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주의 자동차 기업의 거침없는 질주
중국 자본주의 자동차 기업의 거침없는 질주
  • 장윤재 기자
  • 승인 2017.09.04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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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장윤재 기자]

중국 자본주의 자동차 기업의 거침없는 질주

공격적인 경영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중심으로 들어서다


 

 

 

중국이 해외 자동차 관련 회사들을 사들이며 점차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금융당국은 해외 M&A(인수·합병)을 바탕으로 규모를 키운 안방(安邦)보험그룹, 다리엔 완다(大連萬達)그룹에 압박을 가해 산업 전반에 걸쳐 해외 자금 유출을 막고 있는 공격적인 경영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이 밖에 지리 기업은 자동차, 화학 등 일부 전략 산업 분야 해외 자산 매입을 독려하는 ‘이중 행보’를 전개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가는 자동차 업체의 강력한 브랜드와 기술을 쫓다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에 획을 그어 올리고 있는 중국의 지리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에서도 후발주자로 취급받던 이 회사는 최근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웨덴 기업 ‘볼보(Volvo)를 인수한 뒤 거침없는 발전의 주행로를 달리고 있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의 왕핑리 교수는 “지리 기업은 과거 중국 로컬 업체 중에서도 등급이 낮은 수준에 기업이었다. 하지만 볼보나 호주 DSI(변속기 업체) 등 해외 선진기업을 인수하면서 그 경쟁력에 힘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리 기업의 성장 배경에는 리수푸(李書福) 회장의 확고한 경영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글로벌화’를 최종 목표로 투자를 지속했다. 그는 ‘질 낮고 싼’ 중국 자동차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선진 자동차 업체가 가진 브랜드와 각종 첨단 기술이 필요했다. 지리 기업은 브랜드 파워와 기술을 가진 글로벌 기업을 사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 믿었으며 2008년 볼보가 회장의 눈에 들어와 인수했다. 당시 볼보를 소유하고 있었던 미국의 ‘포드’사는 2008년 금융위기를 피하지 못하고 적자를 맞이해 해외 라인을 정리하며 볼보를 경매에 올렸다. 반면, 리수푸 회장은 자동차 사업 초기부터 지리 기업과 글로벌 기업과의 ‘격차’를 인정하며 로스차일드 그룹의 자문을 구했다. 심지어 볼보의 전 대표를 고문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이후 지리 기업은 볼보 인수로 볼보가 80여 년간 쌓아온 핵심 부품 연구개발 노하우에 3800명의 인재까지 얻었다. 강력한 글로벌 유통망도 지리 기업 품에 들어왔으며 90%가 유럽과 북미에 집중된 세계 100여 개 국가와 지역에 약 2,400개의 판매망도 얻을 수 있었다. 리 회장은 볼보 인수 후 회사에 과감히 투자했다. 생산 라인 전체를 바꾸고, 소형차 라인업도 늘려 10년간 변화가 없었던 볼보의 주력 SUV인 ‘XC90’도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출시했다.
 

  리수푸 회장은 볼보의 기업문화도 전면적으로 수용했다. 본래 볼보가 추구하는 3대 가치는 품질, 안전, 환경보호로 일명 ‘볼보웨이’로 불린다. 반면, 저비용 차량만 생각했던 지리 기업엔 도전이었지만 품질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꼽자 제품의 성능이 좋아졌다. 더불어 환경보호에도 눈을 돌리자 볼보 차에 대한 소비자의 시선이 달라졌다. 이 결과 볼보는 다시 살아났으며, 2013년부터 수익이 올라갔다. 2016년 1분기 영업이익은 31억 크로나(4080억 원), 순이익률도 2014년보다 5배 가까이 증가한 7.5%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런 그의 경영 정책으로 지리 기업은 이번 말레이시아의 자동차 기업인 프로톤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로터스의 지분도 동시에 사들였다. 이로써 그가 소유한 외국 자동차 기업은 3개로 늘어났다. 그의 공격적인 진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흙수저’에서 세계 16대 억만장자가 된 리수푸(李書福)

중국 저장 성(浙江省) 타이저우(泰州)의 가난한 산골 마을에 살았던 리수푸는 진흙으로 여러 가지 장난감을 만들며 놀았다. 그중에서 진흙 자동차 장난감이 가장 좋아했다. 부모님 몰래 침대 밑에 숨겨두고 보고 또 보며 자동차는 그의 전부가 됐다. 리수푸는 점점 청년이 되어 가면서도 꿈을 잊지 않았고 자신의 손으로 자동차를 꼭 만들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자동차를 향한 리수푸의 꿈은 남들이 보기에는 허황된 꿈이었다. 그는 자동차에 대하여 아는 것도, 자동차 사업을 하기 위해 가진 것도 없었다. 주변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히고 열악한 창업 조건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자동차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 어려움을 이겨 냈다.
 

  1986년 저장성 어느 초가집에서 냉장고 공장으로 출발한 지리 기업은 2010년 스웨덴 볼보를 사들이며 첨단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며 거침없는 성장세를 구가했다. 볼보 브랜드를 품고 더욱 강력해진 리수푸와 지리 자동차는 현재 ‘서민 자동차’ 이미지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자동차’를 전략 타깃으로 삼고 있다. 천진난만한 표정에 그는 오늘보다 더 나은 지리 자동차의 미래를 그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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