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남성을 위협하는 ‘남성폐경’
중년남성을 위협하는 ‘남성폐경’
  • 유재명 기자
  • 승인 2012.08.29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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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 감소로 신체적, 정신적 위기
[이슈메이커=유재명 기자]

[Medical]


최근 잦은 소변으로 고생하던 김성식(가명,52)씨는 병원을 찾은 뒤 뜻밖의 소식을 듣고 놀라게 된다. 김 씨는 단순히 피로가 쌓여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했지만 의사는 ‘남성폐경’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이다.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폐경이 남성에게도 존재할까?’ 이러한 의문에 대해서 외국에선 남성갱년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2000년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된 ‘남자, 노화와 보건’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갱년기에 대해 ‘안드로포즈(andropause)’란 용어를 사용했다. 안드로포즈란 여성의 폐경(menopause)에 빗댄 말로 ‘남성폐경’으로 번역할 수도 있다. 중년남성에게 은밀하게 다가오는 남성폐경에 대해 알아보자.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

남성폐경은 40~60세 남성이 남성호르몬 감소로 인해 신체적 변화는 물론 정신 및 심리적인 상태, 또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변화를 겪는 현상이다. 여성은 나이가 들면서 난소가 노화해 기능이 떨어지면서 배란이 중지되고,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서 생리가 중단되고 폐경을 겪는다. 여성은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를 거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지만 남성은 호르몬 분비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개인적인 차이가 많기 때문에 증상을 인식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정확한 자각 없이 삶의 질 감소로 고통 받고 있는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남성폐경 또한 여성과 마찬가지로 생활하는데 불편한 증상을 보인다. 에스트로겐이 여성에게 필수적이듯,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의 기능과 발달에 필수적인 호르몬이기 때문이다. 노화로 인한 자연적인 부분도 있지만 남성 고환의 기능이 약화되거나 술과 담배, 스트레스, 복부비만, 운동부족 등의 원인으로 인해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하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저하되면 신체적으로는 피로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소변장애가 생기며 체모손실과 불면증,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쇠퇴 등의 증상이 생긴다. 또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정신적으로도 소외감과 우울증, 자신감 결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에 성욕이 떨어지며 발기력이 감소하는 성기능 장애도 나타나게 된다. 남성 폐경기를 집중 연구한 미국의 심리치료사 제드 다이아몬드는 남성폐경을 겪고 있는 남성은 사춘기의 소년과 같이 자유를 갈망한다는 공통점을 찾아냈다. 사춘기 소년이 반항하며 가족에게 등을 돌리듯이 폐경기의 중년남성은 새 삶을 찾으려고 방황하기 시작한다.



꾸준한 자기관리로 폐경 증상 완화

남성호르몬의 감소와 노화는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의 섭리지만 평소 생활습관과 마음가짐에 따라 폐경기는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김세겸 비뇨기과 원장은 “남성갱년기 증상들에 대해 나이 탓으로 돌리기보다는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줄이며 평소 생활습관의 점검과 개선이 필요하다”라며 우선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함께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성호르몬 부족이 남성폐경의 원인이므로 부족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도 치료의 한 방법이다.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법으로는 폐경기 남성의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호르몬 수치를 체크 후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경우에만 보충을 하고 정상인 경우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을 한 뒤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남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폐경기 증상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가진단과 혈액검사를 진행한다. 자가진단은 ‘남성폐경 자가진단’을 활용하면 된다. 자가진단의 내용으로는 1.나는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2.나는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3.나는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4.나는 키가 줄었다. 5.나는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6.나는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7.나는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리다. 8.나는 최근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위 항목중 1번 혹은 7번이 yes인 경우 또는 그 이외의 다른 3개 항목이 yes인 경우는 남성호르몬 결핍을 의심해야 한다. 혈액검사는 오전 7~11시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남성호르몬이 가장 왕성한 시간이 바로 오전 시간대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중년남성의 경우 우선 남성폐경 자가진단을 통해 조기 진단하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적당한 휴식과 함께 지인들과 적극적인 대화를 하며 자신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여성에게만 폐경이 찾아온다고 생각해 쉽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아버지, 남편이 ‘나이 들면 다 그래’하고 무심코 넘어가는 것들이 이제는 본인과 주변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폐경기의 관리는 향후 남은 인생 동안의 건강과 삶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

기획/남윤실 기자 글/유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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