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책임질 ‘책임총리’로서 본격 행보 시작
민생 책임질 ‘책임총리’로서 본격 행보 시작
  • 김남근 기자
  • 승인 2017.07.03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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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Cover Story] 이낙연 국무총리


 

민생 책임질 ‘책임총리’로서 본격 행보 시작

예리한 통찰력과 소통으로 국민대통합형 재상 역할 다할 것

 

 

▲ⓒ전라남도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내내 강조한 대탕평 인사의 제1막이 올랐다. 신임 국무총리로 호남 출신의 비문(非文) 진영으로 분류되던 이낙연 국무총리를 발탁하면서, 호남을 국정 운영의 파트너로 삼고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과거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국회의원 시절에도 명대변인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 총리는 여야를 넘나드는 소통의 창구를 자임하며 여야 협치를 위한 포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온건하고 합리적 중도 성향을 갖고 있는 이 총리의 국정 운영의 안정감과 무게감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국민통합 정부의 의지 내비친 신호탄

문재인 정부는 지난 정부와는 달리 인사, 논공행상(論功行賞)에 구애받지 않고 철저하게 능력 위주로 인재를 발탁해 국민통합 정부를 꾸리겠다는 의지를 선거기간부터 내비쳐 왔다.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된 신호탄이 울렸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가 지난 6월 취임하며 ‘책임총리’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그렇다면 새롭게 취임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일까?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전라남도 영광 출신의 대표적인 ‘호남 인사’로 중견 언론인에서 정치인으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인물이다. 국무총리는 그의 네 번째 직업이다. 동아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국회의원, 당대변인을 거쳐 국무총리라는 직업을 갖게 된 것이다. 당 대변인 시절 그는 ‘직업이 대변인’이라는 평가를 얻을 정도로 간결하고 절제된 논평으로 ‘대변인 문화’를 새로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시절 논평을 모은 책 ‘이낙연의 낮은 목소리’는 훗날에도 여야 대변인실에서, 농식품위원장 시절의 축사 등을 모은 책 ‘농업은 죽지 않는다’는 지방의원 등에게 현재까지 참고자료로 활용될 정도다. 더욱이 이 총리의 지난 경축사가 회자되고 있는 것은 광역단체장의 의례적인 수준을 넘어 사안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와 미래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한다는 점이다. 실례로 연설문을 직접 작성하고 꼼꼼하게 검토하기로 소문난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사를 작성해 제출했는데, 노 대통령은 이를 단 한 자도 수정하지 않고 극찬했다고 한다. 이는 이 총리의 예리한 통찰력과 뛰어난 감각, 필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그는 정치권 안팎에서 자신과 주변 관리에 철저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15년을 함께한 보좌관이 있을 정도로 한번 믿는 사람은 끝까지 믿는 의리파다. 또 보이지 않는 잔정도 있는 정치인으로 불린다. 뿐만 아니라 도지사 시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펼친 시책의 성공은 물론 인사에 대한 중립성과 투명성은 이미 여러 차례 검증이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주사’로 불릴 정도의 꼼꼼한 업무 스타일이다. ‘이 주사’라는 별명은 ‘6급 공무원 같다’는 의미를 갖는다. 여권 관계자는 “이 총리는 ‘주사처럼 꼼꼼하게 챙기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고 한다. 때문에 앞으로 국무위원인 장관들이 이 총리에게 호되게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이념·지역·세대 아우르는 섬기는 내각 구성의 움직임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는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주례회동을 갖겠다고 밝히는 등 책임총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청문회를 통과한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가 ‘소통 총리’ 행보를 본격 시작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일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한 이 총리는 곧바로 여의도 국회를 예방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등 4당 대표와 원내대표들과 만남을 가졌다. 총리가 취임 다음 날 국회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이 총리가 정치권과의 ‘협치’ 의지를 명확히 표현한 것이라 입을 모은다. 이날 이 총리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해 “정부와 여당이 물샐틈없이 협조하도록 노력하겠다. 민주당을 믿고 따르겠다”며 자세를 낮췄고, 이날 신문에 올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을 통해서는 “밖으로 당당하고 안으로 공정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를 잡을 때 대한민국은 더욱 당당하고 정의로운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 총리는 전날 취임식에서는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건설할 정부다운 정부여야 한다”면서 “더 낮은 자리에서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낮은 총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념과 지역과 세대를 아우르며 모든 국민을 한결같이 섬기는 내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총리가 ‘책임 총리’ 역할을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당장 자유한국당이 여·야·정 협의체 참여 보이콧을 선언하는 등 여야 협치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이 총리의 이날 예방을 거부한 데 이어 국회의장이 주선하는 월요 정기회동도 불참했다. 지난달 12일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발표한 5개 부처 장관 후보자 5명 모두 대통합·대탕평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고 대선 공신이며 보은 인사일 뿐”이라며 “문 대통령이 지명한 11명 장관 후보자 중, 9명이 대선 공신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소속의 한 의원은 문재인정부 초대 인선에 대해 “편향된 것 같다. 의원 출신 장관 후보자 지명과 지난 11일 이뤄진 캠프 출신 장관 후보자 지명을 보며 심하다고 느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 총리는 꾸준히 소통하면서 협치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그가 협치를 통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은 가벼워 보이지 않는다.

 

▲지난 6월 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취임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 내내 강조한 대탕평 인사의 제1막의 시작을 알렸다. ⓒ국무총리실

등용 원칙 위배로 논란 가중

이 같은 논란을 가중시킨 데에는 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이낙연 총리 아들의 병역 문제와 배우자의 위장 전입 문제가 있었다. 의전원 출신인 이 총리의 아들은 현재 정신과 의사로 지난 2002년 군 면제를 받았다. 사유는 ‘견갑관절 재발성 탈골’로 인한 5급 판정. 이낙연의 총리 후보 지명 직후, 이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이낙연은 당시 탄원서까지 써가면서 아들을 입대시키려고 했으나 병무청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듬해 뇌종양이 발견되면서 뇌수술을 위해 재신검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것이 병적 관련 기록에 남지 않은 것은 면제 사유로 이미 탈골이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검진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명되며 논란을 매듭지었다. 반면, 교사인 아내가 강남지역 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 전입을 시도한 사실은 인정했다. 위장 전입은 처벌이 3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일 정도로 중범죄이다. 이 총리 본인이 아닌 아내가 시도했더라도 가족이 저지른 범죄를 알아채지 못한 것은 충분히 비판받을 부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제외 조건에 위장 전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자 시절 내세웠던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 표절 문제가 있는 인사를 공직에 등용하지 않겠다는 원칙이 위배된다는 부분이 수면으로 올라오게 됐는데, 이에 대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5월 26일 “국회 청문위원들께도 송구한 마음과 함께 넓은 이해를 구한다. 선거 캠페인과 국정 운영이라는 현실의 무게가 기계적으로 같을 수 없다는 점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결국, 해당 논란에 대하여 솔직하게 자신들이 인사 임용 5대 원칙이라는 선거 공약 지킬 수 없음을 시인하고 이에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타 정당들에 양해를 구하는 방향으로 일단락시켰다. 

소탈한 행보로 국민들의 기대와 신망을 얻다

이처럼 이낙연 총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그의 인품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5월 이낙연 총리의 청문회가 진행되기 전 정우택 대표 역시 “이 내정자는 4선 국회의원도 하셨고, 전남지사를 역임하고 성격도 차분하고 정무적으로나 정책적으로 많은 자산을 가지신 분”이라며 그의 인품에 대해 호평을 했을 정도다. 
  
실제 지난 5월 10일, 총리 내정 소식을 접한 이낙연 총리는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있다가 서울로 급히 올라왔다고 한다. 당시 매우 많은 사람들로부터 전화통화와 메시지가 오는 바람에, 다른 손님에게 폐를 끼칠까봐 좌석을 예약해놓고도 출입문 통로에 앉아있는 매너가 기사화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었다. 이후 닷새 뒤인 25일부터 국회청문회 일정이 시작되었는데, 첫날 받은 질문들에 대해 반박할 수 있는 부분은 반박하는 동시에 이견이 없을 듯한 문제에 대해서는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며, 준비된 재상으로서의 면모를 국민들에게 전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국정이 안정돼야 하고, 국민 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한 시기이다. 때문에 국무총리의 역할은 그 어느 재상보다 역할이 중요하고 소임도 책임총리로서 막중하다. 기자 출신에 4선 국회의원, 그리고 행정 경험까지 두루 갖춘 이낙연 신임 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와 신망은 매우 높다. 국민을 주인으로 섬기며 지역균형발전을 이끌고 민생을 책임질 문재인 정권의 핵심 인물이자 국민대통합형 재상으로서 역할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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