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위한 의사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를 위한 의사 ‘진단검사의학과’
  • 최선영 기자
  • 승인 2013.02.23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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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임상화학회 활성화 시키는데 힘쓰겠습니다”
[이슈메이커=최선영 기자]

[한국의 인물_의료연구부문] 충남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권계철 교수

 

2009년 3월, 전 세계를 거쳐 산발적으로 신종플루 감염자 및 사망자가 나타났고 국내에서도 신종플루 확진환자, 의심환자와 함께 사망자가 발생하기 이르렀다. 신종플루와 같은 질병을 대항하기 위해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고 의사로서의 사명감을 가지며 질병에 대항하는 의료진이 있다. 그들은 바로 진단검사의학과 의료진이다. 환자를 1차로 대면하는 임상의사들의 그늘에 가려져 빛을 발하지 못한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들의 숨은 노고를 이제는 우리도 알아갈 때이다.

 

 

대한임상화학회를 새롭게 이끌어 나갈 권 교수

평소 종합병원에 가보면 다양한 진료과목이 있는 것이 확인 가능하다. 내과, 이비인후과, 안과, 정형외과와 같은 진료 분야의 경우 환자가 쉽게 진료과목을 선택해 갈 수 있지만 진단검사의학과는 대략적 추측만 가능할 뿐 정확히 어떤 진료과목인지 알고 방문하는 환자들을 찾기란 쉽지 않다. 진단검사의학과는 직접 환자를 보는 임상의사들에게 필요한 여러 검사들이나 컨설팅을 해주는 과이다. 충남대학교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권계철 교수는 진단검사의학과 의사들을 ‘의사한테 서비스를 베푸는 의사’, ‘의사를 위한 의사’라 말한다.

진단검사의학은 크게 임상화학, 진단혈액, 임상미생물, 분자유전, 면역, 세포유전으로 여섯 개의 분과로 나누어져 있는데 이중 임상화학분야가 5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분야이다. 이러한 임상화학분야를 활성화시키자는 뜻이 모인 대한임상화학회의 회장으로 최근 권 교수가 선출됐다. 대한임상화학회는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임상화학분야 전문의, 전공의가 주로 이루어진 학회로 다양한 학술 활동을 펼쳐왔다. 2013년도 10대 회장을 맡은 권 교수는 선출된 것에 대해 회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의 활동방향을 내비췄다.

대한임상화학회는 기존에 임상화학분야의 전문의와 전공의만 가입이 가능해 학회의 규모가 작은 편이고 젊은 의사들은 가입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권 교수는 임상병리사까지 문호를 개방해 전국 곳곳에 포진된 임상병리사들과 대학 교수, 병원 의사들이 모두 참여하여 연구 활동을 펼칠 수 있는 학회를 만들 계획이다. 그는 “다양한 연구 활동을 통해 미국임상화학회(ASCC) 만큼이나 대한임상화학회(KSCC)를 활성화 시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학회로 입지를 다지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권 교수는 대한임상화학회 뿐 아니라 진단검사의학회 학술이사,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 학술이사, 혈액과분과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보통의 경우 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다른 병원으로 가면 다시 검사를 받아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겪게 된다. 이는 의사들의 신뢰도 문제도 있지만 검사의 표준화가 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한정도관리협회 진단혈액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 교수는 참석 병원 1300여개에 일정한 값을 지닌 검체를 나누어 준 후 각 병원의 검사결과를 받아 기기별 ·시약별 평균값과 오차범위를 통해 검사를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을 대한임상검사정도관리협회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줄일 뿐 만 아니라 임상검사의 질 향상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그는 헌혈 혈액 안전성 강화에 힘써 국가 혈액 사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2년 6월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의료 발전에 힘써왔다.

 

진단검사의학과의 숨은 노고 국민들이 알아줘야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직업이기에 신을 도와주는 것’이라 말하며 의사로서의 자부심이 드러낸 권계철 교수는 환자에 대한 애착도 대단하다. 환자 중심적·우선적으로 편의를 돌보는 것이 진정한 의료라 생각하는 권 교수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환자에 대한 애착도 가질 수 있는 것. 그는 의과대학 제자들에게도 평소 좋아하는 전공, 하고 싶은 전공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최근 세태에 흔들려 소위 개업이 잘되고 비전이 있는 과로 몰리며 의료수급불균형현상이 일어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권 교수는 “진단검사의학분야의 의료진들이 열심히 일 하는 것에 비해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며 “뒤에서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진단검사의학과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라며 국민들에게 진단검사의학과에 대한 격려를 당부했다. 다양한 학회 활동 및 연구 활동을 통해 임상화학을 넘어 진단검사의학의 질 향상을 위해 앞장서는 권계철 교수. 앞으로 그의 활동을 통해 대한임상화학회가 대한민국 의료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학회가 되는 날이 머지않아 보이며, 진단검사의학 분야의 의료진들 또한 빛을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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