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이 아닌 ‘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
“제품이 아닌 ‘작품’을 선보이겠습니다”
  • 김용호 기자
  • 승인 2012.11.28 1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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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개발에서 시운전까지 고집스런 신념으로 세계 1위
[이슈메이커=김용호 기자]

 Yong In & Global Korea (주)진 글라이더 송진석 대표

 

 

최근 ‘새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라는 인간의 갈망을 해소해주는 기구이자 일상 속의 스트레스를 ‘하늘’에 푸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최고의 레저스포츠로 자리 잡은 패러글라이딩에서 가장 중요한 패러글라이더의 대부분이 국내에서 생산된다면 믿겨지는가? 2001년 유수의 해외 패러글라이더 업체들을 따돌리고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이래, 현재까지 11년간 세계 정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주)진글라이더가 그 주인공이다.

 

 

불량률 제로 상품으로 성공신화 쓰다

“날씨만 좋으면 회사가 내려다보이는 용인 정광산 활공장에 올라가 몇 시간씩 비행하는 것이 제 일과입니다.” 호탕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이한 (주)진글라이더 송진석 대표는 인터뷰 처음부터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고의 명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불량률 제로가 되기 전 제품을 시중에 유통시키지 않는 그는, 자신을 포함한 국내외 테스트 파일럿과 5,000시간 이상의 철저한 시험 비행을 거친 후에야 ‘진’ 브랜드의 로고를 단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열정의 인물이다. 그의 이러한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됐을까? (주)진글라이더는 패러글라이더 국내시장 점유율 80%, 세계시장 점유율 30%의 저력을 과시한다.

현재 (주)진글라이더의 주력상품은 ‘부메랑(boomerang)’이다. 이 상품은 세계선수권대회 월드컵 7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2002년에는 423km 비행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주)진글라이더의 이름을 알린 효자 상품이다. 송 대표는 부메랑 상품과 관련해 재밌는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패러글라이더 월드컵에서 부메랑을 타고 대회에 출전했던 일본 선수가 동양인 선수로는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이 유럽인들의 전유물로 인식되었던 시기죠”라며 “이 우승을 계기로 ‘옐로우 파워’라는 극찬과 함께 ‘진 글라이더’ 제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즉 경기력 있는 모델을 만드는데 주력해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 입장에서 (주)진글라이더 로고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제품을 소개한 카다로그를 준비하기도 전에 입소문을 타고 제품들이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별도의 마케팅 없이 제품경쟁력 하나에 올인한 송 대표의 자부심이 드러난다.

제품 경쟁력으로 세계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주)진글라이더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송 대표는 “체코, 중국 등 후발 경쟁사의 추격을 뿌리치고, 차별화된 제품을 통한 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그의 노력은 기술 격차가 줄고 있는 세계시장에서 (주)진글라이더가 부동의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자, 명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원동력이다.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주)진글라이더는 사계절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비수기인 겨울을 겨냥해 2009년 스피드 플라잉을 개발해 화제가 됐다. 해당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400여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늘 새로운 시작으로 도전하기를 즐겨하는 송 대표의 패러글라이딩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작은거인’

(주)진글라이더 수장으로서 회사를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송진석 대표는 1977년 행글라이딩으로 항공스포츠와 첫 인연을 맺었고, 당시의 인연은 지금은 직업이 됐다. 좋아하는 행글라이더를 타다가 추락해 큰 부상을 당하는 시련도 있었지만, 그를 믿고 지지해준 지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더불어 우연한 기회에 독일에서 낙하산 관련 무역업을 하던 지인의 초청으로 독일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송 대표는 독일 글라이더 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학생활을 했다. 비행실력 뿐 아니라 독일의 선진 글라이더 제조공법을 익히게 된 그는 87년 국내에 돌아와 ‘에어맨 상사’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패러글라이더 제작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후 외환위기를 겪으며 길바닥에 나앉을 정도의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송진석’이라는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1998년 (주)진글라이더를 설립하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기자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 아직도 패러글라이딩에 대한 열정으로 제품개발에서부터 디자인, 시험비행까지 직접 챙기는 송 대표의 의중이 궁금했다. 일 초의 고민도 없이 그는 “제가 생각하는 진 글라이더의 제품은 단순한 기계가 아닌 ‘작품’입니다”라고 말했다. 즉 예술가가 작품을 완성할 때 여러 손을 거치면 명작이 나올 수 없듯, 자신의 손을 직접 거친 작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이겠다는 고집스러운 그의 신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세계를 품고, 지역사회와 함께 나가다

그는 자신과 같은 CEO를 꿈꾸는 이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송 대표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를 볼 수 있는 시각을 키우세요”라며 ‘메이드 인 코리아’가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그날이 오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용인시에서 세계를 품은 그이지만, 주변 제반시설 여건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송 대표는 앞으로 지자체와 서로 간에 상생방안을 모색해 협력관계를 다질 뜻을 내비쳤다. 현재 송 대표는 2016년 브라질 올림픽 시범종목에 들어간 카이트서핑에 전념하기 위해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추진해온 사업을 좀 더 활성화 할 계획이며, 특수한 분야에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초경량 낙하산 사업을 확장시킬 방침이다. 노하우 있는 사업은 유지하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선택’과 ‘집중’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항공스포츠 불모지인 한국에서 세계 1위를 이룩한 송진석 대표의 노하우과 열정이 어떤 모습으로 창공을 누빌지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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