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발(Golden Hair)의 시대는 도태, 은발(Silver Hair)의 시대는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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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2.11.28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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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고령화 사회의 신 성장 동력 ‘실버산업을 잡아라’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Silver Industry- 실버세대를 위한 젊은 비즈니스

 

현재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전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던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정주행중이다. 2000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7%를 넘어 ‘고령화 사회’에 도달한 우리나라는 2018년 고령사회 진입 후 2026년 초 고령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등 모기업 광고처럼 ‘LTE급’으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때에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를 앞두고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들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비즈니스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귀한 몸 ‘베이비부머 세대’

“할머니 100살까지 건강하게 오래 사세요”. 이전에는 덕담 이였지만, 지금은 볼기짝 한 대 얻어맞을 말이 됐다. 실로 ‘100세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른바 실버 세대의 급증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면서 신 성장 산업으로서 실버산업(고령친화산업)에 대한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곧 대거 은퇴하면서 이들의 욕구를 반영한 사업들이 전성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1955~1963년에 태어난 인구 집단으로, 2012년 현재 전체 인구의 14.3%(714만 명)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치며 국민소득, 대학 진학률, 거주 형태, 근로시간 등 라이프스타일에서 과거 세대와 다른 성향을 갖고 있고 경제력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있다.

2011년 현대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 베이비부머 세대는 국내 토지의 42%, 건물의 58%, 주식의 20%를 소유하는 등 막강한 소비력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가장 강력한 소비 계층, 2차 베이비부머 세대는 1968~1974년생들도 60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2.1%를 차지하고 있다. 즉 1차와 2차 베이비부머 세대를 합산하면 전체 인구의 26.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실버층에 진입함에 따라 사회·경제적 패턴에 변화를 불러올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생산과 소비의 중심 계층인 1, 2차 베이비부머 세대의 실버층 진입으로 ‘고령자=가난한 비주류층’이라는 통념이 점차 희석된다”며 “은퇴 세대는 ‘부유하고 활동적이며 건강하게 장수하는’ 소비 그룹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베이비부머 세대는 현재의 순자산과 소득으로 가늠할 때 자산과 소득수준이 이전 세대보다 우월한 상태로 실버층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기준 1차와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가구주인 가계의 순자산은 2006년 대비 각각 18.0%, 46.2%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후 준비도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등 베이비부머 세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능동적 소비 주체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연금 가입률은 이전 세대보다 높은데 국민연금의 경우 1차 베이비부머는 91.2%, 2차 베이비부머는 95.1%에 달할 정도다.

 

실버세대를 위한 5대 트렌드

삼성경제연구소는 2012년 10월 ‘실버세대를 위한 젊은 비즈니스가 뜬다’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건강, 가족, 여가, 사회참여, 디지털 라이프 등 이 다섯 가지가 베이비부머의 5대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정근 수석연구원외 3명의 수석연구원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서 ‘고령화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로 젊은 비즈니스 5선’을 뽑아내 주목 받고 있다.

트렌드로는 건강, 가족, 여가, 사회참여, 디지털 라이프로 분류했는데, 첫째 건강이란 신체활동과 자존감 유지라는 차원의 인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질병 예방은 기본이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는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인데 이에 따라 심리적 위축을 해소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둘째 직접 봉양에서 원거리 효도로 바뀌는 형태의 가족을 생각해볼 수 있다. 뉴 실버세대는 효를 중시하기는 하지만 자식과 독립적인 삶을 원한다. 따라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원거리에 있는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효상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뉴 실버세대는 문화의 소외층에서 문화의 주류층으로 자리매김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적하고도 조용한 휴식 이외에도 잠재돼 있는 젊은 감각을 일깨우고 새로운 문화를 능동적으로 체험하는 여가활동이 확대될 것이다. 넷째 뉴 실버세대는 사회의 수혜층을 넘어서 사회기여층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려는 의지가 강해 은퇴 후 사회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뉴 실버 세대는 디지털 둔감층이 아니라 스마트 실버(Smart silver) 세대이다. 이들 세대는 최신 정보기술(IT)에 해박하고 이것들을 일상적으로 자유롭게 이용한다. 따라서 ‘시니어가 곧 아날로그다’라는 기존의 틀이 깨질 것이다.

이 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젊고 능동적으로 살고자 하는 새로운 실버세대의 니즈(needs)를 반영해 ‘5가지 젊은 비즈니스’가 부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기업적∙사회적 비즈니스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는 ‘뉴 비즈니스’의 성장 동력”

건강하게 장수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육체적 치료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인 안정을 추구하는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른바 ‘프로액티브 케어 비즈니스(Proactive care Business)’가 각광받고 있다. 이와 연계된 외모, 질병, 휘트니스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항노화 개념이 확대되어 관련 비즈니스 급속히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질병 예방은 기본이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서라면 비용이 들더라도 투자를 주저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이가 들고 신체 기능이 쇠퇴할수록 건강검진이나 적극적 질병 치료에 대한 니즈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신건강 테라피, 힐링 상품 관련 산업과 업종들이 개발되고 확대되는 식이다. 맞춤형 특정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육체적 질병이 없더라도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원활한 신체 활동을 돕는 새로운 사업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외모·체형 관리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항노화 관련 비즈니스가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효를 중시하는 가치관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만큼 실버층의 자발적 독거가 확산될 수 있도록 원거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효(孝)상품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베이비부머의 생활 실태 및 복지 욕구(2010년)’에 관한 설문 결과를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의 93.2%가 ‘노후에 부부끼리, 혹은 혼자 살고 싶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은 “안부 확인, 응급대응 등 인간미가 느껴지는 생활밀착형 서비스가 IT와 결합해서 제공되고 로봇(robot)이 주요 도구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실버산업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가의 발전체인 목적지향 ‘휴(休) 비즈니스’가 향후 더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문화를 만끽한 세대로, 이전 실버 세대보다 문화적 눈높이가 크게 향상된 상태다. 따라서 경제활동에 전념하느라 시간적 제약 때문에 할 수 없었던 각종 스포츠, 문화 활동, 자기 계발 등에 관심을 갖고 적극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단순 여가에서 벗어나 의미 있게 시간을 소비할 수 있는 ‘문화’로 거듭난 휴식을 제공하는 산업이 발달할 것으로 보인다. 선진국에서 이미 등장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여행하면서 역사, 지역 문화,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상품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실버 세대의 호기심과 지적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기존 교육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의 확대도 전망된다.

자신이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경제력 등을 기반으로 사회 기여에도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베품지원비즈니스’다. 사회 지도층일수록 사회봉사 활동에도 의욕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말 국내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은퇴 후 가장 선호하는 활동은 여행(78%)에 이어 사회봉사(74%)가 차지할 정도였다.

은퇴 후 전문분야에서 숙련된 기술, 능력, 지식 등을 지역사회와 나누려는 욕구가 확대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사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끝으로 디지털 기기가 익숙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디지로그(Digilog)'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즉 평의성에다 감성적 위안을 주는 IT 상품에 대한 실버 세대들의 수요가 확대되고 실버세대를 위한 SNS, 온라인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 실버 비즈니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원의 김정근 수석연구원은 “고령화를 ‘뉴 비즈니스’의 성장 동력으로 삼을 만하다”며 “앞으로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한 실버산업이 미래의 산업의 주역으로 급부상할 것이다”라고 권고했다.

 

정부정책과 연계 된 실버산업 육성 필요

현재 국내의 실버산업은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수가 많은 미국과 일본에 비해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고령화를 비즈니스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선제적 마인드가 필요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역량 강화도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고령층이 급속히 증가하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실버층으로 진입하면서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실버 비즈니스는 본격적으로 성장의 기회를 맞을 전망이다. 이는 2008년 장기요양보험 실시 및 국민연금 수급 개시 등 제도적 변화와 맞물려있다.

아울러 정부정책과 연계 된 실버산업을 국가차원에서 유망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초기 단계에 있는 국내 실버 비즈니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정부정책과 연계하여 실버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실버산업의 양적,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실버 비즈니스 인프라(R&D, 제조, 유통, 판매 등)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는 2000년 개호보험(실버용품 사용금액에 대한 장기요양보험)실시 이후 크게 성장한 일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상무부의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 and Technology)에서는 실버층을 위한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버 비즈니스에서 한 가지 명심할 점은 절대 ‘실버 세대용’이라는 점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세대의 변화와 함께 현재의 60대는 과거의 60대와 다르다. 스스로 ‘실버 세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신 성장 동력 ‘실버시장’. 바꿀 수 없다면 변해야 한다는 말처럼 앞으로 한국의 ‘실버시장’이 어떤 혁신을 보여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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