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지양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채용정책
차별을 지양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채용정책
  • 김미송 기자
  • 승인 2018.02.0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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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시장에서 성별은 스펙이었을까?
[이슈메이커=김미송 기자]

 

차별을 지양하고, 평등을 지향하는 채용정책

채용 시장에서 성별은 스펙이었을까?


▲ⓒ​REVELIAN


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지원서에 신체 조건이나 학력 등을 기재하지 않는 등 선입견이나 차별적 요소를 배제하고 채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정부에서는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블라인드 채용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이 정책에 대한 의견과 효과를 알아보고자 한다.



등한 채용으로 나아가는 길

문재인 정부에서는 연이어 발생하는 취업비리를 해결하고, 스펙만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취업시장에 변화를 주기 위해 2017년 7월부터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시행됐던 정책이라 체계적으로 채용이 진행 중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시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먼저 중견·중소기업의 취업담당자들은 “대기업이 아니고서야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기엔 무리가 있다”라고 말하며, 기존 채용방식을 보완할 다른 대책을 마련한 후에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취업준비생인 27세 남성은 “대학교와 학점은 노력으로 만들어낸 결과인데, 무조건 블라인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얘기하며 역차별이라는 주장을 했고, 공기업 취업준비생인 한 여성은 “정부가 직무성적으로 평가한다는 블라인드 채용을 시행하는데, 왜 기업에서는 외국어 성적을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정책의 확실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아직은 낯선 블라인드 채용이 미흡한 부분으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다수의 취업준비생은 “이제야 취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자기소개서 항목들이 삭제되어 취업지원의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라며 정책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정책을 잘 활용한 한국관광공사에서는 20대부터 40대까지 나이와 상관없이 다양한 인재를 채용하게 되었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선발한 중앙당 사무직 당직자 6명에도 소위 말하는 SKY 출신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취업 관련 전문가들도 블라인드 채용의 시작이 평등한 기회뿐만 아니라 연이어 발생하는 채용 비리를 해결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기를 권유했다. 

  
 

채용 담당자 “채용 시 성별 고려”

정부에서도 솔선수범하여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통령비서실이 전문임기제 공무원 채용도 경력과 전문성만으로 실시한 결과, 합격자 6명 모두 20~40대 여성이었다.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실기테스트 등의 과정으로 한 달가량 진행된 이번 채용의 평균 경쟁률은 44대 1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블라인드 채용을 해보니 관행에 가려 있던 우수한 재능의 여성을 대거 모시게 됐다”라면서 “관행대로라면 이런 결과가 안 나왔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취업 시장에는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유리천장이란 눈에 보이지만 깨트릴 수 없는 장벽으로, 여성과 소수자가 취업과 승진이 어려움을 뜻한다. 유리천장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늘 있었지만, 일부에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채용은 유리천장이 존재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에서 기업 인사담당자 412명을 대상으로 벌인 ‘채용 시 성별고려’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5곳 중 4곳은 채용 시 성별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를 확인한 한 여성 대학생 K 씨는 “취업시장에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눈으로 결과를 확인하니 참담하다. 이번 기회에 유리천장을 깨트려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퍼져 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채용은 시행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존재하는 정책이지만 나이와 학력 그리고 성별에 상관없이 다양한 사람에게 평등한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있다. 많은 전문가의 의견처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점차 만들어져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줄 수 있는 정책으로 자리 잡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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