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 ‘디지털 지도’
모바일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 ‘디지털 지도’
  • 박성래 기자
  • 승인 2013.01.2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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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찾기 본연의 기능을 넘어 스마트하게 진화한다
[이슈메이커=박성래 기자]

IT Issue

 

모바일 디지털 지도

 

 

누구나 한번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길찾기 프로그램’을 이용해봤을 것이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가 부상하면서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주변의 도로, 건물 등 공간 정보로 구성된 정교한 디지털 지도가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다. 이와 관련해 국내외 IT기업들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검색, 상거래, 오락 등의 일상 정보를 담는 캔버스 역할을 하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경쟁구도를 형성하여 글로벌 IT 기업 간 지도전쟁이 심화되고 있다.

 

‘디지털 지도‘, 스마트하게 진화한다

직장인 박승빈(34)씨는 출근 직전 실내 내비게이션이 내장된 모바일 종합가이드인 ‘인가이드(In-guide)’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켰다. 박씨의 스마트폰에는 복합단지 ‘아이파크몰’과 ‘가든파이브’의 실내지도가 펼쳐졌다. 그는 적당한 음식점을 골라 동료에게 연락해 약속 장소를 정한 뒤 네이버 지도 앱을 열었다. 앱을 통해 가장 빠른 길을 찾아 이동하니 약속 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 이어 이용자가 방문한 장소에 ‘체크인’이라는 기록을 남기고 다른 사용자들과 지역 정보를 공유하는 ‘포스퀘어’ 앱을 실행시켰다. 이 음식점을 찾았던 사람들의 후기를 살핀 뒤 추천 메뉴를 골랐다. 오후 4시쯤 ‘내 아이가 어디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준다’는 앱, ‘아이쉐어링’에서 박씨의 자녀가 집에 잘 도착했다고 알려주는 메시지가 떴다. 이 앱은 가족이나 친구가 일정 범위 안으로 들어오거나 나가면 위치 정보가 스마트폰 지도에 실시간 전송된다.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저녁식사를 한 박씨는 맛집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아이쿠폰’으로 할인 혜택이 있는 인근 식당을 찾았다. 술도 약간 마신 그는 대리기사를 찾아주는 ‘나대리’ 앱을 실행시켜 근처 대리기사 현황을 확인했다. 주말에는 ‘와글와글 캠핑스토리’ 앱을 실행시켜 아이들과의 약속을 위해 캠핑 장소도 물색한다. 박씨가 실행시킨 앱에서는 집에서 가까운 캠핑장이 스마트폰 화면에 정렬돼 나타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좋은 캠핑장소를 물색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디지털 지도’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디지털 지도가 급속도로 스마트해지고 있다. 예전엔 길을 찾는 용도로만 쓰였지만 몇 년 사이 LBS(Location based Service, 위치기반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LBS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길 찾기, 지오소셜(Geo Social, 위치 기반 관계맺기), 전자상거래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부상하는 LBS 시스템, 치열해지는 ‘디지털 지도 전쟁’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한 LBS가 부상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1년 4억 3000만명이었던 LBS가입자는 2015년 LBS 17억3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매년 60%에 이르는 고성장이다. 디지털지도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주변의 도로, 건물 등 공간정보로 구성되는데,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는 기술과 풍부한 정보를 담은 디지털지도가 LBS의 품질을 결정하게 된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디지털지도는 향후 개인의 일상정보를 기록하는 캔버스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수집되면서 검색, 오락, SNS, 상거래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일상정보가 지도상에 기록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 지도 사업자는 지도에 기록된 정보를 활용하여 사업기회를 발굴하는 것이 가능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디지털지도의 생태계는 스마트폰, 디지털 지도 플랫폼, LBS로 구성되는데, 스마트폰은 위치 측정을 위한 통신칩과 위치계산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디지털 지도플랫폼은 기지국 및 공유기를 설치하고 활용하여 지도 데이터베이스 및 주변정보를 제공한다. 위치기반서비스는 디지털 지도플랫폼이 제공한 디지털 지도를 이용해 LBS를 제공하거나 발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IT업계도 디지털 지도 개발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지도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디지털 지도 전쟁’의 포문을 열었고, 2007년 구글 스트리트뷰에 이어 지난해 6월 ‘젤리빈’을 발표하며 3D 빌딩, 고해상도 항공지도, 실내지도 서비스 등을 대폭 개선했다. 구글은 초기,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지도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시장을 장악했는데, 2004년 10월 지도업체 ‘Where2 Technology’와 ‘Keyhole’을 인수해 2005년 ‘구글 맵스(Google Maps)’를 발표하였고, 2006년 ‘구글 어스(Google earth)’, 2007년 ‘구글 스트리트뷰(Google Street View)’, 2012년 실내지도의 혁신적인 기능을 더하면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후 디지털 지도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애플과 아마존이 시장에 가세하였다. 애플은 구글이 아이폰 사용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할 경우 모바일 플랫폼경쟁에서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여 2012년 9월 발표한 ‘iOS6’부터 ‘구글맵스’를 자체 제작한 지도로 교체하였다. 그러나 애플이 발표한 디지털 지도는 구글의 지도에 비해 품질이 현저히 낮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자 애플의 CEO 팀 쿡은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고, ‘Bing’, ‘MapQuest’, ‘Waze’등의 경쟁 지도를 당분간 사용토록 요청했으며, 애플의 혁신 역량에 의문이 제기되자 모바일 소프트웨어 부문장인 스콧 포스톨을 2012년 9월 29일 해고하였다. 아마존은 킨들파이어의 지도를 구글에서 노키아로 교체하고 2012년 7월 3D지도업체 업넥스트를 인수해 지도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등 기존업체도 지도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구글은 2012년 6월 안드로이드 OS 젤리빈에서 구글 맵스, 구글어스, 구글 스트리크뷰등에 활용되는 3D빌딩, 고해상도 항공지도, 실내지도등을 보강하여 지도서비스를 대폭 개선하였다. 노키아와 마이크로소프드틑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2008년 나브텍을 인수하여 풍부한 지도DB를 확보한 노키아는 윈도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의 지도를 활용해 모바일 위치기반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앱 구현기술 및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5’를 발표하면서 자체 개발한 디지털 지도를 들고 나왔고, 노키아 역시 올 상반기에 지도 서비스 ‘히어(Here)’를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조원영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IT 기업이 디지털 지도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이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지도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위치 정보는 물론 인터넷으로 무엇을 검색하고 어떤 물건을 구입하는지 등 일상생활에 관한 정보를 담는 ‘캔버스’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런 정보를 실시간으로 대량 수집하면 위치기반 서비스를 비롯해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 지도의 변화바람

디지털 지도에도 변화바람이 불고 있다. 먼저 건물 중심이던 디지털 지도에 실내 공간이 들어섰다. 구글은 복합쇼핑몰, 공항 등 1만여개가 넘는 실내지도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고, 노키아도 4600여개의 실내지도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 8월엔 삼성, 노키아, 소니 등 22개 업체가 모여 보다 정교한 지도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또 다른 변화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와 디지털 지도가 결합한 지오소셜의 등장이다. 다른 사람의 위치를 실시간 검색하거나 특정 지역의 방문 기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회원의 현재 위치 정보를 이용해 근처 오프라인 매장을 소개하는 서비스도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쇼핑몰 회원의 구매 이력 등을 분석해 근처의 매장을 추천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최근엔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집단지성 지도도 등장했다. 구글은 올해 건물주나 상점 주인이 직접 실내지도를 입력하는 ‘구글 맵 플루어 플랜 메이커’를 내놨다. 먼저 실내공간에서의 지도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게 된 요인으로서는 최근에 실내공간이 축구장(7,140㎡)의 40배 이상 규모의 쇼핑센터, 문화시설, 주거 및 사무공간이 모인 초대형 복합단지가 늘어나면서 길찾기, 매장안내등 지도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도권에만 20개 이상의 복합단지가 경쟁중이며, 복합단지 사업자의 경우 실내지도서비스를 서비스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원유집 교수는 “이러한 실내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위치 측정의 정확도를 개선하고 실내지도 DB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실내지도의 경우 좁은 공간에 시설물이 밀집되어 있고 시야가 좁아 오차를 5m 내로 줄이고 계단, 엘리베이터등의 입체구조물을 인식할 수 있어야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원 교수는 그러기 위해서는 실내지도서비스에 필요한 지도축적은 1:500이내이어야 하며, 매장위치등이 자주 변경되므로 정보를 자주 업데이트 해주어야 하는데 이에 반해 위성을 활용한 위치측정기술인 GPS는 실내에서 수신율이 낮고, 측정오차도 10~50m 수준이어서 실내공간의 위치 측정에는 부적합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현재 관련 기술로서는 근거리 주파수, 음파, 자기장등을 이용한 실내 위치측정 기술개발 및 상용화가 진행중이다.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신호를 감지하고 신호의 세기로 위치를 측정하는 근거리 주파수 기술이 상용화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며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삼성, 노키아등의 스마트폰 제조사와 브로드컴, 퀄컴등의 통신칩업체가 협력하여 진행중에 있다. 더불어 매장에서 보내는 음파, 위치마다 다르게 형성되는 자기장등을 활용한 위치측정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대한민국 디지털 지도 시장은 전망은?

전 세계 IT시장이 디지털 지도로 술렁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디지털 지도 시장 경쟁을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삼성경제연구소 조원영 수석연구원은 “먼저 스마트폰 제조사인 경우에는 디바이스 경쟁력 관련 부야에 집중해야 한다. 위치측정기술등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여 위치 오차를 최소화하는 위치 측정기술을 선점해 실내지도서비스에 적합한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저가 디바이스와 차별화할 수 있는 개인화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위치정보 수집 및 빅데이터 분석역량을 확보하는 것 또한 필요한데 필요한 경우 실외지도는 집단지성 지도 및 지역별 지도사업자를 활용하고 실내지도는 백화점등 소매업체와 협력해 DB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AIST 전산학과 한동수 교수는 “실외지도의 경우 ‘오픈스트리트맵’등 사용 제약이 없는 집단지성지도를 활용해 초기 투자비용을 절감하고, 특정 지역의 지도를 보유한 지역별 지도사업자와의 협력 및 쇼핑몰 사업자와 실내지도 DB를 함께 구축하고 방문자의 쇼핑행태 및 이동경로 분석 서비스 제공 등 협력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모바일서비스업체인 경우에는 디지털지도를 활용한 시장 확장에 주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거나 소비자들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특정 지도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IT지도 관련 전문가들은 지도서비스 대상을 기업으로 확장해 기업의 재고 및 자산 관리 등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할 수 있는 반면 특정 지도에 의존해 서비스를 발굴할 경우 예기치 못한 지도 사용료 부과나 서비스 개발 제한 등이 발생할 소지가 있으므로 의존도를 낮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국내 업체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정보가 보유한 지도DB를 공개해 국내 지도 플랫폼 기반을 마련해 준다면 소비자는 풍부한 지도 정보를 활용한 위치기반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편익이 증가하리라 예상된다. 디지털 지도가 세계 IT시장을 휩쓸고 있는 지금, IT 강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이 정부와 기업, 전문가들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세계 디지털 시장도 대한민국이 장악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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