인 불로화 식물 추출물이 피부 주름개선, 항산화, 미백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해 임융호 교수와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했다. 하지만 관심을 보이는 회사가 없어 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놓이자 그녀는 “제 스스로 냉엄한 산업 현장의 현실을 제대로 깨달게 된 거지요. 사장되기에는 너무 아까운 식물추출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프리미엄급의 코스메슈티컬 화장품을 개발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라며 2016년 10월 ‘아제라바이오텍(Agera BioTech)’ 1인 벤처기업을 창업했다고 전했다.
2018년 3월에는 ‘아제린(Agerin)’ 이라는 상품명으로 마스크팩, 에센스 오일, 크림 제품을 패키지로 하는 첫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일 년 내내 생기를 유지하고 있는 불로화 식물에서 추출한 ‘아제라린’은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해 안정성이 확보된 상태이며, 생체분자시계 작용 원리를 이용하여 피부 안쪽에서부터 보습 상태를 촉진시켜 그 활용가치가 크다. 향후 보습유지 기능성화장품 뿐만 아니라 아토피나 건선 등과 같이 피부 건조증이 유발되는 다양한 피부 질환에서 피부 보습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천연물 소재로 주목된다. 신 교수는 “보습 이외에도 주름, 미백, 항산화, 피부장벽 복구 등의 다양한 생리활성 효과를 보이고 있으므로, 향후 다양한 기능성화장품 원료 산업화를 통한 신규시장 창출 등의 파급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신 교수는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성격의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하기 때문에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합니다”라고 학생들을 향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지금의 나를 이끌어”

신 교수는 “생명과학을 전공하는 마음자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명에 대한 경외심입니다”라며 그 경외심으로 지금까지의 연구를 진행해왔음을 전했다. 더불어 학생들에게도 “연구실에서는 다양한 성격의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면서 연구하기 때문에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함께 성장한다는 넉넉한 마음이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단편적 지식 습득보다는 학부 과정에서부터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 참여를 독려하여 통섭적 사고방식이 자연스럽게 갖춰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신순영 교수는 “‘아제라바이오텍’ 벤처회사는 천연물을 기반으로 인류에게 유익한 바이오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 바이오소재기업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대학의 기초 학문 연구와 병행하여 산업화를 추진하면서 마케팅까지 직접 챙겨야하는 경제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라며 “용기를 잃지 않고, 작으나마 그동안의 연구경험을 바탕으로 천연물 기반 항암치료제와 비만, 당뇨 치료제 개발, 기능성식품 소재 개발 및 기능성 화장품소재 개발 같은 실용연구에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사업화를 추진 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올 한 해 좀 더 많은 학생들과 함께 같이 호흡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활기찬 연구실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어머니에게 감사의 말을 빼놓지 않고 전했다. 신순영 교수의 도전이 인류의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된다면 그 도전은 대단한 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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