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자치 활성화가 지방분권의 시발점”
“동네자치 활성화가 지방분권의 시발점”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8.02.0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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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충남 주민자치회 권관희 대표회장/(주)대하 L&T 대표이사

 

 

 

 


“동네자치 활성화가 지방분권의 시발점”

 

14년 동안 현장에서 주민자치 발전을 위해 뛰다

 

지방분권시대라 하지만 우리나라가 진정한 지방분권이 이루어지고 있을까? 라는 물음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앞으로 나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 당당하게 ‘NO'를 외치며 주민자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이가 있다. 장장 14년이라는 시간동안 최일선에서 활동해온 현 충남 주민자치회 권관희 대표회장을 만나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제2의 고향 천안에서 시작한 주민자치 운동

충남 공주출신인 권관희 회장은 회사 발령을 받고 천안 쌍용동에 자리를 잡았다. 천안에 처음 정착하고 동네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이름은 주민자치이지만 실제로는 유명무실한 모습을 보고는 안타까움이 너무 컸다고 한다. “노인정과 다름없는 모습에 주민자치의 미래가 보이지 않더라고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직접 참여하기 시작했어요”라고 말문을 연 그는 충남이 전국적으로 주민자치 활성화가 제일 느린 지역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그가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시작한 건 14년 전이고 그때 그의 나이는 30대였다. 노년기의 사람들이 주로 참여하는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그의 참여는 정말로 파격적인 일이었지만 권 회장은 “내가 좋아서 시작한 일이에요. 이왕 시작한 거 잘해보자고 생각했어요”라며 간사를 맡아 활동하다 쌍용3동 주민자치위원장까지 맡게 됐다고 전했다. 그가 위원장으로 있는 동안 동의 주민자치는 정말 많은 성장을 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청사도 증축했다. 또한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상설화했고 가을화합문화축제를 정착시키며 진정한 주민자치의 표본을 보여줬다. 그는 이를 토대로 천안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장에도 당선되며 활동범위를 점점 넓혀갔다.

 

 

 

 

 

▲권관희 회장은 쌍용3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으며 동네발전의 일등공신역할을 했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청사도 증축했고 노인들을 위한 잔치를 상설화했으며 가을화합문화축제를 정착시켰다.

 

 

 

“법적 지위를 가진 인격단체로 승격시킨 장본인”

권관희 회장이 천안시 협의회장이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는 젊고 의욕적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천안시 30개 읍면동 위원장들은 그의 활동을 지지하고 적극 호응해줬다. 권 회장 또한 각 위원장들과 소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제가 제일 막내였어요. 많게는 20살 정도 차이가 났어요.(웃음) 그래도 모두들 저를 회장으로 대우해주시고 배려해주셨어요. 저도 봄, 가을로 워크샾을 통해 위원장님들과 진솔한 대화를 하며 천안의 주민자치 활성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밝히는 권 회장의 눈빛이 빛났다. 그의 성과 중 제일 큰 부분은 2016년도에 ‘천안시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키며 협의회를 법적 지위를 가진 인격단체로 승격시켰다는 것이다. “시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단체는 정당한 지원도 받지 못하고 활동을 하더라도 힘이 나지 않죠. 주민자치를 위해 움직인다고 하는데 인정을 못 받는 다는 건 말이 안 되죠”라며 시의원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설득시키며 얻어낸 성과라고 소개했다. 이후 2016년 11월 충남 주민자치회가 발족되면서 권관희 회장은 초대 대표회장으로 취임했다. 초대 대표회장이라는 자리가 가시밭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가 승낙한 이유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그냥 내가 하자”이다. 그리고 권 회장은 즐겁게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난 1년 동안 권 회장은 충남 주민자치회도 법적으로 인정받는 단체로 만드는 것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충청남도 주민자치 활성화 지원조례’가 통과했고 앞으로 충남 주민자치회 발전에 기여하리라 예상된다. 2회까지 진행된 ‘충남형동네잔치’도 성과 중 하나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국과 중국에 사무실 두고 있는 국제물류 전문 회사 운영

주민자치 활성화에 많은 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권관희 회장이지만 그의 본업은 따로 있다. (주)대하L&T를 창업해 무역, 국제운송, 수출입통관 등의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그는 “20년이 넘게 수출입 업무와 물류를 해왔어요. 개인사업체를 내면서 2017년도에는 사업 확장에 힘을 쏟았습니다. 중국 소주에 사무실을 오픈했고 중국 심천에 1500평 정도의 창고를 계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천공항에도 200평 정도를 임대해 창고로 운영하며 중국, 미국, 동남아 쪽 물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사업이 잘돼야 봉사도 잘 하죠”라며 웃어 보이는 그다.

 

“사랑방 같은 동네자치를 위한 자생적 기구 필요”

주민자치 관련 공부도 많이 했다는 권관희 회장은 다양한 세미나와 공청회에 참여해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회의적으로 이야기한 그는 “이상과 현실은 너무도 다릅니다. 좀 더 현실적인 주민자치를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현장을 경험하고 이를 토대로 머리를 모아야합니다”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진정한 자치분권을 위해서는 동네자치가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자치분권은 저절로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더 나은 천안시를 위해서는 선출직 당선자들이 시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적극 시정에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 중 25일은 외부모임과 일정으로 저녁약속이 있다는 권관희 회장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아침식사만은 꼭 아내와 같이 하려고 노력한다는 말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기자는 그의 희생이 있기에 천안의 주민자치와 충남의 주민자치가 활성화되고 있다고 생각했다. 권관희 회장이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어느 정도 반열에 올려놓은 천안과 충남의 주민자치가 2018년도 한층 더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권 회장은 우리 조상들의 사랑방과 향학을 예로 들며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동네의 일을 의논하고 해결하던 모습이 우리가 찾아야할 주민자치라고 강조했다. 민주주의라는 미명아래 각자의 이권을 챙기기에 바쁜 현재의 모습은 주민자치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나의 동네를 책임지고 동네의 발전을 위해 각 주민이 의견을 모으고 협동하는 모습이 우리가 추구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첫 발걸음이 아닐까? 권관희 회장이 주장하는 동네주민자치가 대한민국 전체에 울려 퍼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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