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과 ‘追憶’을 팝니다
情’과 ‘追憶’을 팝니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5.09.01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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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情’과 ‘追憶’을 팝니다

 

 

 


대형 상점의 등장으로 많은 재래시장이 사라져 가는 상황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몇 안 되는 전통시장들이 있다.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윤택하게 만들어주니, 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 일인가. 몸소 그 고마움을 느껴보고자 대전광역시 원동에 위치한 중앙시장을 찾았다. 사진/글 김남근 기자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건물이 허물어지고, 겉모습도 변해간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항상 변치 않은 모습으로 우리의 눈과 귀, 혀끝을 자극하는 무엇이 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수십 년 전, 엄마 손을 잡고 들뜬 마음으로 시장구경을 나왔던 어린아이는 이제 중년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그때 바라봤던 전통시장의 풍경은 지금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변한 것이 있다면, 내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부모가 된 나의 모습 정도. 과거 나의 모습처럼 ‘시장’에 정신이 팔린 아이와 ‘추억’에 정신이 팔린 어른은 그렇게 말없이 시장을 거닐었다.

 

 

 

 

살아있는 학교 ‘시장’. 세상의 모든 식재료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떡집에서 풍기는 달콤 구수한 떡 냄새, 명절을 맞아 분주해지는 전 가게 아줌마, ‘더 싸게’를 외치며 푸근한 언쟁을 펼치는 우리네 어머니. 이 모든 것이 전통시장에 존재한다. 비록 대형 상점의 상권에 치여 표정은 다소 굳었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시장의 일부다. 전통은 유지하며 새로움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심적’인 여유가 마땅치 않을 수 있지만, 앞으로 현 시장의 위기를 극복할 방법이 민간·국가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민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적 정서의 논리가 있는 한, 전통시장의 존재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내 아이와 함께, 또 그 아이의 아이와 함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情’과 ‘追憶’을 사러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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