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安 출마 선언 후폭풍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의 8.27 전당대회 출마 선언에 당내 반발 여론에 내홍 조짐이 일고 있다.
4일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아는 것만 해도 국민의당 국회의원 40명 중 30명 이상 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다”며 “안 전 대표에게 다시 한번 당과 자신을 위해서 또 당원들을 위해서 재고해 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진 의원도 c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서 “대선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안 전 대표는 의원직을 사퇴했다. 그것은 대선에 패배하면 한동안은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겠다는 함의가 포함된 것 아닌가”라며 “국회의원 임기가 끝날 때까지는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게 맞을 것 같은데, 당을 살리겠다는 대의명분으로 당 대표에 출마한 것은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동교동계 원로들은 안 전 대표가 출마하면 탈당할 것이라 엄포를 하면서 당이 쪼개질 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당내 반발은 안 전 대표의 성찰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의 새로운 젋고 유능한 새로운 인물을 기용하겠다는 입장이 호남색 짙은 국민의당을 탈호남으로 인한 전국정당으로 세우기 위한 신호로 해석했다.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내의 이런 논란에 대해 “민주법치 국가의 민주 공당에서는 참정권이 있는 누구든 경선에 참여할 수 있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 당을 위한 사명감과 책임 아래에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환영할 일”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당 의원 12명이 안 전 대표의 출마직전 반대성명을 낸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당직자 입장에서 찬반 입장을 공개 표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룸에서 “제가 살기 위한 것이 아닌 당을 살리기 위해 출마한다”며 당 대표에 출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