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대선판도 뒤흔들 변수로 부상
[이슈메이커] 대선판도 뒤흔들 변수로 부상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11.2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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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대선판도 뒤흔들 변수로 부상
 
윤석열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흐름이 심상치 않다. ‘정치를 하겠다’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3강’ 반열에 오른 것이다. 여권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정치적 행보를 한다며 연일 사퇴 압박을 받은 것이 오히려 윤 총장의 존재감을 부상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
ⓒ검찰

 

국정감사 이후 지지율 대폭 상승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은 추석 연휴 전후로만 하더라도 10% 초반을 오갔지만,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답변 태도로 주목받은 이후 최근의 여론조사에서는 10%대 후반에서 20%를 훌쩍 넘는 수치도 나타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2,57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윤 총장은 17.2%를 기록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21.5%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올라섰음을 알렸다.
 
이후 윈지코리아컨설팅이 11월15일부터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는 윤 총장이 이 대표와 맞붙을 경우 42.5% 대 42.3%로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기까지 했다. 특정 지지정당이 없다는 무당층에서는 윤 총장이 이 대표에게 49.6% 대 15.1%, 이 지사에게 44.2% 대 24.6%로 압도적으로 우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답변 태도로 주목받은 이후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검찰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답변 태도로 주목받은 이후 최근의 여론조사에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검찰
 
 
윤석열 총장의 고공행진은 여권은 물론 야권에게도 달갑지만은 않은 결과다. 윤 총장이 보수 진영의 지지율을 흡수하면서 야권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홍준표 무소속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등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검찰의 수장으로서 문재인 정권의 ‘살아있는 권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여권 인사들에 대항하는 모습에 국민이 힘을 실어준 것이지, 윤 총장이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를 대변하거나 일종의 정치 철학을 내세워 바람을 일으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기대주가 보이지 않는 야권으로선 차기 선거를 앞두고 윤 총장이 ‘반문연대’의 초석을 닦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아직도 대안 인물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제1야당의 무기력함에 소속 의원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면서도 “한편으로 정말 감사하다.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대안 인물을 세우고 신뢰를 회복한다면 반문연대 세력에게 국민들이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확실한 희망을 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법무부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법무부

 

실제 대권 가도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
그간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의 양강 구도로 형성되던 차기 주자 구도에 변화가 일어나자 이들의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관훈토론회에서 여권 내에서 윤 총장이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정치적 중립 시비, 검찰권 남용 논란 등을 불식시킬 생각이 없다면 본인이 선택해야 한다”며 거취를 압박했다. 또한 “윤 총장이 그 자리에 있는 한 공직자로서 합당한 처신을 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언론 인터뷰에서 “보수 야권의 어려운 상황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며 “국민이 보수 야권의 기존 인사들에 대해 믿음을 안 주는 것이지 않으냐. 뭔가 새 것 없나 찾고 기다리는 중인데, 윤석열이라는 존재가 현 정부에 대해 반대 생각을 가지거나 반발하는 집단 입장에서는 같이 반발해주니까 거기에 기대를 하게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할 검찰 직무와 관련돼 국민에게서 특별한 기대를 받는다는 게 사실은 슬프면서도 웃긴 일이다. 어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장관은 “대권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등극했으니 차라리 (총장직을)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윤석열 현상’이 실제 대권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다.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분석한다. 검사로 수십 년간을 지내왔기 때문에 외교와 경제, 안보 문제에 대해 검증된 것이 전혀 없고, 정치권에 발을 들이는 순간 장점보다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잠깐이나마 돌풍을 일으켰던 ‘제3의 후보’는 단 한 번도 당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정 분야의 경험으로 인기를 쌓은 인사들이 대중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윤 총장의 가족을 둘러싼 의혹들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정치조사는 일시적인 인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검찰총장을 그만두지 않으면 기대감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나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인기가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봤지 않느냐. 나는 같은 현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정치권 내부의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주변에서 그의 출마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윤 총장 역시 어느 순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려오는 중이다. 분명한 것은 윤석열 총장의 존재가 15개월 남짓 남은 2022년 대선의 판도를 뒤흔들 변수가 되었다는 점이다. 당분간 ‘윤석열 현상’이 정치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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