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의 소구경 비굴착 천공기계 및 공법 개발
세계최초의 소구경 비굴착 천공기계 및 공법 개발
  • 손보승 기자
  • 승인 2017.09.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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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세계최초의 소구경 비굴착 천공기계 및 공법 개발

 


권토중래(捲土重來)로 업계의 새 역사를 쓰다

 


 

하수관거(下水管渠)는 생활환경의 개선과 침수방지, 공공수역의 수질보전 및 건전한 물 순환 등을 구축하기 위한 도시기반시설로 지속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이로 인해 하수관거 정비에 국가적인 투자가 이어지며, 국내에도 관련 기술과 경험이 꾸준히 축적되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실무자들은 각 현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면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한계와 현실적이지 못한 기준 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독자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인 한솔 주식회사(이하 한솔)의 임동우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기술개발’ 위한 뚝심으로 일궈낸 결실

충청북도 충주에 위치한 한솔은 소구경으로는 세계최초로 ‘비굴착 천공기계’와 ‘천공 공법’을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그들의 비굴착 천공공법은 기존의 지하관로 매설작업 과정에서 땅을 파고 작업하는 방식과는 달리 천공기계를 사용해 굴착 없이 하수관 등을 땅 속에 매설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도시화와 밀집화로 인한 상·하수도관의 현대화와 소형화 추세에 최적화 된 기술이기도 하다. 해당 공법은 소음과 분진 발생에 따른 민원 해소와 차량통행 방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주는 장점이 있으며, 공사기간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 준다. 아울러 한솔이 보유한 소구경 비굴착 천공기계는 값비싼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는 일본과 독일의 수입제품을 대체하기에 충분하고, 가격도 30% 수준에 불과해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한솔은 천공기계를 통해 신설관과 케이싱을 동시에 압입한 후 케이싱을 회수하여 신설관을 부설하는 공법과 선도관에 센서를 부착하여 현재의 굴진 방향과 레벨을 지상에서 화면을 통하여 인지할 수 있는 기법, 토질의 변화 또는 지장물 발견시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방향전환 장치 등과 같은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발주기관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그들의 기술력은 특허를 통해서도 쉬이 엿볼 수 있는데, 현재 ‘지반 내 관로형성을 위한 비굴착식 천공장치 및 비굴착식 천공공법’과 ‘오토레벨 기능을 갖춘 비굴착식 천공장치’, ‘선도관 방향전환 기능을 갖는 지반 내 관로형성을 위한 비굴착식 천공장치’와 같이 3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국토교통부 기술진흥원으로부터 ‘건설신기술(NET:New Excellent Technology)’ 인증도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솔은 현재 충주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무수히 많은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도 수많은 현장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동우 회장은 “상·하수도 분야의 1년 정부 예산은 약 4조원이고, 500mm이하의 소구경 예산은 약 1조원을 상회하는데, 이 중 약 30%만 절감해도 약 3~4천억 원은 예산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라며 “기술이 현재는 상·하수도에만 적용하지만 향후 통신관과 전력관까지 적용하게 되면 무궁무진한 경제적 파급효과와 공사기간의 절감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전했다.

 

대한민국 건설환경기술상 대상 수상
 

임동우 회장은 하수관거 공사 부문에서는 그의 이름만 대면 업계에서는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의 브랜드를 갖춘 베테랑이다. 임 회장은 약 30년간 상하수도 전문 시공사 아람 주식회사를 경영하며 실력과 성실함으로 그간 수많은 하수관거 공사를 맡아 진두지휘하며 탄탄한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주로 주택밀집지역과 도심지역에서 땅을 굴착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하수관거 공사의 특성상 소음과 진동, 분진 발생으로 인해 인근지역 주민들의 심한 반발이 뒤따랐다. 이에 그는 현장에서 겪은 경험과 기술적인 한계를 넘기 위해 기술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2013년부터 동생인 임부식 기술전무의 도움 속에 기계 제작에 매달린 임 회장은 그해 말 시운전을 시도했지만 스크류가 파손되며 실패를 겪게 된다. 뇌동맥류 수술까지 받을 정도의 심한 스트레스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모한 도전을 관두라고 만류하기도 했으나 그의 도전에 멈춤이란 없었다. 숱한 시행착오 속에 마침내 완제품을 만들고 이를 토대로 2015년 2월 한솔을 설립하게 된다.
 

  이처럼 그의 집념은 빛을 보기 시작했고, 지난해와 올해 ‘국토교통기술대전’에 참여해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며 투자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기 시작했다. 또한 7월에는 ‘제12회 대한민국 건설환경기술상 시상식’에서 건설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 임동우 회장은 “회사 구성원들의 피와 땀이 없었으면 지금의 영광은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며 “그동안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믿고 따라준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건설대상 수상에 대한 기쁨과 보람 속에 앞으로 상·하수도 업계의 밑그림을 그리고, 여기에 덧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함께 느낍니다”고 덧붙이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끊임없는 혁신 통해 글로벌 기업 성장 도모

한솔의 기술력은 점차 입소문을 타며 싱가포르 등 해외 유수의 업체들로부터 공법과 기계를 수입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그들은 ‘PCT(Patent Cooperation Treaty)’ 형태의 국제특허를 획득한 이후 베트남과 싱가포르 등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임동우 회장은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비전도 내비쳤다. 그는 “회사의 숙원과도 같은 상장을 통해 사내 직원들에게 주식을 쾌척하여 모두가 회사의 주인으로 만들어 결과에 대한 향유를 공유하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임 회장이 가진 핵심 가치는 ‘모든 임직원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구현하는 일’이다. 그는 “회사의 경영난으로 월급마저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던 시절에도 회사를 떠나지 않고 함께 고생해준 3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항상 마음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며 기업주나 대주주만 성공의 결과를 향유할 수는 없다고 설파했다. 이러한 직원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임동우 회장의 따뜻한 마음에는 회사 특유의 오뚝이 정신이 묻어나 있다. 실패에서 원인을 찾고 다시 솟아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사람만이 결과에 대한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느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임동우 회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회사의 사훈인 ‘정확한 판단과 과감한 실천’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지나치게 오래 생각을 하다보면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게 되고 무리수를 두게 된다며, 어떠한 문제나 과업이 발생할 때 정확한 판단과 시의적절한 실천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경영 방침은 업계에 던지는 그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임동우 회장은 “엄정한 검증과 막대한 자금 속에 인증받는 NeT 건설신기술은 큰 가치를 갖고 있는 것임에도 발주처 또는 지자체에서 그 중요성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점에 안타까움을 갖고 있습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정부차원에서 이에 대한 가치와 기술력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정부예산의 절감을 이뤄내는 일이 절실히 요구됩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생태계 구축을 위한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을 위한 열정, 그리고 이를 함께 공유하는 구성원들이 있어 글로벌 업계로 뻗어나갈 한솔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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