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멋을 담은 아름다운 공예
자연의 멋을 담은 아름다운 공예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3.01.28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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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멋과 조상의 얼이 살아있는 ‘옻칠공예’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Hidden Champion] 법촌옻칠공예 장태연 대표

공예가로서 묵묵히 한길만을 수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 가지 일을 수행해나가는 것은 공예가의 몫임이 분명하다. 작품을 제작하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예품을 사용해 주어야지만 공예의 참된 본질이 두드러진다고 생각하는 ‘법촌옻칠공예’의 장태연 대표는 전통과 예술의 색깔이 깃든 작품을 만드는 것은 아주 중요다고 강조하다며, 전통공예는 우리의 삶과 밀접하다는 말을 전한다. 작업장에 들어서자마자 향긋하게 느껴진 우리 고유의 옻칠냄새. 그 안에서 오늘도 전통을 지켜나가고 있는 명인 장 대표는 한국의 전통을 지키며 대중들에게 알리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칠기와 예술의 아름다운 조화

흔히, ‘장인정신’이라는 말은 특정 기술을 가진 자로써 오랜 기간 기술 연마와 향상에만 노력해온 전문 기술자들의 노력을 일컫는 말이다. 즉,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전념 하거나 한 가지 기술에 전공하여, 그 일에 정통하려고 하는 철저한 직업정신인 것이다. 전통방식의 옻칠공예 전문회사인 ‘법촌옻칠공예’의 장태연 대표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장인들 중 한명으로 세계화된 명품브랜드로 자리 잡은 우리의 전통의 칠기를 이용한 공예품을 만들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기도 하다. 한때 나전칠기에 음악을 접목시켜 음향스피커를 제작해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됐던 이색장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국의 칠기 전문 기술인으로 38년간 외길을 걸어온 장 대표는 우리 전통공예인 나전칠기는 물론 옻칠을 활용한 주방, 제수, 혼수용품 등을 생산하며, 지속적인 발전과 계승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특히 그가 개발한 ‘천연옻칠 도마’는 화학처리를 하지 않은 소나무 원목에 천연도료인 옻칠을 더해 향균기능은 물론 기존 도마보다 긴 수명을 자랑하며 까다롭기로 소문난 대한민국 주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제품의 안정성을 설명한 장 대표는 “가난한 시절 우리는 소나무껍질을 벗겨 먹지 않았습니까? 그것을 생각하면서 사람이 먹을 정도의 안정도 높은 나무에, 향균기능을 지닌 옻을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10년 전부터 가지고 있었죠(웃음)”라며 “옻은 소독기능이 있어서 세균이 번식을 못해요. 또한 옻칠을 하면 썩지도 않죠. 조금 위생적이고 안전한 도마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개발했습니다”라고 ‘천연옻칠 도마’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개발초기 옻칠의 벗겨짐과 갈라짐 등 크고 작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불량률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다양한 유통경로를 통해 제품을 출시중이며, 생활협동조합을 중심으로 백화점, 마트, 시장 등 활발하게 내수시장을 잠식 중에 있다. 또한 수작업을 요하는 전통공예의 특성상 단기간 내에 대량생산이 불가능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법촌옻칠공예’는 생산라인을 세분화 해 업무의 효율 높이는 한편 대량생산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 꾸준한 직원교육과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장 대표는 설명했다.

 

전통에 미래 산업을 더하다.

최근 사양길이라 표현되는 전통공예산업에서 승승장구 하고 있는 장태연 대표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IMF당시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다 실패한 것이 그것이다. 그때의 실패는 장 대표에게 ‘과유불급’이라는 교훈을 남겼고, 그가 옻칠공예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 새로운 계기를 남겼다. 뼈를 깎는 과정을 이겨내면서 명인으로 거듭나면서 차츰차츰 회사를 성장시킨 장 대표는 새로운 아이템에 도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을 지켜내면서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장태연 대표는 재밌는 제안을 받았다. 황금을 이용한 ‘장례 관’을 만들어 달라는 의뢰가 들어온 것. 기자에게 ‘장례 관’을 보여주며 제품을 설명한 그는 “사실 저희 전통공예는 고부가가치 산업은 아니에요, 하지만 ‘온고지신’이라는 말처럼 전통에서 미래를 볼 수 있죠.

한국에서는 ‘화장문화’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오히려 외국에서는 ‘매장문화’가 더 각광받고 있어요”라며 “옻을 이용한 관의 경우 부패가 안되요. 한국의 자랑 팔만대장경이나 가끔씩 나오는 미라들을 보면 알 수 있죠. 이것을 이용한 해외시장의 진출 또한 눈여겨 볼만 합니다”라고 밝혔다.

칠기를 평생을 살아온 그는 이제 새로운 시도를 통해 칠기의 저변을 더욱 넓히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혁신과 공유의 새로운 아이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해 기업과 기업 간의 상생방안을 마련 중인 장 대표는 전자파 방지에 탁월한 옻칠 휴대폰 케이스 및 선물케이스 시장을 통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옻의 향균기능을 이용한 공예품들의 저변확대를 널리 알릴 계획을 내비췄다.

서양의 클래식음악이 시대를 뛰어넘어 가치를 인정받듯 우리의 전통문화들도 그 가치를 하루 빨리 인정받기를 바래보며, 전통을 계승하는 작가와 업계종사자들이 자부심과 장인정신, 전통계승의식은 물론,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작품을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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