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
대선을 향한 거침없는 행보
  • 류성호 기자
  • 승인 2012.10.08 1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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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태정치를 버리고 새롭게 도약할 터”
[이슈메이커=류성호 기자]

[Cover Story]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민주통합당은 5주에 걸친 경선을 거치며 2012년 대선을 위한 주자로 문재인 후보를 선출했다. 그는 당선소감에서 공평과 정의를 국정운영의 근본으로 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재인이 제시하는 일자리, 복지, 경제, 새 정치의 모습은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이슈로 다가오고 있다. 여타 후보들과 다른 문재인만의 행보를 통해 향후 대선에서의 그의 경쟁력을 알아보고자 한다.

압도적인 승리 속, 불안한 출발

 

 

13차례의 걸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은 문재인 후보가 자신의 지지기반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마지막으로 치러진 9월 16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56.52%로 과반을 넘으며 민주통합당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우며 재통합의 다짐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표는 경선에서 과반이상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에 결선투표를 진행하지 않고 대통령 선거를 위한 행보에 바로 들어갔다. 그는 대표수락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이 변화와 정권교체를 선택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간절한 소망을 이뤄내는 주역이 되는 막중한 책임을 맡기셨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 후보는 대선주자로 결정되고 난 뒤 민주통합당의 통합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대선 후보로서 모든 계파를 녹여내는 용광로 같은 열린 선대위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경쟁자였던 후보들에게 피력했다. 당내 화합을 이루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개혁적인 선대위를 구성함으로써 국민의 곁으로 더 다가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후보는 당과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정치를 지향하며 국회의원의 선수(選數)를 따지지 않고 기용하고, 일 중심으로 선대위를 꾸리고 시민운동가 등 외부 인사를 대거 참여시킬 계획을 밝혔다. 그 일환으로 문 후보는 손학규, 정세균 전 대표를 잇달아 만나면서 “우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부터 종전과 다르게 파격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면서 민주통합당내 자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의 정권교체를 내세웠던 만큼 박근혜의 대세론 보다 안철수의 등장은 문재인 후보뿐만 아니라 민주통합당 내에도 타격이 컸다. 대표적으로 김대중 정부 때 최초의 청와대 여성 대변인을 지내고 민주당에서 정책위원장, 사무총장, 18․19대 총선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박선숙 전 의원의 안철수 캠프로의 이적은 큰 사건이었다. 박 의원은 “안철수 원장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 하겠다. 그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라고 이적의 이유를 전했다. 이에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박 전 의원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가서 단일화 하는 과정의 가교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예측을 하고 있다.

 

▲ ⓒ 문재인 대선캠프

 

 

“경제발전과 정치쇄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대통령이 될 터”

문재인 후보의 캠프 내부적으로 가장 중점으로 하고 있는 것은 ‘일자리’다. 대선 본선 직행 다음날인 9월 17일 현충원 참배 후 첫 일정으로 구로디지털단지를 방문하여 “일자리 혁명을 만드는 일자리 대통령과 정부가 되겠다”라며 일자리 창출의 의지를 표명했다. 즉 일자리의 창출이 경제의 성장이고 복지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 일환으로 문 후보의 대선기획단인 ‘담쟁이기획단’의 위원으로 김영경 청년유니온 회장을 영입하며 청년일자리 창출의 기반을 다졌다. 김 기획위원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세대별 노동조합을 만들어냈으며, 향후 청년일자리, 비정규직 정책의 혁신을 주는데 큰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의 설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에 한 부처에서 관리하던 일자리 정책을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것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는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 까지 청소용역노동자, 취업준비생, 쌍용차 해고노동자를 찾아다니며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 측 관계자는 “정부 내 몇 개 부처의 정책차원이 아닌 범정부적 일자리 혁명을 추진하겠다”라며 “젊은이들에게는 스펙에 매달릴 필요 없는 사회, 비정규직에게는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후보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1일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문재인의 복지정책 발표의 주된 내용은 “강한 복지국가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전략이다”라며 “사람이 먼저인 나라, 복지를 해야 내수가 살아나고 새로운 성장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국가책임 보육 및 돌봄, 주거복지, 노인복지, 여성·아동 성범죄 대책 등을 강조하며 민생에 강한 복지는 바로 경제에도 강한 복지라고 주장했다. 그의 저서 ‘사람이 먼저다’에서 복지와 관련하여 복지는 사람에 대한 투자이고 그 대상은 예외가 없어야 한다며 보편적 복지를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복지는 사람에 대한 투자, 일자리의 창출, 자영업 고통의 경감 등으로 1석 4조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 사회와 경제의 낡은 구조를 변경하고 다음 단계의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 ⓒ 문재인 대선캠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문재인 후보가 내세운 것은 ‘재벌개혁’이다. 민주통합당 당 내에서도 경제민주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문 후보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당의 관계자들은 “경제민주화는 시대적 요구이며, 2013년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경제민주화 없이 정권교체는 불가능 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재벌개혁을 이뤄 낼 것”이라며 “재벌의 덩치와 이익은 날로 커지는 반면 좋은 일자리는 줄어들고 골목상권은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재벌의 부당한 권력의 남용을 해소하기 위해 ‘출자총액제한제’의 재도입과 ‘순환출자 금지’를 내세웠다. 지주회사와 금산분리의 강화를 통해 소유와 지배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 등 재벌의 부당경제 행위의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편법상속행위를 엄격이 처벌하여 건강한 시장경제를 촉진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골목상권과 중소기업 보호·육성과 뜻을 같이한다. 그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적합업종 보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상위 3사 시장점유율이 30% 이하인 업종에 대해 대기업의 진입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이미 진출한 대기업에 대해선 사업의 이양을 권고하고 불이행시 강제명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눈에 띄는 하나의 공약은 ‘새로운 정치’의 실현이다. 문 대표는 대선 후보 수락연설에서 “변화의 새 시대로 가는 새로운 정치의 문을 제가 열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을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제시한 핵심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책임총리제이다. 책임총리제는 총리가 경제와 복지, 치안 등 내정에 대해선 각 부처의 장관 임명제청권을 실제 행사하고 정책 집행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국정 운용 방식이다. 여기에는 총리의 임기를 보장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현행 헌법을 고치지 않더라도 대통령에 집중된 권력을 총리와 나누어 행사하는 효과를 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정당 책임정치를 내세우고 있는데 그는 “대통령은 당을 지배하지 않고,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당의 독립성은 지켜주되, 정책과 관련해선 당의 구실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당의 정책 주도는 당정협의 강화와 당 인사의 내각 참여 확대를 통해 구현될 것으로 전했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는 “총리와 장관 등을 당 인사로 대거 기용함으로써 정부 정책을 당이 앞장서서 끌고 나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당내 쇄신과 관련해 그는 “정치쇄신위원회를 구성해 특정세력이나 지역에 편중되지 않은 균형인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 ⓒ 문재인 대선캠프

 

새로운 시도, 한계를 넘는 화합과 통합

9월 19일 안철수가 대선출마를 선언하며 마침내 대선후보의 윤곽이 드러났다. 문재인, 박근해, 안철수라는 3룡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안철수의 대선 출마선언에 대해 “원래 장기 레이스는 조금 뒤따라가는 것이 좋다”며 “적절한 시기에 내가 추월하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불가피하게 경쟁을 하게 됐지만 새롭고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단일화를 꼭 이룰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췄다. 아직 단일화 시점과 방안에 대해 발표하기 이르지만 본격적으로 단일화 국면에 접어들면 자신이 유리하다는 자체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리고 있다. 이어 그는 “안 후보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며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고 박근혜 후보에게 정권을 어부지리로 안겨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안철수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하는 응답률은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보다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 쪽에서 훨씬 높게 나오고 있다”며 “고정 야권 표 같은 경우에 상당히 전략적으로 사고를 하고 있다고 봐야 되는 것이다. 후보단일화를 전제로 해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에서 저울질을 하고 있는 경향이 여론조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 ⓒ 문재인 대선캠프

 

또한 박근혜 후보와는 닮은 점이 존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릴 만큼 노 전 대통령이 문재인 후보의 든든한 정치기반이기도 하지만 그가 가진 한계를 포함하기도 한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평가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문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의 평가에 그의 평가가 좌우된다. 2007년 정권교체 당시 참여정부의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것을 되새긴다면 과거 참여정부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명지대 김형준 교양학부 교수는 “박근혜 후보는 아버지 박정희를 넘어서야 되고,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을 넘어서야 된다”며 “참여정부를 넘어선 명확한 비전제시를 해줘야 되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했었던 것을 능가하는 새로운 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 후보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지율 확장을 위해 모을 수 있는 모든 카드를 집대성한 ‘국민대통합’ 중앙선대위를 꾸린다는 계획에 있으며, 문 후보 측도 선대위 준비위원 인선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친노 색깔이 옅은 김부겸, 노영민, 박영선, 이학영 등에 선대위 구성의 큰 틀을 짜도록 했고 친노패권주의를 비판했던 우상호 최고 위원에게 공보단장을 맡김으로써 정권교체를 원하는 그의 진정성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일자리, 복지, 경제민주화, 정치혁신, 남북경제연합 등 5개 부문별 위원회에도 참여정부 때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던 전문가들의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제시하는 문재인 후보, 앞으로 남은 여정에서 그가 제시하는 희망찬 대한민국의 윤곽을 볼 수 있기에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기획/안수정 기자 글/류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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