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야성(不夜城), 서울의 밤은 멈추지 않는다
꺼지지 않는 불빛이 가득찬 도시의 야경
1989년,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이 만든 영화 ‘당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의 이름처럼 서울의 밤은 낮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환하게 밝혀진 네온사인과 집으로 돌아온 직장인들이 켠 아파트 단지들의 불빛은 아름다운 서울의 밤을 만들어간다. 서울을 한 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남한산성에서 본 도시의 모습은 불빛만큼이나 많은 사람의 삶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남산을 넘어 넓은 수도권을 한 번에 조망할 수 있는 남한산 서문전망대에 올라 기자는 서울의 밤을 내려다봤다. 형형색색 빛나는 조명으로 물들어 있는 서울의 빌딩 숲 사이로 오랜 기간 공사를 진행해온 롯데타워의 완성된 모습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끝없이 빛나는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며, 기자는 우리의 삶이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의 잠 못 드는 밤은 꺼지지 않는 조명 속에서 묵묵히 시간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
기자는 걸음을 옮겨 서울의 밤 속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도착한 강남 사거리는 끝없이 움직이는 차량들과 가로등의 불빛에 낮보다 환한 느낌을 준다. 직장을 마치고 한 잔 술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 친구들과 만남을 위해 모여든 청춘들, 그리고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경찰들의 모습까지 강남을 메운 사람들의 모습은 각자의 색(色)을 지녔다.
*기사 원문은 이슈메이커 매거진 130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사진/글 이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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