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는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오작교’
수의사는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오작교’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7.09.04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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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수의사는 사람과 동물을 이어주는 ‘오작교’


동물 스스로가 행복해질 수 있는 진료가 목표

 

 

 

 

‘펫팸족’(펫+패밀리) 천만 명 시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보유가구 비율은 2015년 기준 21.8%에 이른다. 다섯 집 가운데 한 집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동물은 아픈 곳을 직접 설명할 수 없어 의료기관의 전문성이 중요하다. 지난 8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는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의사가 다양한 경력을 토대로 새롭게 동물병원을 개원해 화제가 됐다.

 

전문성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동물병원


지난 8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에 서울샤인동물병원이 새롭게 개원했다. 서울샤인동물병원의 김형진 원장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후 서울대학교 대학원에 진학, 병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동물 의료 전문가다. 그는 졸업 후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선정돼 인수공통질병 통제 센터(Center for Zoonosis Control)에서 2년 정도 연구직에 종사했다. 귀국 후에는 다양한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며 진료 수의사, 부원장 등으로 활약했다. 김 원장은 “24시간 운영되며 야간 응급진료를 하는 병원과 한 지역에서 20년 이상 터를 잡아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받는 로컬 병원 등 다른 성향을 지닌 병원들에서 근무하며 각 병원이 가진 장점이 무엇인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보호자분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및 관계 형성을 통해 단순한 동물 진료 그 이상의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라며 “제가 생각했던 각 병원의 장점을 융합하여 저만의 병원을 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또한, 앞으로 아주 오랫동안 제가 믿을 수 있고, 저를 믿어주시는 보호자분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라며 서울샤인동물병원의 개원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샤인동물병원은 고양이 대기실을 하나의 분리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예민해지기 쉬운 고양이들이 보다 더 편안하게 진료를 기다릴 수 있어서다. 내부 분위기는 하얀색을 바탕으로 파란색의 포인트가 있어 깔끔하고, 정확한 이미지가 특징이다. 김 원장은 “저와 제 진료 스타일에 대해 사전 정보가 없는 보호자분들에게 최대한 제가 가지고 있는 성향을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병원 분위기를 신경 썼습니다. 보호자분들이 부담보다는 편안하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가지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정확한 진료를 위해 의료장비에는 많은 욕심을 냈다. 그는 병원에 마취 및 수술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주는 리가슈어 장비, 최신식 디지털 고주파 엑스레이 및 초음파 장비, 적은 양의 혈액으로도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한 혈액검사 장비 등을 갖추어 1차 지역병원으로서는 최상의 진단과 수술 및 처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수의사는 보호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해결사


김형진 원장은 수의사란 ‘보호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해결사’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반려동물의 아픈 점을 찾아 이를 치료하고, 보호자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수의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그는 본인의 말 한마디가 보호자에게 의미 있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있다. 김 원장은 “반려동물의 진료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사람의 중간에서 둘 사이의 관계를 견고히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수의사라는 직업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다년 간 의사 경험을 쌓아온 김 원장은 지금까지의 경력을 토대로 본인만의 의료철학을 세웠다. ‘동물 스스로가 행복한 진료를 하자’이다. 예를 들어, 그는 음식 알레르기로 인해 철저히 식단관리를 해야 하는 동물을 치료할 경우, 의학적 판단으로는 알러지를 유발하는 모든 음식을 100% 차단하는 것이 맞지만, 지나친 통제로 동물이 스트레스 받고 가족들도 힘들어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조금 더 유연한 치료를 진행했다. 그는 “평균수명이 인간보다 훨씬 짧은 동물들의 경우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문에 증상이 매우 심각하지 않은 한 철저하게 의학적인 관점에서 비롯된 아주 강력한 권고와 절제보다는 상호 간에 덜 힘들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 데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수의사로 활동하며 앞으로 국내 반려동물 인식 변화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한 김형진 원장. 끝으로 그는 이제 막 반려동물들에 대한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한국은 아직 노견, 환견의 유기나 학대 동물 보호 등에 대한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수의사로 활동하는 동안 반려동물이 단순한 동물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동물이라는 인식을 많은 사람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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