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직상장 견인한 흙수저 출신 CEO의 리더십
코스피 직상장 견인한 흙수저 출신 CEO의 리더십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7.09.01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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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Cover Story]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의장


 

코스피 직상장 견인한 흙수저 출신 CEO의 리더십

 

MMORPG 대중화 성공 견인한 넷마블의 끊임없는 도전

 

 

▲ⓒ넷마블

 

 

올해 대한민국 게임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이다. 넷마블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단행하며 최근까지 국내 게임 업계의 대장주였던 엔씨소프트 이상의 기업 가치를 갖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변화되는 게임 시장의 움직임에 가장 빠르게 체질을 바꾼 기업인 넷마블은 현재 다른 어떤 게임사들보다 큰 성공을 일궈낸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넷마블을 게임 업계 대장주 성장의 일등공신인 넷마블의 창업주 방준혁 의장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PG의 세계화를 위해 강력한 드라이브 걸다


지난해 연 매출 1조 5,000억 원을 기록한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 2,27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국내 게임업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6월,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에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다수 국가에서 최고 매출 1~2위에 오르는 등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매출을 거둔 원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힘입어 올해 3분기에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빅마켓인 일본시장에 리니지2 레볼루션의 출시를 앞두고 있어, 이를 통해 회사 전체 실적이 더욱 큰 폭으로 증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PC 게임 시장에서 큰 흥행에 성공했던 테라와 블러드앤소울을 바탕으로 한 ‘테라M’과 ‘블레이드앤소울 모바일(가칭)’, 그리고 ‘세븐나이츠MMO(가칭)’ 등 대형 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올해 넷마블은 ‘RPG의 세계화’와 ‘모바일 MMORPG의 대중화’를 목표로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넷마블의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방준혁 의장은 올해 초 열린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행사에서 “넷마블의 성장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은 그동안 넷마블이 혁신과 도전을 거듭했고, 시장의 판도를 바꿔왔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모바일 게임을 제작함에 있어 처음부터 모바일을 위한 게임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PC MMORPG에서 무엇을 제외하는 것이 중요할지를 먼저 고민한 것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모바일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기기의 사양, 네트워크 현상을 고려한 각종 멀티 콘텐츠, 대규모 실시간 플레이 등 수많은 허들을 극복하고자 내부 개발진 모두가 노력을 거듭했고, 이는 결국 리니지2 레볼루션을 통한 MMORPG 대중화 성공을 견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게임 시장에 모바일게임 시장을 대폭 확대시키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세계화를 위해 넷마블은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장르로 정면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방 의장의 말에 따르면 기업은 최초 게임 기획과 제작 단계에서부터 빅마켓을 겨냥하고 철저히 현지 상황과 특성, 유저의 감성, 플레이 패턴 등에 맞게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더불어 북미나 유럽 시장이 RPG 게임 장르가 살아남기 힘든 부분을 오히려 시장 선점의 기회로 삼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방 의장은 “우리나라의 게임사는 지난 20여 년간 RPG를 만들어왔고, 플레이 역시 20여 년 동안 해왔습니다. 즉, 우리나라처럼 RPG를 잘 만드는 나라는 없기 때문에 RPG를 통해 세계시장에 정면승부를 해야 합니다”라며 “그 길에 넷마블이 앞장서겠습니다. RPG의 세계화를 위한 끊임없는 개척으로 한국 RPG가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마침내 불 꺼진 ‘구로의 등대’ 


한편, 넷마블의 고속 성장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질타도 많다. 특히, 업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알려진 넷마블의 근무 강도로 인해 지난해에 직원 2명이 돌연사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게임업계 전반에 대한 열악한 근무환경이 관심받기 시작했고, 넷마블은 여론의 뭇매를 맞아야 했다. 이에 넷마블은 올해 야근 및 주말 근무를 전면 폐지했다. 일명 ‘구로의 등대’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넷마블 사무실의 불이 지난 2월을 기점으로 꺼지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넷마블은 과로로 사망한 직원에 대해 애도를 표하며 앞으로 전·현직 임직원의 초과근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 큰 화제를 모았다. 넷마블과 계열사의 모든 전·현직 임직원에 대해 5월 근로 감독 이전 2년 치 임금 지급을 9월 말까지 완료할 것을 약속한 것이다. 또한, 넷마블은 올해 2월부터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실시했고, 최근 고용부 산하 노사발전재단을 통해 최근 3개월 주 평균 근무시간을 42.9시간으로 개선시켰다고 발표했다.

 
30대 직장인인 한 게임유저는 “넷마블이 가진 부정적인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또 다른 30대 자영업자인 게임유저는 “근본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개발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 할 것입니다. 아직은 ‘구로의 등대’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차차 좋아질 것이라 기대합니다”라고 전했다.

  넷마블이 넘어야 할 산은 이뿐만이 아니다.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자체 IP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내 빅3 게임 개발사인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비해 넷마블은 보유 인기 IP가 적다. 넥슨은 과거 PC 온라인게임 시절부터 보유해온 IP가 수십 개에 다르고, 엔씨 역시 넥슨보다는 적지만 충분히 많은 IP를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등 흥행 성공을 거둔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숫자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다.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게임제작과의 한 교수는 “넷마블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도전을 해 모바일게임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다른 대형 게임 개발사들이 모바일 시장으로 본격적인 진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넷마블

3조 원대 주식 부호가 된 흙수저 출신의 사업가


이처럼 PC 게임 시장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으로의 발 빠른 대응으로 국내 최대의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자리 잡은 넷마블의 성공에는 방준혁 의장의 공이 매우 컸다. 올 초, 넷마블의 상장으로 3조 원대 주식 부호에 이름을 올린 방 의장은 중졸 출신으로 2번의 사업실패를 겪은 이른바 ‘흙수저’ 출신의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 1968년 서울 태생인 방 의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에 성인이 될 때까지 자신의 집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가난을 벗어나고자 했던 그는 월급쟁이의 길을 걷지 않고 사업의 길로 뛰어들며 인터넷 영화사업, 그리고 위성인터넷 콘텐츠 사업을 펼쳤지만 모두 실패하게 된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그의 나이 33세 때 넷마블을 설립했다. 기업 설립 이후 방 의장은 캐쥬얼 게임을 출시해 큰 흥행을 거두게 되고, 창업 4년만인 2004년, CJ그룹에 넷마블 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800억대의 자산가로 거듭남은 물론 CJ인터넷 경영권을 보장받게 된다. 하지만 그의 꽃길은 오래가지 않았다. 살인적인 야근과 밤샘 스케쥴로 인해 발생한 건강상의 문제로 2006년 경영에서 손을 놓게 된다. 이후 넷마블은 주력게임이었던 ‘서든어택’의 서비스권을 넥슨에 넘기게 됐고, 출시된 신작들은 연이어 고배를 마시게 된다. 이에 CJ그룹은 방 의장을 다시 불러들여 2011년부터 반등의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 

 
이때 방 의장이 주목한 사업은 ‘모바일 게임’이었다. 당시 스마트폰 확산 동향에 큰 관심을 가졌던 그는 2012년 4G 시대가 열리며 모바일 게임 분야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이었기에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그는 ‘다함께 차차차’,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마블’, ‘레이븐’ 등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지금의 넷마블을 만드는 기반을 다지기 시작했다. 이후 리니지2 레볼루션의 대히트로 넷마블을 국내 게임회사 사상 최초로 코스피에 직상장하는데 성공하는 등 국내 최대의 모바일게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애정과 열정을 갖춘 인재 등용으로 업계 최고 자리에 서다


수많은 벤처인들에게 방준혁 의장은 자수성가의 롤 모델로 꼽힌다. 방 의장에 대해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가난뱅이에서 거부가 된 방준혁과 넷마블게임즈의 성공 스토리는 재벌 지배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한국에서 젊은 세대가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는 그는 ‘승부사’ 기질을 다분히 갖추고 있다. ‘스피드 경영’과 변화에 대한 ‘유연한 경영’을 바탕으로 한 그만의 경영방식은 이미 수차례 검증된 바 있다. 

 
특히, 그는 ‘안정된 연봉과 백그라운드를 원하면 대기업으로 가고 사생활을 원하면 공무원을 해라. 나는 일에 젊음을 바칠 자세가 돼 있는 사람을 원한다’라는 인재관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학력은 좋지 않더라도 회사에 대한 애정과 일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직원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넷마블은 사업 초기부터 구직자의 상세한 이력보다는 간단한 자기소개서와 강도 높은 면접으로 직원을 뽑았다고 한다. 때문에 선발된 인원은 누구보다 성실히, 그리고 충성도 높은 인재로 거듭날 수 있었고, 이는 넷마블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은 직원에 대한 ‘보상’에서 잘 드러난다. 그는 넷마블이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있던 시절 모회사로부터 받은 성과급 30억 원을 모두 직원들과 나눈바 있고, 올해 역시 리니지2 레볼루션이 큰 성공을 거두자 자신에게 배당된 120억 원의 성과급을 주요 핵심개발자 30여 명과 나누기도 했다. 특별 성과급도 넷마블 전 직원과 나눴다.

 
이처럼 남다른 벤처 정신을 통해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거듭난 넷마블은 리더의 경영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구성원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방 의장은 지난 2016년 신입사원 오리엔테이션에서 “과거 넷마블에는 최고의 게임도, 고급인력도 없었습니다. 넷마블의 성공 요인은 혁신과 도전입니다”라며 “넷마블은 성공의 기회가 열려 있습니다. 스펙보다는 역량을 우선하고 학연과 지연도 따지지 않습니다. 본인이 가진 열정과 능력을 믿고 적극적으로 도전해 주십시오”라고 밝히며 기업에 대한 직원들의 신뢰를 높여갔다. 

 
올해 넷마블은 세계화에 초점을 맞춰 끊임없이 정진할 계획이다. 고부가가치 산업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외면 받았던 게임 산업에서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게임 시장의 잠재력과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동시에 입증한 넷마블. 이를 이끌고 있는 방준혁 의장에게 수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를 극복하고, 글로벌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넷마블의 미래가 그의 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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