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마음에 스며들 수 있는 글씨를 쓰고 싶어요”
“오랫동안 마음에 스며들 수 있는 글씨를 쓰고 싶어요”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8.05.01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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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오랫동안 마음에 스며들 수 있는 글씨를 쓰고 싶어요”

연기자에서 캘리그라피 작가까지, 꿈을 향한 여정

 

 

캘리그라피(Calligraphy)란 유연하고 동적인 선과 글자 자체의 독특한 번짐, 살짝 스쳐가는 효과, 여백의 균형미 등의 순수 조형이다. 원래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서체라는 그리스어 ‘Kalligraphia’에서 유래되었다. 캘리그라피의 ‘Calli’는 ‘미(美)’를 뜻하며, ‘Graphy’는 ‘화풍, 서풍, 서법’의 의미를 갖는다. 즉, 개성적인 표현과 우연성이 중시되는 캘리그라피는 기계적인 표현이 아닌 손으로 쓴 아름답고 개성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당신을 위한 캘리그라피

홍수민 대표가 이끌고 있는 스밈프로젝트 역시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갖고 캘리그라피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점차 주목받고 있는 신생 스튜디오다. 현재 스밈프로젝트는 소상공인이나 기업, 기관에서 개인 주문 형태까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필요한 C.I와 B.I 개발 및 상품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음반 타이틀 작업이나 1인 방송 크리에이터들의 채널 타이틀까지 캘리그라피를 통해 새로운 문화 창출을 끊임없이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용인에서 만난 홍 대표와의 대화는 그가 가진 확고한 신념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스밈프로젝트에 담긴 뜻이 궁금하다.

  오랫동안 마음에 스며들 수 있는 글씨를 쓰고 싶다는 소박한 마음이 담겨있다. 화려한 것은 금세 매료될 수 있지만 또 금세 잊혀질 수도 있다. 반면에 진심이 담겨 마음을 움직인 것은 서서히 스며들어 오랫동안 기억된다. 캘리그라피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작업들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스며들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나의 프로젝트이고, 화려하지 않더라도 언제나 진심을 담아 작업을 하는 것이 스밈프로젝트이다.

 

보통 어떤 프로세스로 작업이 진행되나.

  캘리그라피 작업은 정해진 틀 없이 하얀 종이에 처음부터 결과물까지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주문제작을 통한 상품 판매의 경우 항상 생각하는 지향점이 ‘세상에서 하나뿐인’이다. 기계나 공장에서 찍어내는 작업물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느끼는 사소한 아쉬움을 채워주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의 원하는 글귀나 그림을 맞춤형으로 제작해서 달력과 엽서, 책갈피, 노트, 부채 등을 만들고 있다. 특히, 합죽선(合竹扇) 부채 같은 경우 직접 사군자 등의 그림도 넣어서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다보니 외국인 선물용이나 기념품으로 많이 찾아주신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단순 글씨 판매자라 생각하지 않고, 예술작품을 만드는 작가로서의 자세를 끊임없이 되내이며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매력있다는 생각이 든다.

  종이와 붓에만 국한되지 않고 나무 테이블에 뾰족한 무언가로 긁는 것도 캘리그라피도, 면봉에 먹물을 묻혀 글을 써도 캘리그라피다. 이처럼 도구의 제약도 없고 표현의 제한도 없이 누군가의 감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캘리그라피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제2의 인생을 만들어준 캘리그라피

홍수민 대표의 첫 번째 직업은 캘리그라퍼가 아니었다. 연기를 전공한 그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뒤 예술 계통에 종사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한 ‘예술인 실태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전히 국내에서 개인이 예술 활동을 통해 편안한 삶을 영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홍 대표는 힘든 시간을 글씨를 통해 이겨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는 걸 느낀 것이다. 이처럼 캘리그라피의 따스함에 매료되어 또 다른 인생의 시작을 맞게 된 그는 자신의 재능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캘리그라피의 매력을 나누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연기 활동에 대해서 소개해달라. 

  지난 2016년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 ‘굿와이프’에 윤계상씨의 비서 역할로 출연했다. 단역 배우들은 항상 대기 시간이 긴데, 그 시간을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그 날, 그 날 배우들의 대사를 캘리그라피로 쓰는 작업을 했다. 이를 우연히 본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큰 관심을 가져주셨고, 윤계상 배우와 전도연 배우에게 부채와 엽서 등을 선물하기도 했고 굉장히 고마워해주셨다. 내가 가진 작은 능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고 뿌듯한 경험이었다.

 

그만큼 보람된 순간도 많을 것 같다.

  매 순간이 보람된다. 의뢰하는 사람들의 설레임을 느끼면 나 역시 감동을 받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작업을 건네주면 선물 받는 이 역시 감동을 받게 된다. 많은 분들이 감사 인사를 건네주면 또 한번 뿌듯함을 느끼게 되는 선순환이 형성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곁에 두고 싶은 사람, 자꾸만 보고 싶은 사람이 있듯 ‘스밈프로젝트’를 떠올렸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고 미소가 번지는, 감동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하고 싶다. 아울러 작업 공간을 만들어서 클래스를 운영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고 나누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스밈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하는 작업물을 공유하거나 그 노하우를 알려주고 싶다. 이는 영상 작업을 통해서도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콘텐츠로 캘리그라피 문화에 생동감을 더하고 싶고, 나와 비슷한 신념을 가진 작가들과 협업하며 다양한 콜라보 작업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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