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된 외식업계 반등의 성공 포인트
위축된 외식업계 반등의 성공 포인트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5.10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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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위축된 외식업계 반등의 성공 포인트

 
대한민국 외식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경제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외식 산업 시장은 대변혁(大變革)을 거듭해왔고, 최근의 코로나 팬데믹은 외식 산업 전체를 흔들어놓았다. 이와 함께 외식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상업용 주방기기 산업 역시 대폭적인 성장과 변화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의 지나친 경쟁 구도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임대료/인건비 등으로 이중고를 겪으며, 국내 상업용 주방기기 업체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게 됐다. 이에 상업용 주방기구 설계 및 제작의 성공 포인트를 짚어내며 어려움 속 약진을 거듭하고 있는 토종 종합주방설비 기업을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이동선 ㈜샘물MFG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이동선 ㈜샘물MFG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공정한 경쟁 위한 차별화의 노력
지난 한 해 동안 외식업체 3곳 중 1곳이 문을 닫았다. 하지만 주방 거리에는 연일 ‘창업 대박’을 꿈꾸는 이들로 붐볐다. 요식업 창업 비용 중 상당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방기기를 보다 저렴하고 기능이 좋은 제품으로 들여놓기 위함이다. 하지만 주방기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다 똑같은 제품으로만 보일 뿐이다. 가격도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큰 차이가 없다. 결국 발걸음을 돌려 처음부터 다시 알아보기 시작한다. 중고 제품에도 눈독을 들인다.

  “중고 상업용 주방기기도 훌륭한 제품이 많습니다. 초기 비용에도 큰 차이가 생기죠. 그들(소비자)도 사업을 하는 분들이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시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큼은 염두하시길 바랍니다. 중고 제품을 사용하다가 고장으로 인해 AS가 필요할 때 제때 AS를 받지 못하거나 무상 AS기간이 지나면 높은 수리비와 영업 손실, 식자재 손실 등이 막대하다는 것을요. 가격과 제품이 비슷한 컨디션이라면 반드시 AS에 대한 부분을 간과하지 않으셔야 합니다”

  상업용 주방기기 업계에서 18년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이동선 ㈜샘물MFG(이하 샘물) 대표의 조언이다. 그동안의 경험상 상업용 주방기기는 ‘싸고 좋은 기기는 없다’라는 점을 깨달으며 건네는 첨언인 것이다. 때문에 샘물은 직접 제조공장을 운영하며 상업용 주방기구 설계 및 제작, 설치 및 AS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췄지만, 이는 자신들만의 강점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대다수의 상업용 주방기기 업체들은 이미 자체 공장을 갖추고 있기에 품질과 가격은 일정 수준이 형성돼있다. 여기서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는 ‘AS 시스템’과 ‘빠른 위기 대처’라고 강조하는 이 대표다.

  이동선 대표는 “많은 업체가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샘물의 제조 시스템은 조금 더 기민합니다. 샘물은 현장팀과 설계팀으로 나뉘어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있기에 창업자가 업장을 오픈하기 직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라며 “하나의 업체가 자신들의 이득만을 위해 가격에 대한 시장의 약속을 어긴다면, 생태계 전반이 무너질 것입니다. 때문에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고객분들이 찾아오는 서비스가 아니라 제공자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쳐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샘물MFG는 소중한 이들을 지키며 앞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선두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샘물MFG
㈜샘물MFG는 소중한 이들을 지키며 앞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선두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 ㈜샘물MFG

 

기본권 보장이 식구들을 위한 가장 큰 복지
외식산업의 큰 축을 이루는 주방기기업계도 시장의 흐름과 변화에 따라 위기 그래프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다 보니 관리비, 운영비 등 전체적인 비용 지출이 매출 대비 과도해지는 현상이 생기며 슬림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수년간 이 같은 현상은 이어져 왔고, 샘물 역시 이 같은 시대의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눈물을 머금고 가족과도 같았던 직원들을 떠나보내야 했다며 짙은 한숨을 내뱉는 이동선 대표다.

  “제조 현장에서의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종일 쇳가루를 마시고 앉는 시간 없이 일에 매진하죠. 어느 누구도 쉽게 다가올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저를 믿고 저와 수년간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게 이별을 통보한다는 것은 너무나 끔찍한 경험이었죠. 하지만 저는 그들의 동료이기도 하지만 기업을 지켜야 하는 경영자이기도 합니다. 더 많은 이들을 지켜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죠. 탈출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판단을 내리고 스스로 큰 결심을 했습니다. 업계의 발전과 기업의 안정화, 그리고 고용의 안정화를 위해 ‘기본권’을 보장해주는 생태계를 만들어야겠다고 말이죠”

  사실 제조 현장에서 주5일 근무, 연차·월차의 자유로움은 현실적으로 지켜지기가 어렵다. 치열한 제조업 현장에서는 쉬라고 해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러한 현실이 결국 업계를 무한 경쟁에서 지치게 만들고, 직원들의 피로도 누적이 생산성과 품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 당장은 힘들더라도 앞으로 기업의 힘을 더 키워 변화의 중심에 서보고 싶다고 피력한다.

ⓒ ㈜샘물MFG
ⓒ ㈜샘물MFG

변화된 시장의 흐름에 편승할 것
올해 샘물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다. 지난해 ‘배달의민족’의 공유주방 수주권을 따내며 승승장구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여파로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운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IMF와 2008 금융위기, 메르스(MERS), 사스(SARS), 신종플루(H1N1) 등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오며 성장의 J커브를 그렸던 그였지만, 이번만큼은 어느 때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그 돌파구는 B2C(Business to Consumer)에서 찾을 예정이다. 상업용 주방기기 산업이 1세대에서 2세대로 흐름이 넘어가며 새로운 영업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이와 함께 자사 브랜드인 ‘주방의 신’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매출의 정상화를 이룩해 위축된 외식업계의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이동선 대표는 “주방기기 업계에는 ‘시장의 흐름’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특수한 상황에 놓이다 보니 시장의 흐름이 많이 깨져있는 상황이죠. 제조회사는 도매회사로, 도매회사는 소매회사, 소매회사는 소비자들에게로 물건을 유통하는 형태가 정석이지만, 중국산 저가 제품의 등장이 시장의 생리를 어지럽히게 됐습니다”라며 “하지만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기에 많은 제조사가 B2C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시장의 룰을 어기고 싶지 않았지만, 이제는 시장의 흐름에 편승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조와 B2C의 연결이 제 오랜 숙원이기도 했고요. 이제는 완벽하게 실천할 여건이 만들어졌기에 샘물의 재도약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설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 ㈜샘물MFG
ⓒ ㈜샘물MFG

‘샘물처럼 맑고 부드럽게 흐르거라’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우며 운동만 바라보고 운동밖에 몰랐던 한 청년은 성인이 되기 직전, 꿈에 대한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프로 무대 데뷔’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수많은 경주마가 앞만 보고 달렸다. 무한 경쟁의 흐름에서 자신이 사랑하고 즐거워했던 운동의 빛이 점차 사라져갔다. 웃음기는 사라졌고, 그에게 남은 건 악과 깡이었다. 그 즉시 현실을 살폈고, 빠르게 판단했다. 자신이 그렸던 꿈의 모습에 변화가 생겼다면, 다른 길로 돌아서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군(軍)에 입대했고, 제대 후 주방기기 업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냉동기기 관련 기술부터 시작해 영업에도 발을 담갔다.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본 선배들은 그를 영업의 길로 인도했고, 운동에만 전념하며 세상을 늦게 경험한 그는 영업이라는 새로운 세상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입사 3년 만에 그는 창업에 나선다.

  “첫 창업은 동업이었습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시작했기에 출발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시스템의 부재, 서로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결국 첫 창업은 보기 좋게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때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다시 한 번 창업에 출사표를 던졌고, ‘샘물처럼 맑고 부드럽게 흐르거라’라는 어머니의 뜻을 받아 ㈜샘물MFG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창업 후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의 가슴에 자리 잡은 신념은 ‘지킨다’이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는 금전보다 중요한 것은 ‘소중한 사람을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한다. 내 사람들을 지켜야 나도, 그들도 미래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소중한 이들을 지키며 앞으로 독자적인 기술력을 통해 기능과 디자인을 모두 아우르는 선두 기업으로서, 그리고 고객들에게 푸근하게 다가가 진정으로 도움을 주는 AS가 강한 믿음직한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이동선 대표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샘물MFG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고객들이 찾아오는 서비스가 아니라 제공자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쳐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샘물MFG
㈜샘물MFG는 공정한 경쟁을 위해 고객들이 찾아오는 서비스가 아니라 제공자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펼쳐 차별화된 소비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 ㈜샘물M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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