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나라, 스페인
열정의 나라, 스페인
  • 박지훈 기자
  • 승인 2018.02.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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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지훈 기자]


열정의 나라, 스페인

 

 

 

반려견과 흡연, 소매치기에 관대한 사회
 

무더운 한낯의 태양을 피해 휴식을 취하는 시에스타. 우리나라 볶음밥과 비슷한 빠에야. 스페인을 떠올릴 때 우리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다. 약 20시간에 가까운 비행 끝에 도착한 스페인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스페인의 흡연 문화다. 대체로 유럽이 길거리 흡연에 관대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너그러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 안에도 흡연을 하는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반려견은 흡연보다 더 관대하다. 스페인 사람들은 집 근처 공원을 반려견과 산책하는 것은 물론 여행까지 즐겨한다. 중형견 이상의 반려견을 데리고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녀도 이를 제지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간혹 음식점에는 반려견 출입 금지 표지판을 걸어둔 곳도 있었으나, 일반적인 가게와 카페에 반려견이 출입하더라도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유학하는 한 20대 청년은 “스페인 사람들은 소매치기를 생계형 범죄로 생각합니다”라는 정보를 주었다. 바르셀로나는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와 함께 유럽 3대 소매치기의 메카로 꼽힌다. 소매치기가 기자에게 두 번이나 소매치기를 시도하다가 발각됐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행동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소매치기는 가장 중요한 처벌이 약 100유로에 불과할 정도로 스페인 사람들은 해당 범죄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유럽에서 가장 안전한 밤거리가 가능한 나라

스페인의 ‘시에스타’는 해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들어보았을 것이다. 한낯의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최소 2시간 가량 점심시간에 휴식을 취하는 덕분에 저녁시간이 늦다. 
 

스페인은 한 여름은 물론 겨울에도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자정까지 영업을 한다. 부모가 늦은 시간 식당에서 낮시간에 쌓인 피로를 정리할 때 아이들은 밤거리를 뛰어다닌다. 스페인은 관광객으로 만원을 이루는 파리 밤거리는 몹시 위험한 대조를 이룬다.
 

치안은 안전한 편이다. 스페인 경찰은 사람들이 몸싸움만 해도 경찰서로 데려가 조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경찰이 바르셀로나의 산츠 역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구걸을 하는 노인을 어깨로 세게 밀치며 주의를 주는 모습도 목격했다. 한때 위험했던 주요 관광 도시의 슬럼가도 치안 강화와 환경 정비가 이루어져 관광객들이 거리낌없이 찾는 곳이 되기도 했다.


 

스페인 속의 또다른 나라 ‘카탈루냐’
 

스페인은 지역색이 다채롭기로 유명하다. 그중 카탈루냐 지역이 두드러진다. 카탈루냐는 중세부터 현 스페인의 중심인 마드리드와 정치, 경제적으로 독립성을 가졌고 중세 지중해 무역, 근현대 산업혁명을 경험한 지역으로 자존심 또한 강하다. 
 

비르셀로나 엘프라트 공항에 내리면 카탈루냐의 자주성을 바로 알아차릴 수 있다. 카탈루냐는 공항, 표지판 등에 카탈루냐어와 영어, 스페인의 공식언어라 할 수 있는 카스티야어를 병기한다. 
 

카탈루냐는 최근 자치의회에서 독립파 의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독립 표결안 투표를 진행하고 독립을 선포한 적이 있다. 실제 카탈루냐 사람들 상당수가 카탈루냐의 독립을 원한다. 카탈루냐 사람들의 집을 살펴보면, 카탈루냐 독립기를 걸어놓은 곳이 있다. 게다가 ‘SI(우리말로 ‘네’라는 뜻)’ 깃발을 내걸어동의 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한국은 중앙집권적인 권력의 형태가 장기간 유지된 곳이기에 카탈루냐 사람들의 의지가 우리의 감정으로는 쉽게 이해되지 않지만, 독립기에도 불구하고 제재하지 않는 스페인의 분위기도 이색적이다. 종종 노란색 바탕에 빨간색 4줄짜리 카랄루냐 주기에 파란색 바탕을 가진 하얀 별이 달린 깃발이 내걸린 곳이 있다. 카탈루냐 지역 정치 일각에서는 아직도 지역의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스페인 정부가 이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지역의 여론은 독립을 더욱 지지하는 쪽으로 나아갈지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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