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주름잡은 아역배우들의 활약
방송가 주름잡은 아역배우들의 활약
  • 최선영 기자
  • 승인 2013.02.23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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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위한 배려와 제작환경 마련 필요
[이슈메이커=최선영 기자]

[Television] 아역배우 전성시대

 

2012년 연예계는 그야말로 아역배우들의 전성시대였다. 최고 42.2%라는 높은 시청률으로 시청자들을 ‘해품달앓이’로 빠지게 한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은 그 중 아역스타를 내세워 성공한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현재도 아역배우들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방송생활의 기억이 쓰라린 상처로 남는 경우도 빈번하다. 아직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어른이 되지 않은 미성숙한 존재인 만큼 그들이 성장해가는 과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줄 때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통한 아역배우들의 고공행진

최근 아역배우들을 내세운 드라마들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힘내요 미스터김’, 2012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메이퀸’이 그 대표적인 예다. ‘힘내요 미스터김’에는 연기력 높은 아역들이 총출동하여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 결과 일일극의 정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역배우들의 인기가 높아지며 그들의 분량을 늘려달라는 시청자들의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2년 아역 스타로 가장 성공한 예로는 ‘해를 품은 달’에 출현한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으로 볼 수 있다. 아역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작품에 몰입시키기에 충분했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차세대스타로 불리게 됐다. 이들은 2012년 연기대상의 아역 부문상을 휩쓸며 ‘국민 남동생’, ‘국민 여동생’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김유정의 경우 ‘해를 품은 달’에 이어 ‘메이퀸’에도 출연하여 뛰어난 연기력을 펼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도 드라마, 영화, CF등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어 외모로나 연기력이나 아역배우의 좋은 예로 꼽히고 있다.

예능에서도 아역배우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SBS의 4년을 이끌어 온 장수프로그램인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은 스타 2세들이 나와 아역배우의 등용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붕어빵에 출연한 박찬민 아나운서의 딸 박민하의 경우 드라마는 물론, CF, 예능까지 이제는 아빠보다 더 잘 나가는 딸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일밤에서 새롭게 기획한 ‘아빠어디가’는 꾸며지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행동을 그대로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외에도 영화, 드라마, 예능, CF에서 아역배우들의 활약은 계속되고 있다.

 

아역배우 보호위한 기반 마련 필요

배우가 아이들이게 선망의 직업이 된 현 시대에서 그만큼 아역배우를 꿈꾸는 아이들과 배우를 시키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학원이나 과외 대신 연기아카데미로 부모들의 발길이 돌아섰다. 아이들이 선망의 직업으로 꿈꿀 만큼 아역배우의 활동환경은 좋을까? 그들이 성장해서도 꾸준한 인기로 연예계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성인배우로 자리 잡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다. 대부분의 아역배우들의 성장기를 거치면서 기존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성인배우로 남지 못하는 배우들이 태반이다. 시트콤 ‘순풍산부인과’에서 미달이역을 맡았던 김성은 미달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한 대표적인 예로 “미달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죽고 싶었다”고 말해 아역배우의 고충을 토로해 화제가 됐다.

대중들의 많은 관심으로 아역배우들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들의 처해진 활동 환경을 보면 차가운 냉바닥에 내쳐져 있는 듯하다. 아역배우들에게 있어 제일 문제가 되는 점은 바로 학업이다. 아역은 촬영에 들어가게 되면 촬영 스케줄 상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기는 힘들다. 초등학교 저학년일 경우에는 부모나 과외를 통해 학습 진도를 맞출 수 있지만 고학년으로 가며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학업과 배우생활을 병행하기는 어렵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계약서에 ‘수업일수 2/3이상 출석’을 명시하는 것 외에 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외국의 경우 아역배우들을 위해 촬영현장에서도 개인학습트레이너와 동행하며 법적으로 학습시간을 배려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데에 비해 국내는 아역배우의 학습보호권에 많이 미약한 실정이다.

학습보호권 뿐만 아니라 아역배우에게는 근로기준법도 필요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역배우들이 근로기준법에 적용을 못 받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성인배우와 다름없이 밤샘촬영과 촬영을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한 아역배우들의 출연료는 성인배우의 1/100 수준으로 고생에 비해 큰 액수의 출연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 또한 방송 환경에 의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국내의 경우 아역배우를 위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 해외 촬영 소감을 밝힌 봉준호 감독은 “아역 배우의 인권 보호가 우리나라와 너무 달라 놀랐다. 촬영장에 아역배우 전담 심리학자가 배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와 같은 열악한 방송 환경 때문에 전문가들은 자아가 미확립된 아이들의 방송출연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방송에 내보내기 이전에 대중의 관심에 의해 아이들이 받게 될 상처와 좌절도 고민을 해야 한다. 아역배우들의 높은 인기에 비해 그들이 처해진 방송환경은 한없이 바닥에 내쳐져 있는 것이 현실. 연예인이 사회적으로 선망의 직업으로 떠오르며 아역배우를 꿈꾸는 아이들이 늘어난 만큼 그들을 위한 배려와 제작환경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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