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지킨 숨은 영웅들
독도를 지킨 숨은 영웅들
  • 김도윤 기자
  • 승인 2017.10.0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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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도윤 기자]

독도를 지킨 숨은 영웅들

안용복부터 독도경비대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다

 


독도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작은 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독도와 관련된 작은 사건 하나가 국민 정서를 뒤흔들고, 많은 단체들이 자발적으로 독도 수호 활동을 벌일 만큼 독도에 대한 국민의 애정은 각별하다. 그렇다면 독도를 직접 지켜온 사람들은 누굴까? 1696년 일본 막부를 통해 공식적으로 일본 출어 금지 약속을 받아 낸 안용복부터 광복 이후 독도를 지켰던 독도 의용 수비대, 현재 독도를 수비하고 있는 독도경비대까지. 그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평범한 국민들이었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이 숨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외교부 국제법률국 영토해양과 제공

 

 

한일 최초로 울릉도·독도 영토분쟁으로 인식

고대시대 독도는 울릉도와 함께 우산국으로 인식됐다. 그러다 512년 이사부(異斯夫)에게 정벌돼 신라에 복속됐고, 이후 동쪽 끝에 위치한 두 섬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특히, 조선은 공도(空島)정책을 펼치고 있어 당시 울릉도와 독도는 무인도였다. 그래서 인조시절부터 일본인들은 무인도인 울릉도와 독도로 도해(渡海)해 어업을 일삼았다. 그런데 숙종 때 최초로 한일 간에 영토분쟁이 일어나면서 울릉도와 독도는 한반도 역사에 재등장했는데, 그역할을 해낸 인물이 안용복이다. 안용복은 사노비 출신으로 어부였다. ‘숙종실록’에 따르면 안용복은 2차례 도일(渡日)을 했다. 1693년 봄 안용복은 울산 어부 40여 명과 울릉도(鬱陵島)에 배를 댔는데, 때마침 지나가던 왜인(倭人)이 그와 박어둔을 꾀어내 납치했다. 이때가 1차 도일이다. 일본에서 안용복이 백기주(伯耆洲) 태수에게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주장했고, 백기주 태수는 이를 막부에 문의했다. 조선, 일본, 대마도 간에 논의를 거친 뒤 1696년 1월 일본 중앙 막부는 울릉도·독도에 대해 “지리적으로 일본보다는 조선과 더 가깝기 때문에 조선의 영토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유시(諭示)했다. 도일했다는 이유로 옥살이를 한 안용복은 1696년에 도회금지령이 잘 지켜지는지 확인 차 도일을 감행했는데, 2번째 도일은 양반처럼 변장을 하고 갔다고 한다. 그러나 다케시마 관리를 통해 비변사로 잡혀온 안용복은 2차례 도일했다는 이유로 고문을 받았다. 이때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안용복은 울릉도와 독도를 조선 땅으로 인정해주는 문서를 대마도 관리에게 뺏겼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고 한다. 정영미 동아시아역사문제연구소 박사는 “조선시대에도 독도는 울릉도의 부산물 정도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울릉도의 주인이 독도의 주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안용복 선생은 최초로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주장한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독도를 지킨 청년 의병, 독도의용수비대


정영미 박사는 전통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울릉도와 독도를 함께 인식했다고 한다. 하지만 개화기에 침입한 서양 열강들은 울릉도와 독도를 각각 독립된 섬으로 구분했고, 메이지유신으로 서양문물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던 일본에 그러한 인식이 유입되면서 오늘날 영토 분쟁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일본인들은 독도에서 어업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그러자 이승만 대통령은 1952년 독도와 일본 사이에 평화의 선을 그어 일본 어민들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런데도 일본인들은 독도로 넘어왔다. 특히, 한국은 한국전쟁으로 독도를 지킬 여력이 충분치 않았다. 1953년 4월 울릉도 출신 청년들은 자발적으로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홍순칠 대장을 필두로 한 울릉도 출신의 민간인들이 일본 순시선 격퇴 등 독도 수호 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순수 민간 조직으로,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동도 바위에 韓國領(한국령)이라는 글자를 새겼고, 1956년 남한과 북한이 휴전에 돌입하자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 수호 업무를 국립 경찰에 넘기고 임무를 완수했다.



知彼知己면 百戰百勝


현재 독도를 수비하는 건 경북지방경찰청 울릉경비대 소속 독도경비대다. 이들은 1개 소대 규모의 병력으로 구성돼 2개월마다 교대로 독도에서 근무하며 독도를 직접 수비한다. 그리고 민간에서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를 비롯해 ‘독도수호대’, ‘독도의병대’, ‘독도역사찾기운동본부’, ‘영토지킴이 독도사랑회’ 등 다양한 단체들이 독도 수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 땅임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분쟁 중인 지역 독도.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아 독도를 위한 헌신한 이들에게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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