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따뜻한 정이 살아 숨 쉬는 곳
문화와 따뜻한 정이 살아 숨 쉬는 곳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7.03.17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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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문화와 따뜻한 정이 살아 숨 쉬는 곳

획기적인 생존전략을 통해 명소로 거듭난 서울 통인시장


 전통시장은 대형 마트와의 경쟁 속에서 ‘덤’이라는 문화와 손님의 향수를 자극하는 강점을 내세워 꿋꿋이 버텨내고 있다. 각박한 환경 속에서 따뜻함을 강조하는 전통 시장의 문화는 독특한 경쟁력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생할 수 있는 전통시장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만든 전통시장들이 주목받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대목 준비에 여념이 없는 서울 통인시장을 찾았다.  

 

 

시장에 관한 과거 기록에 따르면 시장은 식민지 시대에 민족의 울분을 토해내는 장소였다고 전해진다. 따라서 시장은 서민들의 희로애락이 녹아있는 곳이자, 당시의 경제와 시대를 반영한 거울이라고도 불린다. 오늘날 선거철에 후보자들이 민심을 잡기 위해 시장을 찾는 것 또한 같은 이치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생겨나고 없어지고를 반복하면서도 기본적인 시장으로서의 모습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시장들이 현대에 이르러 대형마트에 의해 생존권을 위협받게 되자 저마다의 돌파구를 모색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설 연휴 대목을 앞둔 서울 통인시장은 북새통을 이루는 손님들로 인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서울에서 가장 유서 깊은 장소 중 하나인 경복궁역 인근에 자리 잡은 통인시장은, 본래 주변 주민들의 발걸음이 오가는 것 외에는 쓸쓸함이 가득했던 평범한 시장이었다. 통인시장의 역사는 일제강점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41년 효자동 일대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을 위해 설립된 공설시장인 통인시장은, 전쟁 이후 거주민들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주민들을 위한 전통시장으로 자리 잡게 됐다. 그러나 근래 들어 여느 전통시장과 다를 바 없이 극심한 정체기를 겪었던 통인시장은 엽전을 사용한 ‘도시락 카페’를 도입한 뒤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며 반전에 성공했다. 대형마트의 ‘푸드코트’를 벤치마킹해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공략한 도시락 카페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띄게 된 것이다. 시장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시장 안 반찬가게들에서 통용되는 화폐인 ‘엽전’을 사서 먹고 싶은 반찬을 골라 전용 용기가 담아 먹게 되는데, 이에 대한 이용객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점포개수가 70개 남짓한 작은 시장이지만 반찬가게와 식당은 물론이고 과일가게와 채소가게, 옷가게 등 다양한 종류의 가게들이 늘어서 있는 통인시장은 서울시가 공인한 ‘서울형 전통시장’이기도 하다.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 통인시장은 경복궁 인근 서촌의 한옥들과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중이다. 문화의 중심지로서 시장이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모범답안을 제시한 셈이다. 추운 겨울, 전통시장을 찾아 대형 마트에서 느낄 수 없는 소소하고 행복과 따뜻한 정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기사 원문은 이슈메이커 매거진 129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글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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