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모바일 모두 장악한 대한민국 대표 게임 기업
PC·모바일 모두 장악한 대한민국 대표 게임 기업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7.11.02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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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Cover Story (주)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PC·모바일 게임업계 모두 장악한 대한민국 대표 게임 기업

‘리니지’의 시작과 끝 연결한 ‘승부사적 열정파’
▲ⓒ엔씨소프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게임업체로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주)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9,836억 원, 영업이익 3,288억 원, 순이익 2,714억 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올해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풍인 모바일게임 ‘리니지M’ 출시 100일 기념 CF에 직접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던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는 자수성가형 CEO로서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1%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리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엔씨소프트를 이끌고 있는 김택진 대표의 리더십을 조명해봤다.

 



리니지 성공으로 대표 게임 기업으로 성장한 엔씨소프트


게임 강국 대한민국.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도 의심의 여지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게임을 많이 즐길 뿐 아니라 PC 온라인 시절부터 최근의 모바일 시대까지 다양한 게임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개발돼 세계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 중 대표적인 게임을 꼽자면 ‘리니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998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약 20년이 지난 뒤에도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되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고,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리니지’ 시리즈는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 산업의 태동과 맞물리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리니지는 (주)엔씨소프트(이하 엔씨소프트)의 성장을 견인하게 된다. 또한, 연이어 출시된 리니지2는 현대 온라인 게임 시장의 기준이라 불리는 3D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표준을 제시한 게임으로도 꼽힌다. 이후 아이온, 블레이드 & 소울, 길드워 시리즈 등 주요 PC 온라인 게임이 국내외 시장에서 견고한 성과를 이루며 성장해온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모바일로 눈을 돌리며 리니지 시리즈의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 과정에서 넷마블은 리니지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를 활용해 선보인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와 동시에 신기록을 거듭 세우며 큰 사랑을 받았고, 올해 6월에 출시된 리니지M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새웠던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록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리니지M은 출시 이후 줄곧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양대 오픈마켓의 최고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첫날 이용자가 201만 명, 매출 107억 원이라는 기염을 토한 후, 7월에는 일 최고 매출 13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M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1998년 서비스 개시 이후 꾸준히 인기를 지속해온 원작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의 탄탄한 IP가 주요 요인일 것입니다”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리니지M은 올해 안에 대만 서비스를 개시하고 다른 해외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차별화된 전략과 도전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하다


리니지를 출범시킨 주역은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다. 그는 창업 전 드림위즈 이찬진 사장과 ‘아래아한글’을 공동으로 개발했을 정도로 실력 있는 프로그래머로서 업계에서는 창업 전부터 유명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처음 엔씨소프트는 1997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탄생했으나, 리니지가 시장에서 크게 히트하자 게임 중심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게 됐다. 

 
김 대표는 유복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낸 자수성가형 CEO로 손꼽힌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빚 독촉을 받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그는 당시 전국을 돌아다니며 의류를 팔아 조금씩 빚을 갚아나가는 아버지의 모습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부모님을 위해 학업에 열중했고,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학업에서 큰 성취를 일궈냈다. 학창시절 김 대표의 꿈은 의사, 변호사, 교수와 같은 안정된 직장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 살 터울의 동생(현 엔씨소프트 김택헌 부사장)이 ‘애플2’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컴퓨터를 알게 된 김 대표는 여기에 큰 매력을 느껴 결국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진로를 결정하게 됐다. 앞서 언급했듯이 김 대표는 창업 당시 B2B나 B2C를 대상으로 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당시 크게 유행했던 ‘PC방’이라는 유통경로와 ‘월정액 서비스’라는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됐다. 당시 그의 나이 31살이었다. 이후 리니지는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효자 게임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업계의 신화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차별화된 전략과 도전으로 ‘무’에서 ‘유’를 창출해낸 김택진 대표는 ‘승부사적 열정파’로 불린다. 주변에서는 ‘무슨 일이든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증언하기도 한다. 실제 그는 초등학교 시절 비교적 작은 체구였음에도 불구하고 육상선수로 활약해 1등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19991년 현대전자 입사 시에도 故 정주영 명예회장으로부터 ‘주목하고 있는 젊은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김우철 교수는“수많은 게임업체가 흥하고 망하는 동안, 엔씨소프트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김택진 대표만의 경영철학과 혁신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며 “사내 파벌을 만들지 않도록 정무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보다는 ‘열정’이 가득한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자신이 직접 꼼꼼히 챙기는 남다른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졌는데, 이러한 것들이 ‘엔씨소프트가 비상할 수 있었던 동력이지 않았나’라고 평가됩니다”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

 

 


사행성 논란으로 몸살


리니지라는 게임 브랜드로 엔씨소프트가 항상 순항을 한 것만은 아니었다. MMORPG 외에는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회사라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고, 리니지M의 출시 초기 과도한 과금 정책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 출시 직후부터 언론사에 리니지M의 사행성을 고발하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으며, 각종 블로그에 관련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용자가 3만 원을 결제하면 11장의 그림을 제시해 마치 카지노 슬롯머신처럼 운으로 아이템을 뽑는데, 일부에서는 카드론까지 받아가며 아이템 추첨에 돈을 투입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과거 보도(2017년 9월 11일, JTBC 뉴스)가 그 근거다. 실제 일부 인터넷 개인방송 BJ들이 특정 아이템을 얻기 위한 이른바 ‘현질 탕진’을 생중계하면서 일반인들까지 현혹시킨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대전광역시에 거주하고 있는 자영업자 박 모씨는 기자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리니지M 출시가 학창시절 즐겼던 PC게임의 향수를 자극해 이를 즐기고자 시작했지만, 과도하게 과금을 유도하거나, 과금 없이는 게임 캐릭터의 성장에 한계를 느끼게 되는 환경이 조성돼 매우 안타깝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직장인 김 모씨는 “게임 내에서 과금을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만, 게임 커뮤니티 내에서의 분위기에 휩쓸려 과금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라며 “과금을 통해 빠르게 성장을 한 후 지난 7월에 등장한 거래소 시스템을 통해 투자비용을 회수하려는 움직임도 많았지만, 현실적으로 큰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의 지인인 직장인 송 모씨는 “확률성 뽑기 시스템의 게임인 것은 알고 있지만, 여러 번 시도를 해도 원하는 아이템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과금과 무과금 사이에서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과금을 한 만큼 게임상에서 만족도가 생겨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게임을 그만둘까 하는 고민도 많이 하는 건 사실입니다”라고 피력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에서 공개한 확률표 상에서 가장 희귀한 아이템을 뽑을 확률은 0.0001%로 100만 번을 뽑아야 1번 나오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한국게임산업협회의 ‘자율 규제 강령’을 준수해 게임을 개발했습니다”라며 “외부 기관과 협력해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며 개선 방향을 논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원성의 목소리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확보한 대형 IP 통해 다양한 사업 전개


이처럼 사행성, 과금이라는 민감한 이슈에도 김택진 대표의 행보는 거침없다. 최근 리니지M 출시 100일을 기념한 CF 영상들에 김 대표가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 CF들 중 4번째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등장해 ‘꿈에 택진이 형이 나왔다’며 리니지M의 무기 아이템 강화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실망한 남성이 큰 소리로 ‘김택진 이 XXX’라고 욕설을 내뱉자 옆에 있던 김 대표가 놀라 기침을 하는 장면이 비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 언론사는 모든 게이머들이 꿈꾸는 상황, 즉 개발자 옆에서 개발자 욕을 할 수 있다는 게이머들의 환상을 담았기에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e스포츠, 캐릭터 비즈니스, 문화예술과의 융·복합 공연 등 다양한 장르로 IP의 확장과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9월 29일에는 국내 최초로 서울 광장에서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인 ‘블소 토너먼트 월드 챔피언십’을 열었고, 다음날인 30일에는 ‘2017 FEVER FESTIVAL’을 개최해 서울광장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 같은 활동은 게임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많은 이들이 엔씨소프트의 IP를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미·유럽, 일본, 대만 등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 전략을 전개해 해외 매출의 비중을 높이고 있으며, 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AI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이 AI 사업은 현재 블레이드 & 소울, 아이온 등의 PC 온라인 게임에 적용되어 있으며, 추후 모바일 등 다방면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엔씨소프트 측은 전했다.

 
국내 토종 게임업체로서 끊임없는 도전과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큰 성공을 거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비록 지나친 과금 유도와 사행성, 그리고 ‘감독형’ 회사 운영 방식, 즉 독재자적인 운영 방식이 사람들의 입방에 오르내렸지만, 국내 게임 시장에서 자수성가형 기업가로서 입지전적 위치에 올라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확보한 다양한 대형 IP를 통해 세계 시장으로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엔씨소프트의 미래가 김택진 대표의 손에 달려있다. PC 온라인 게임을 넘어 모바일 게임 산업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김 대표의 행보를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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