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공화국 Ⅱ] 선진국 모델 통해 신뢰회복의 실마리를 찾다
[프랜차이즈 공화국 Ⅱ] 선진국 모델 통해 신뢰회복의 실마리를 찾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9.06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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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선진국 모델 통해 신뢰회복의 실마리를 찾다

 


‘갑을’ 아닌 ‘상생’의 프랜차이즈 환경 만들어져야

 

 

 

 


미국과 일본은 전 세계 프랜차이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선진국이다. 시장 규모만 해도 지난해 기준 각각 5,230억달러(약 597조원)와 24조 5,945억엔(약 249조원)으로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보다 훨씬 크다. 이러한 미국과 일본 역시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내홍을 겪은 뒤에야 자국만의 독특한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최근 논란으로 인해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선진화 된 모델 도입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전 세계 프랜차이즈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과 일본

100년이 넘는 역사의 미국 프랜차이즈 시장은 현재 한국이 겪는 가맹본부의 ‘갑질’ 논란을 일찌감치 겪었다. 1950년대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뒤, ‘통행세’로 불리는 과도한 유통 마진을 책정하며 다툼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자 1970년대 이후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모델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먼저 가맹본부는 공급품 납품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논쟁을 없애기 위해 가맹점주들이 스스로 공급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 가맹본부는 매장 운영과 메뉴 개발과 같은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가로 ‘로열티’를 받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또한 점주와 본부가 물품구매를 위한 협동조합을 함께 결성해 수익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더불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를 통해 필수물품에 대한 사전 정보제공 규정도 꼼꼼하게 다루고 있다.
 

  한편, 일본 시장의 특징은 ‘메가 프랜차이지(Mega-Franchisee)’로 정리할 수 있다. 메가 프랜차이지는 30개 점포 이상의 다수 브랜드를 경영하거나 연간 총 매출액이 20억엔이 넘는 가맹점주를 의미한다. 이들 기업형 점주는 여러 브랜드와 가맹하여 사업을 펼쳐나간다. 이는 지역 색깔이 강한 일본의 특징에 기인하는 것으로 주로 생계를 목적으로 창업하는 한국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모델이기도 하다. 

 

한국 특수성 고려한 선진 모델 도입 필요

지난 7월 1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통 마진 정보 공개와 같은 가맹분야 불공정관행 근절대책을 내놓았다. 이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선진국 프랜차이즈 업체는 매출과 이익 등에 기반해 로열티를 가져가는 식으로 계약을 맺었다”며 장기적으로 추구해야 할 모범 사례로 미국을 꼽은 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미국식 모델이 당장 국내 현실에 적용하기엔 무리가 따른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자리 잡던 초기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가맹본부가 로열티 대신 물류비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왜곡된 사업구조로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가맹본부 중 로열티를 받고 있는 비율은 전체의 절반도 안 되는 45%에 불과하다. 김 위원장 역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KFA)와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이를 감안해 “프랜차이즈 협회가 모범규준을 만들때 이러한 가맹점주들의 저항까지도 감안해 세밀한 모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장안대학교 프랜차이즈경영과 전타식 교수는 “미국 대부분의 주정부는 가맹본부가 브랜드 사용과 기업운영, 매출에 대한 부분만 로열티를 받고 있고, 재료 공동구매처를 공유하며 일정 부분 자율권을 가맹점에 주고 있다”며 “미국식 로열티 제도를 무조건 따라 하기보다는 한국 가맹점 특수성을 고려해 가맹점주 입장에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시처방 아닌 패러다임 전환 위한 노력

프랜차이즈 업계 역시 ‘자정안’ 마련에 착수하며 화답하고 있다. 박기영 KFA 회장은 “공정위가 발표한 대책을 원칙적으로 수용한다”며 그동안 협회가 해결하지 못한 병폐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최저수입 보장, 마진율 공개, 의료비 지원 등 가맹점과 상생하기 위한 제도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론에 떠밀려 보여주기 식의 방안을 발표하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견을 전제로 “단순히 현재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것이 아닌 프랜차이즈 산업을 건전하게 만들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며 “합리적인 경영 시스템의 개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오너의 제왕적 경영에 대한 해결책이 먼저 나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진행하는 ‘이익공유형 프랜차이즈’ 사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익공유형이란 본사의 이익에 대해 가맹점과 공유하기로 계약서에 명시하고 본사의 이익 발생에 따라 가맹점에게 이를 분배하는 제도다. 중기청과 소진공은 올해 시범 추진하는 해당 사업을 내년엔 전 영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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